국내 SW산업 발전의 주역이자 진정한 역군, 이젠 세계를 향해 뛴다
고용창출 및 경제발전의 산 주역이자 주인공

[아이티데일리] 

‘창간 35주년 기념 기획 특별 부록’을 발간하며

국내 B2B SW 솔루션 시장은 밀레니얼 SW 전문기업들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밀레니얼 SW 전문기업(가칭)’은 지난 1998년 IMF 사태를 겪으며 탄생(1999년 ~ 2005년 설립)한, 즉 15년에서 20년 안팎의 기업들을 말한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자사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SW 솔루션으로 외산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자사만의 독자 시장을 확보, 이젠 각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까지 받을 만큼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밀레니얼 SW 전문기업들은 시장에서 높은 평가, 즉 고객들로부터 기술력 및 제품 성능, 대외 이미지 및 신뢰도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본지는 이에 따라 23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국내 B2B SW 솔루션 시장, IMF 후 탄생한 밀레니얼 기업들이 주도”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다시 말해 이들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 발전해 왔고, 그 비결은 무엇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심층 분석했다. 미래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에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SW 산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외산 선호 경향이 유난히 짙다. 그런 상황에서 이들 기업들은 외산과 맞서 고객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며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그들만의 분명한 이유와 비결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게 이번 설문조사의 목적이다. 그 비결을 찾아 국내 SW산업이 더욱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만 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SW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우후죽순 설립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에게도 성장의 좋은 길잡이도 될 것이다.

설문에 대한 응답은 설립자인 대표이사들이 직접 작성하도록 적극 권장했고, 실질적으로 그렇게 이뤄졌다. 때문인지 답변은 그들이 겪어온 성장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애환, 즉 그들만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고통과 어려움, 그리고 기쁨 등에 이르기까지 남들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가슴 깊이 묻어 놨던 진솔한 답변이었다. 설립자이자 대표이사라는 책임감과 자존심, 그리고 명예 때문에 그들은 인고(忍苦)의 세월을 묵묵히 감내하며 SW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과 지위를 확립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 기업들이 국내 SW산업 발전의 주역이자 진정한 역군이라고 해도 결코 틀리지 않을 것이다.

설립 당시 23개 기업들의 인력은 총 145명으로 출발했지만 2020년 9월 현재 2,374명으로 16배 이상 늘어났다. 이들 기업들 가운데 65%인 15개 기업은 5명 안팎으로 시작했지만, 2020년 9월 현재 최소 7배에서 최대 70배까지 늘어난 것이다. 매출실적 또한 설립 첫 해 자본금은 총 78억 5,400만 원으로 출발했지만 지난해 말 현재 3,901억 1,800만 원으로 약 50배 가까이 커졌다. 한 마디로 이들 SW 전문 기업들의 성장이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에 얼마나 크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설립연도가 다르고, 일부는 하드웨어도 포함됐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할 수 없지만 이들 기업들의 성장을 결코 가볍게 볼 것만은 분명 아니다. 특히 값비싼 외산 제품을 대체시키고, SW 기술력을 크게 발전시킨 것은 이들 SW기업 설립자이자 대표이사들의 강한 의지와 열정, 승부욕, 그리고 우리나라 SW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긍심과 명예욕 등이 없었다면 결코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다. 이들 SW 기업들을 두고 국내 SW산업 발전의 역군이자 주인공이라고 평가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다.

물론 이들 기업들 외에도 독자 기술로 개발한 솔루션으로 외산과 맞서 고군분투하며 성장한 기업들도 많다. 또한 부득이한 사정으로 설문에 응답을 못한 기업도 있다. 이들 기업들도 국내 SW산업 발전의 역군이고, 주인공임에는 틀림없다.

2020 밀레니얼 SW전문기업 설문분석
2020 밀레니얼 SW전문기업 설문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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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 밀레니얼 SW기업들의 설문 분석

설문대상은 ‘15년 이상 20년 안팎의 SW기업’

본지가 설문 조사한 23개 밀레니얼 SW 전문기업은 자사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SW 솔루션으로 각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상위권에 해당하고, 고객들로부터 기술력 및 서비스 지원은 물론 제품의 성능 및 기능, 그리고 대외 인지도 및 신뢰도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지난 1998년 IMF 사태로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그리고 이와 함께 일어난 IT 벤처기업 설립 붐을 타고 탄생했다는 것이다. 또한 설립 후 15년 이상 20년 안팎의 비즈니스를 펼쳐 온, 다시 말해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기업들이라는 것이다.

