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BIOS 펌웨어’와 ‘BMC 펌웨어’를 독자 기술로 개발한 유일한 국산 서버

이중연 대표는 회사를 설립할 돈이 없어 구로동에 있는 지인의 사무실에서 월세 없이 단돈 13만 원으로 책상과 의자만을 구입해 독자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그는 국내 최고의 기업 가운데 하나인 LG산전에 입사 후 1주일 만에 엘리베이터 64대를 통신으로 관리 및 모니터링하는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개발 완료하는 등 회사 내에서는 주목을 받은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벤처기업 설립 바람과 함께 설립한 선배의 간절한 ‘서버 개발’ 요구에 그 회사에 조인하게 됐지만 그 회사는 ‘서버’에 대한 개념도 잘 모르고 화려한 포장만으로 돈만 벌겠다는 속셈이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입사 8개월여 만에 퇴사했고, 당시 경제 사정이 바닥이었을 만큼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아무튼 이중연 대표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 특히 어려운 길을 가고 싶어 지난 2001년 12월 1일 기술로 미래사회의 책임자가 되겠다는 각오로 KTNF(Korea Technology aNd Future)를 설립했다고 한다.

이중연 KTNF 대표
이중연 KTNF 대표

이 대표의 주력 기술은 컴퓨터와 통신 분야라고 한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대학교 재학 중일 때나 전 직장인 LG 산전 근무할 때 주변인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즉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컴퓨터 보드를 회로도만 보고 납땜으로 직접 개발했는가 하면 2학년 때는 담당교수의 연구개발 프로젝트인 ‘GPS 위성수신기’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4학년 때는 컴퓨터로 디지털 사이니지 전광판과 게임기를 직접 개발해 돈도 벌기도 하고 사기도 당했었다고 한다. 아무튼 그는 졸업 후 4대 기업에서 입사요청을 받았고, 그의 전공인 컴퓨터 통신 분야와 관련된 LG산전에 입사했다고 한다.

LG산전에서는 입사 후 1주일 만에 64대의 엘리베이터를 통신으로 동시에 감시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맡아 당초 계획을 2개월이나 앞당겨 개발 완료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이중연 대표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첫 작품인 제너럴 서버를 구로동 사무실에서 혼자 개발을 시작해 3개월여 만에 완료했다고 한다. 즉 그는 설계에서부터 개발, 제조, 생산까지 일인 다역을 하며 개발 완료했고, 고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도 받아 그레텍(곰TV)을 비롯한 서버 호스팅 기업들로부터 주문을 많이 받아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KTNF는 비즈니스 시작 첫 해에 12억 원의 매출과 5억 원의 순이익을 냈고, 2002년 8월에는 부천 소사동에 40평 규모의 조립 공장도 마련할 만큼 가파른 성장세로 고객을 확대해 나갔다고 한다. 이후에도 성장세는 멈추지 않았고, 지난해까지 단 한 해도 적자를 내지 않을 만큼 탄탄한 기반을 다지며 꾸준히 성장해 오고 있다.

KTNF는 그러나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는 그렇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굳이 알리지 않아도 입소문을 통해 고객들이 먼저 알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사실 국내 최고의 기업이라고 하는 S전자도 KTNF의 주 고객 가운데 하나라고 할 만큼 알만한 고객들은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KTNF는 대만, 핀란드, 미국, 프랑스 등에 상당한 물량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TNF가 이처럼 국내외 고객들로부터 주문을 받는 이유는 바로 개발 기술력에 있다고 한다. 즉 KTNF는 서버의 핵심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메인보드’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메인보드 안에는 펌웨어(Firmware, 하드웨어에 가까운 소프트웨어)가 두 가지 조건, 즉 컴퓨터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BIOS 펌웨어와 ▲BMC(서버관리 컨트롤러) 펌웨어를 모두 KTNF의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고 한다. 가격 대 성능비도 값비싼 글로벌 제품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KTNF가 국내 유일한 국산 서버 개발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이 회사 서버를 선호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는 것이다. KTNF의 경쟁력은 ▲독자 기술로 설계 및 디자인, ▲‘서버 메인 보드’ 독자 기술로 개발, ▲연구개발 집중 투자를 통한 우수 인력 확보 등이라고 한다.

한편 이중연 대표는 그동안 제품 개발에 대한 실패는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할 만큼 자신이 개발한 제품에 대한 자긍심이 그 어느 누구보다 강하다는 평이다. 이 대표는 지금도 서버 설계와 디자인, 개발은 직접 진두지휘한다고 한다. KTNF가 대외 마케팅을 잘 하지 않았어도 국내 최고의 서버 전문 기업으로 손꼽히는 이유일 것이다.


BIOS와 BMC까지 직접 개발한 국산 x86 서버

KTNF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x86 기반 듀얼 소켓 서버 메인보드 기술 개발’ 과제를 받아 2018년 국산 서버 개발에 성공했다. 단순히 CPU, 메모리, 메인보드 등 각 부품을 ‘조립만’ 한 국산 서버가 아니라, 메인보드 바이오스(BIOS)와 베이스보드 관리 컨트롤러(BMC), 펌웨어를 직접 개발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첫 국산 서버라 할 수 있다. 덕분에 x86 서버 업데이트 시 신속하고 빠르게 지원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뿐만아니라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권장 유지온도인 25℃보다 높은 온도에서 운영 가능한 고온감내(45℃) 시스템인 것도 특징이며, 특정 유해물질 사용제한을 통과한 RoHS 인증도 받았다.

KTNF의 ‘KR580S1’
KTNF의 ‘KR580S1’

또한 올해 7월에는 KTNF가 자체 개발한 x86 서버 ‘KR580S1, KR570S1’ 제품이 지난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됐다. 이번에 혁신제품으로 인정받은 제품은 ‘KR580S1’ 9개 모델과 ‘KR570S1’ 3개 모델 등 총 12개 모델로, 나라장터 혁신장터에서 제품을 확인할 수 있 다. ‘KR580S1’ 서버는 지난 3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8(Red Hat Enterprise Linux 8)’과 이에 기반한 ‘Red Hat OpenStack for Compute’ 인증도 획득한 바 있다. KTNF의 서버는 VM웨어 레디(VMware Ready)에 이어 레드햇 인증도 획득한 국산 제품으로 기록되게 됐다. 레드햇 오픈스택 플랫폼 인증을 받은 서버는 공식적으로 레드햇에서 오픈스택 호환성을 인정한다. 이런 이유로 KTNF의 KR580S1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가상화 환경에서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KTNF의 20년 성장 발자취
KTNF의 20년 성장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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