본지는 이에 따라 이번 설문조사 대상을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설립한 SW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한정시켰다.

이번 설문에 응답한 23개 기업을 설립연도별로 살펴보면 1999년 4개(한산씨앤에스, 스콥정보통신, 소프트캠프, 데이터스트림즈), 2000년 6개(유니온커뮤니티, 가온아이, 디리아, 인프라닉스, 토마토시스템, H2O), 2001년 5개(틸론, 오픈메이트, 엠투소프트, 이액티브, KTNF ), 2002년 1개(인스웨이브), 2003년 2개(커머스웨어, 피앤피시큐어), 2004년 4개(위엠비, 이파피루스, 굿모닝아이텍, 비투엔), 2005년 비아이매트릭스 등이다. 이들 가운데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기업은 6개로 가장 많다. 20년 안팎의 기업, 즉 1999년에서 2001년까지 포함하면 15개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65%이고, 이는 이 시기에 SW 전문기업들이 가장 많이 설립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무튼 이번 설문조사는 외산이 거의 주도하는 국내 SW 솔루션 시장, 특히 외산 SW 선호 경향이 짙은 국내 시장 환경에서 그들과 맞서 경쟁하며 시장을 어떻게 확대해 왔는지 그 비결 및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즉 이들 기업들의 성장 비결을 널리 알려 다른 SW 전문기업들, 특히 이제 막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성장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데 있다. 따라서 설문 문항은 설립배경에서부터 성장과정, 그리고 현재 상황 및 미래 나아갈 방향 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답변은 설립자이자 대표이사들이 직접 하도록 적극 권장했고, 응답 또한 그렇게 이뤄졌다. 치열한 경쟁 환경, 특히 외산이 주도하는 시장상황에서 그들만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보다 더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목적은 ‘미래 SW 산업 방향 제시’

설문응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이들 SW 전문기업들은 IMF라는 외환위기 상황, 즉 국가부도 위기로 기업들의 줄도산과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최악의 상황에서 왜, 무엇 때문에 창업했는지? 에 대해 “독립 회사 경영에 따른 오랜 꿈 실현”이라는 데 가장 많은 10개(43.5%) 기업이 응답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 기술 및 제품 변화”에 대한 응답은 5개(21.7%), 그리고 “IMF로 인한 구조조정에 따른 새로운 돌파구”와 “성장 가능성 높아”에 대한 답변은 각각 2개(8.7%)와 1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다수 이들 기업들은 IMF로 인한 구조조정에 따른 창업보다 변화하는 새로운 시장 트렌드, 즉 IT 기술 및 제품을 통한 벤처기업 설립 붐을 계기로 독립경영을 하고자 하는 오랜 꿈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열정을 표출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의지와 열정은 “사업에 대한 후회 여부”에 대한 응답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즉 전체 23개 기업 가운데 91%인 21개 기업이 “후회 없다”와 “만족 & 매우 만족” 또는 “후회 할 시간 없음”에 응답했고, 나머지 2개 기업 대표도 “가끔 후회” 또는 “후회(청춘을 통째로 사라진 것 같아)는 하지만 그러나 돌아가도 다시 할 것”이라고 응답해 거의 모든 대표이사들이 현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긍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후회할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쁘다는 것은 그만큼 비즈니스에 열정을 다 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독립 회사 경영에 따른 오랜 꿈 실현’ 위해 설립

이들 밀레니얼 SW 기업들의 솔루션 개발 시기는 “설립과 함께”가 11개 기업으로 가장 많고, 이어 8개 기업이 “설립 전”에 이미 개발했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83%인 19개 기업들이 설립을 전후해 솔루션을 개발한 것으로 나타나 IMF라는 국가부도 위기를 계기로 IT라는 새로운 시장 및 기술 트렌드 변화에 맞춰 독립 회사 설립 기회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미디로 IMF와 새로운 기술 트렌드가 그들의 오랜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다.

SW 솔루션 개발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7년까지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74%인 17개 기업들이 그렇게 길지 않은 1년에서 4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곧 이미 설립 이전부터 독자 솔루션 개발을 준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SW 솔루션 개발은 대표이사들이 그 중심에서 주도한 것으로 판단되고, 그들은 주로 엔지니어 출신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이사들은 주로 컴퓨터 관련 학과(컴퓨터공학, 계산통계학, 컴퓨터네트워크, 정보통신, 전산학, 전산통계학, 전자공학 등)와 이와 연계성이 높은 수학과와 반도체공학과 출신들이 전체의 78%(18명)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으로 높았다. 나머지 5명은 경영학, 지질학, 사회경제학, 철학, 물리학 등 전공 분야가 다양하게 나타났다. 아무튼 이들의 대다수는 독립하기 전 SW 개발업무를 담당한 엔지니어들로, SW를 개발하면서 독자 솔루션 개발과 독립의 꿈을 키워왔던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인지 이들 대표들은 현재까지도 SW 개발의 중심에 있을 뿐만 아니라 주도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밀레니얼 SW 기업들의 설립 당시 자본금은 전체의 83%인 19개 기업이 5천만 원에서 1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4개(74%) 기업이 5천만 원으로 나타나 대다수 기업들은 기본 설립 자본금만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3개 기업의 설립 당시 자본금은 37억 6,500만 원이었지만 2020년 현재는 278억 7,300만 원으로 7.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회사의 규모, 즉 매출 및 인력 등 모든 부문에서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설립 자본금은 “창업직원들과 공동투자”와 “전액 대표이사가 투자”에 응답한 기업이 각각 10개와 8개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3개 기업은 “대표이사와 지인”, 나머지 2개 기업은 “대표이사가 전액 투자 후 외부기관 투자” 등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다수 기업들은 설립 당시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창업직원들과 지인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투자해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책임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향후 비즈니스의 성공여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물론 그 책임은 대표이사에게 있고, 그의 의지와 열정, 그리고 리더십 등에 따라 비즈니스의 결과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들 23개 기업들의 대표이사는 남다른 의지와 열정으로 비즈니스를 이끌어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독자 시장 구축

설립 당시 승부기술은 ▲데이터 기반 설비(한산씨앤에스) 분야에서부터 ▲컴퓨터 메인보드(KTNF) ▲네트워크 트래픽 분석(스콥정보통신) ▲보안 및 게임(소프트캠프) ▲지문인식 및 위조지문방지(유니온커뮤니티) ▲그룹웨어(가온아이) ▲메시지 기반 미들웨어(디리아) ▲인프라관리(인프라닉스) ▲저작 툴 개발(토마토시스템) ▲터미널(틸론) ▲공간 데이터처리 및 분석(오픈메이트) ▲ActiveX, HTML5 기반 리포팅(엠투소프트) ▲데이터 통합(데이터스트림즈) ▲웹 표준 UI/UX 플랫폼(인스웨이브) ▲인터넷/모바일 쇼핑몰(커머스웨어) ▲DB접근제어(피앤피시큐어) ▲PDF 변환 및 뷰잉(이파피루스) ▲데이터 통합/UI통합(위엠비) ▲데이터 컨설팅(비투엔) ▲BI(Business Intelligence, 비아이매트릭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들 기술들은 설립배경에 따라 제각각 다른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즉 오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독립회사를 설립한 16개 기업들은 특정 분야의 기술을 무기로 비즈니스를 시작했고, 구조조정 등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설립한 5개 기업들은 기존 기술을 유지 발전시키면서 새로운 형태, 예를 들어 최근 떠오르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비즈니스를 이미 그때 시작했던 것이다. 그것은 곧 기존 솔루션의 트렌드 및 나아갈 방향 등을 미리 내다보고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로 인해 기존 기업들과의 경쟁으로 시장진입이 녹록하지 않았지만 오늘에 이르러서는 성장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주식회사 가온아이와 틸론이다.

아무튼 이들 23개 기업들이 제각각 다른 기술 및 새로운 아이디어로 자사만의 시장을 확보하면서 꾸준히 성장해 올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이런데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들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시작할 당시 외산이 시장을 거의 주도했고, 국내 기술은 있더라도 대외 경쟁력이 약해 시장점유율이 미미했다. 다시 말해 이런 기술들은 주로 그 당시 고객들로부터 주목받기에 충분하거나 미래 떠오를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그리고 외산이 갖고 있지 않거나 지원을 못하는 기술들을 중심으로 자사만의 독자 SW 솔루션 및 시장을 개척했던 것이다.

결국 이들 밀레니얼 SW 기업들은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 SW 솔루션을 개발해 자사만의 시장을 확보했고, 2020년 9월 현재까지 지속적인 기술 개발은 물론 관련 솔루션들도 새로운 버전을 발표하면서 고객을 확보해오고 있다.

 

고용창출 16배, 매출규모 50배 증가

한편 이들 밀레니얼 SW기업들의 고용창출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설립 당시와 2020년 9월 현재 인력 현황에 대해 설문했는데, 설립할 당시 이들 23개 기업이 고용한 인력은 총 145명이었고, 20년여 기간이 지난 2020년 9월 현재는 2,374명으로 약 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SW 전문기업들의 고용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실질적인 데이터를 통해 보여준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설립 당시 고용 인력은 약 1명에서 5명이 가장 많은 15개(65%)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어 6명에서 10명이 5개(22%), 그리고 10명에서 20명이 3개(13%) 기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2020년 9월 현재 인력은 8개 기업이 100명 이상 1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개 기업이 46명에서 80명, 4개 기업이 35명에서 45명, 그리고 150명에서 200명과 200명 이상 기업이 각각 2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의 매출실적을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총 3,901억 1,800만 원으로 설립 첫해 매출실적인 78억 5,400만 원에 비해 약 50배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20년여 기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외산이 거의 주도하는 SW시장, 즉 외산 선호경향이 유난히 짙은 우리나라의 시장 상황에서 그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며 이뤄낸 실적이기 때문에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외국으로 나갈 4천억 원 규모의 돈을 국내 경제성장에 도움을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독자 기술 및 SW 솔루션으로 해외시장까지 진출한 것 등을 감안한다면 이들 기업들의 경제발전 효과는 매출규모보다 수백 배 이상 클 것이 분명하다. 이들 SW 전문기업들을 두고 국내 SW산업 발전의 역군이자 주인공이라고 평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가장 어려웠던 일은 ‘자본 부족’과 ‘인력 수급’

그렇다면 이들 기업들은 어떤 성장과정을 거쳐 국내 SW산업 발전의 역군이 됐는가?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가장 어려웠던 일과 그것을 극복한 방법 ▲가장 보람 있었던 일 ▲성장 발전 요소 ▲시장개척 방법 ▲ 경쟁력 배경 등에 대해 물었다.

먼저 가장 어려웠던 일은 가장 많은 8개(34.8%) 기업이 ▲자본 부족을 손꼽았고, 이어 6개(26%) 기업이 ▲3D 업종 및 낮은 인지도로 인한 우수 인력 수급, 4개(17.4%) 기업이 ▲핵심 및 창업 인력 퇴사, 3개(13%) 기업이 ▲육성한 인력 이직, 그리고 2개(8.7%) 기업이 각각 ▲빠른 개발환경변화 대응과 ▲신제품 발굴 및 생존전략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어려웠던 일 가운데 주목되는 몇 가지를 더 살펴보면, ▲상용SW에 대한 인식 부족 자본 ▲투자 유치 및 금융 대출 ▲대형 프로젝트 참여 한계 ▲사기 및 습관성 음해 투서와 소송에 대한 피해 등이다.

그러나 단순히 기업 숫자만을 놓고 본다면 ‘자본 부족’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지만, 나머지 항목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한 어려움은 모두 ‘인력’과 관계되는 것이다. 따라서 밀레니얼 SW 기업들이 가장 어려웠던 일은 ‘우수 인력 및 핵심 인력들의 이직과 퇴사’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그 동안 현장에서 많은 중소 SW 전문기업들이 ‘인력 부족’을 지적했는데, 그것이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특히 수년 동안 육성시킨 인력들이 대기업이나 약간만 더 나은 조건이라면 다른 직장으로 쉽게 떠나고 있는 게 현실” 이라며, “정부는 이들 대표이사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무튼 자본 부족을 가장 어려웠던 일로 손꼽은 이유는 그만큼 개발기간이 길었고, 이와 관련된 인건비 부담도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또 설립 자본금이 1억 원 이하로 시작한 기업이 많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설립 자본금의 규모가 너무 작았다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한 마디로 SW 개발 기업은 높은 인건비와 예상할 수 없는 개발기간 등으로 인해 일정 규모 이상의 설립 자본금을 필요로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 밀레니얼 SW 기업들은 이 같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극복한 방법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기업들이 ▲기술 개발과 제품 다변화를 추구했다고 응답했고, 이어 두 번째는 ▲시장 및 기술 트렌드 분석을 통한 대응, 그리고 세 번째는 ▲주식 지분 배분을 통한 퇴사 및 이직 방지와 기존 남아 있는 인력들에 대한 애정과 더 많은 관심, 증자 및 자금 투입, 지속적인 투자유치를 위한 가치 창출 및 R&D 투자 등으로 나타났다.

즉 자금력 부족은 증자 및 추가 투자를 통해, 주요 인력 이직 및 퇴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식 배분과 기존 남아 있는 직원들과의 진솔한 대화 및 소통을 통한 더 많은 관심, 그리고 복지정책 마련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빠른 시장 및 기술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R&D 투자로 적극 대응해 대외 경쟁력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밀레니얼 SW 기업들이 위기 극복 방법으로 응답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기술 우선 시장으로 공략 대상 변경 돌파 ▲중급 경력자 채용 양성 ▲차별화 및 기본에 충실한 서비스, 우수 인력 채용 및 빠른 대처 등으로 나타났다.

 

독립 경영 어렵지만 “만족하고, 후회도 안 한다”

한편 이들 밀레니얼 SW 기업들은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해오면서 20년여 기간을 성장 발전해 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다수 대표이사들은 “만족하거나 후회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판단돼 “가장 보람 있었던 일 3가지”에 대해 설문했다. 그 결과 ▲창업 동료들의 성장 및 삶의 안정과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한 것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 등에 가장 많은 9개 기업과 8개 기업이 각각 응답했다.

이는 곧 많은 돈을 벌겠다는 것보다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 그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며, 더 나아가 동료들과 더불어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데 더 큰 목적을 두고 기업을 성장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고객들의 기술 지원 및 SW 솔루션에 대한 만족과 ▲세계 시장 진출로 인한 글로벌 시장으로부터 기술력 인정받음에 각각 5개 기업이, 그리고 4개 기업이 ▲외산 대체에 대한 자부심이라고 응답했다. 이밖에 ▲코스닥 상장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 ▲창업 당시 미래를 내다보고 꾸준히 추진해 온 SaaS 시장 활성화 매년 직원 증대 ▲수익창출과 성장에 따른 전 직원 해외여행 등이라고 각각 2개의 기업들이 응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응답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성장의 목표를 ‘돈’보다는 자신의 일에 대한 성취감과 동료들과 더불어 사는 삶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현재 코스닥 상장을 고려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기업이 13개 기업인 반면, 상장을 하지 않겠다거나 때가 되면 고려하겠다는 등의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응답도 6개나 되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상장을 한 기업은 유니온커뮤니티(2016년)와 소프트캠프(2019년 12월 말) 두 곳이다.

아무튼 이들 밀레니얼 기업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람도 가지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그들만의 특별한 발전요소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 해서 성장발전 요소를 ▲기술과 솔루션 ▲영업 ▲대외 네트워크 ▲마케팅 등을 우선순위별로 응답해 달라고 설문했다. 이 가운데 기술과 솔루션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21개로 가장 많았다. 이는 SW 솔루션 기업들이 성장 발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기술과 솔루션’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어 영업과 마케팅이 각각 15개와 14개로 나타나 이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성장 발전 요소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11개 기업이 대외 네트워크라고 응답해 성장발전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독보적인 기술 개발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 커

설립 후 손익분기점은 11개 기업이 “설립과 함께 또는 당해 연도에 넘었다”고 응답해 대다수 기업들의 솔루션들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들을 적기에 개발 공급했거나 아니면 외산 소프트웨어 솔루션들이 국내 기업 환경에 적합하지 않아 그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가 시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손익분기점을 넘은 결정적 계기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손익분기점을 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이라는 설문에 가장 많은 12개 기업이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고객들의 지원(5개)과 ▲제품개발을 통한 신 시장 개척(4개) ▲수요와 맞물려 공급(3개)이라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영업 강화를 통해 손익분기점을 넘은 기업은 3개로 나타났고, 나머지는 ▲생존경쟁 ▲해외시장 진입 ▲타깃 시장 공략 ▲확실한 사전 준비 ▲지인들의 도움에 각각 1개 기업씩 응답했다.

한편 이들 밀레니얼 SW 기업들은 주력 시장을 어떻게 개척했을까? 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기술력과 솔루션 성능 ▲인맥 & 네트워크 ▲가격대 성능비 ▲마케팅 등을 우선순위별로 응답해 달라고 설문했다. 이 가운데 ‘기술력과 솔루션 성능’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22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격대 성능비 12개, 마케팅 10개, 인맥 & 네트워크 8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설문한 성장발전 요소인 ‘기술과 솔루션’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즉 밀레니얼 SW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성장발전 요인과 시장개척의 해답은 첫째도 둘째도 ‘기술력과 솔루션 성능’임이 분명히 드러났다. 당연한 현상이겠지만 인맥, 특히 정치적인 배경을 통해 비즈니스를 펼치려는 SW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고, 그런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무리한 저가정책으로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는 경향이 짙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러나 그런 기업들은 결국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능 좋은 솔루션을 가진 기업들에게는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대 경쟁력은 첫째도, 둘째도 ‘기술력’

그렇다면 이들 밀레니얼 기업들의 경쟁력과 그 배경은 무엇인가? 먼저 경쟁력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기술력 ▲가격 ▲우수 인력 ▲마케팅 & 영업력 ▲솔루션 성능 등 5개 항목을 우선순위별로 응답해 달라고 설문했다. 그 결과 기술력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16개로 가장 많았다. 당연한 응답이겠지만 이 또한 앞선 설문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이어 마케팅 & 영업력, 솔루션 성능 등이 각각 13개, 12개, 11개 등의 순으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우수 인력은 8개 기업만이 응답했다.

경쟁력 배경은 어디에 있는가? 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9개 기업이 ▲경험노하우와 기술력 축적과 ▲우수한 인력 양성 및 확보라고 응답했다. 두 번째는 4개 기업이 ▲세계 최초 기술 및 솔루션 개발과 기술 선도 제품 개발이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한 분야에 집중 ▲신뢰를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 성공 및 고객요구조건 충족 등에 각각 3개 기업들이 응답했다.

이 같은 응답을 종합해 볼 때 이들 기업들의 경쟁력 배경은 각 분야에서 자사만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 및 제품화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번째는 우수 인력을 바탕으로 한 자사만의 독자적인 경험 노하우 축적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세계 최초 기술 및 솔루션 개발 기업을 보면 스콥정보통신(IPAM: IP Address Management, IP주소관리), 소프트캠프(DRM 기술), 유니온커뮤니티(지문인식알고리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해외시장에 진출해 자사만의 영역을 구축했고, 일본 시장을 가장 먼저 공략했다는 게 특징이다. 유니온커뮤니티와 소프트캠프는 지난 2016년과 2019년에 각각 코스닥에 상장했다.

한편 이들 밀레니얼 SW 기업들은 성장발전, 시장개척, 경쟁력 등 모든 부문에서 기술력을 최우선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그 기술력을 향상 및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개발 인력 및 투자금액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설문했다.

일단 이들 23개 기업의 전체 인원은 1,464명이고, 이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은 445명으로 전체의 약 30.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연구개발 인력은 전체인원의 약 10% 안팎이라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지적인데, 이것보다 3배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밀레니얼 SW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얼마나 많이 집중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연간 R&D 비용 분포현황을 보면 5억에서 15억 원 이하가 11개 기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억에서 40억 이하가 8개 기업, 50억 이상 100억 이하는 2개 기업(피앤피시큐어, 비아이매트릭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 인력은 20명 이상 50명 이하가 가장 많은 13개 기업이었고, 이어 20명 이하는 8개, 50명 이상 100명 이하는 3개, 그리고 100명 이상은 1개 기업(피앤피시큐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각 기업별 전체인원은 30명 이상 70명 이하가 10개 기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0명 이상 150명 이하는 8개, 150명 이상 200명 이하(가온아이, 데이터스트림즈)와 200명 이상(토마토시스템, 굿모닝아이텍)은 각각 2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R&D 비용률은 10%에서 20% 미만이 가장 많은 11개 기업으로 나타났고, 이어 5%이상 10% 미만이 6개, 20% 이상 30% 미만은 3개, 그리고 30% 이상 50% 미만은 2개 기업(인스웨이브, 비아이매트릭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SW 유지보수 요율 현실화’는 반드시 시행령에 넣어 달라

한편 SW진흥법이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했고, 오는 12월 10일 시행될 예정이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시행령을 준비 중이고, 각계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서 국내 SW 산업 발전의 주역이자 주인공들로 평가되는 23개 밀레니얼 SW 전문기업들은 그 동안 현장에서 몸소 피부로 느낀 목소리, 즉 무엇이 가장 큰 문제였고, 이것만큼은 반드시 시행령에 반영시켜 국내 SW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두 가지 의견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크게 3가지, 즉 ▲SW 유지보수 요율 정립 및 현실화 ▲SW분리발주 의무화 강화 ▲원격지 개발인력 파견 안 하기 등에 대한 의견이 가장 많았다. 사실 유지보수요율과 관련해서는 SW 전문기업들이 10년여 전부터 줄기차게 제기해 온, 다시 말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만 할 과제로 지적돼 왔다. 기본적으로 SW 전문기업들은 SW 기술 및 솔루션 개발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고, 개발 기간도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7년 이상 오래 걸리기도 한다. 때문에 유지보수비용을 현실화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러나 쉽게 바뀌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즉 외국산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최저 22% 이상을 기본적으로 보장해 주면서 국산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어느 법규에도 규정된 게 없다. 다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지난해 7월 ‘SW사업 대가산정 가이드’ 개정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유지관리 등급을 1등급(19%)에서 5등급(11%)까지 분류시켜 등급별 적용요율을 2% 간격으로 차별화시켰다. 그러나 이는 가이드에 불과할 뿐 강제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 그것도 각 부처마다 적용률이 다 다르고, 심지어 어느 기관은 2%에서 4% 밖에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022년까지 유지보요율을 20%까지 점차 상향조정해 나가는 것을 기본 정책으로 이번 시행령에 반영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이 같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즉 특별한 규정이나 지침도 없이 너무 막연하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유지보수요율을 현실에 맞게 정하고, 그것을 시행령이든 아니면 그 어느 법규에든 명문화시켜야만 한다는 것이다.


발주기관의 자의적 판단에 의한 ‘SW분리발주’는 안 된다

SW분리발주는 지난 2010년 SW진흥법에 법적근거를 마련해 시행되고 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예외 사항 때문이다. 예외 사항을 보면 ▲분리발주로 인해 정보시스템통합이 불가능 ▲현저한 비용 상승 초래 ▲현저한 사업기간 지연 우려 ▲현저한 비효율적 판단 등인데, 발주기관은 이 같은 예외 사항을 자의적이고 정성적인 판단으로 분리발주를 회피하고 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석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정성적인 판단이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량적인 판단에 따라 분리발주를 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보다 명확하게 반영시켜야만 한다는 게 SW 전문 기업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SW제도혁신팀 이상수 팀장은 이와 관련,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정성적 판단을 줄이기 위해 ‘…등 외’로 돼 있는 해석범위를 크게 줄여 시행령에 반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격지 개발인력 파견 안 하기에 대한 의견도 그 동안 많은 지적을 했지만 제대로 반영이 안 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및 온라인 지원 등에 대한 요구가 많아져 개발인력 원격지 파견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발주기관이 아닌 프로젝트 수주기업이 원하는 장소에서 개발 지원할 수 있도록 시행령에 적극 반영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밀레니얼 SW전문기업들이 시행령에 반영시켰으면 좋겠다고 제시한 주목할 만한 의견을 보면 ▲과업 변경 추가 시 추가 대가 지급 ▲SW 품질평가의무화법 이행 ▲조달 구매 평가요소에서 가격 배제 ▲SW 엔지니어 단가 현실화 ▲프로젝트 수주 시 헤드카운팅(맨먼스 계약) 없애야 ▲가격보다 기술 위주 평가를 통한 국산 SW 발굴 및 지원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사실 우리나라는 SW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장에선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아직도 ‘SW는 공짜’라는 잘못된 인식과 국산 SW라면 불신부터 하는 풍조는 여전하다. 그러나 이들 밀레니얼 SW 전문기업들은 외산 선호경향이 짙은 국내 SW시장 환경에서 외산과 맞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거나 아니면 그들이 쉽게 접근 못하는 기술 및 솔루션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각기 자사만의 영역을 확고히 확보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기업들은 설립하면서부터 공략 타깃을 해외시장에 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역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만큼 국산 SW 기업들의 기술력 및 SW 솔루션들의 성능이 크게 향상됐고, 오히려 외산보다 더 나은 솔루션들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무튼 이들 밀레니얼 SW기업들을 두고 국내 SW산업 발전의 산 주역이자 주인공이라고 평가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데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SW기업들의 그 동안의 성장과정, 즉 설립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고(忍苦)의 세월을 보내며 이뤄온 그 발자취에서 우리나라의 미래 나아갈 SW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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