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Digital X1 (디지털엑스원) 대표이사

[아이티데일리] 클라우드 시대가 무르익고 있다. 기업 및 기관들은 모두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물결에 몸을 싣고 비즈니스 혁신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초기 퍼블릭 클라우드 열풍을 넘어 이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라는 한층 복잡한 IT환경을 마주하면서 당초 기대와는 달리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클라우드 업계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구축 이전 기업의 비즈니스에 맞도록 확장성에 중점을 둔 설계와 전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컴퓨터월드/IT DAILY는 기업들이 실패하지 않고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방안을 제시하고자 지난달 26~27일 양일간 ‘2021 클라우드 웨비나’를 개최했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 발전을 위해 바쁘게 뛰고 있는 산업계·학계의 전문가들로부터 멀티·하이브리드 구축 전략과 인공지능(AI)·데이터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들어본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 시대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에 대하여

정우진 디지털엑스원 대표는 둘째 날 ‘디지털 전환 가속화 시대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키노트 발표를 진행했다.

정우진 디지털엑스원 대표는 먼저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정 대표는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국가 간의 이동이 멈추고, 의료 체계가 붕괴됐다. 이는 국가의 경기침체로 이어졌다”면서,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고자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무게중심을 옮기기 시작했고, 기반 기술인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클라우드 위에서 AI,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빠르게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기업들은 비대면 업무 환경을 구축하며 비즈니스 연속성을 만들어 나갔다. 만약 클라우드라는 기술이 없었다면, 여전히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지지부진했을 것이고 세계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디지털로 변환하고 이동한다는 ‘디지털 시프트(Digital Shift)’라는 개념이 떠올랐다. 팬데믹 상황이 본격화될 때는 디지털 중심을 뜻하는 개념인 ‘디지털 피봇(Digital Pivot)’이 부상하며 기존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바뀌기 시작했다. 현재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합‧결합되는 ‘디지털 하이브리드(Digital Hybrid)’ 개념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 혁신의 근간이 되었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또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반 기술로 클라우드가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복잡하게 변화되고 있는 클라우드는 모든 IT 신기술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클라우드 도입 효과에 집중했던 초기와는 달리 점차 디지털 네이티브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며, ‘클라우드 도입을 우선적(Cloud First)’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를 우선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아닌 무조건 클라우드로 옮긴다는 ‘클라우드 온리(Cloud Only)’로 트렌드가 바뀌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작정 클라우드로 모든 것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업무에 따라서는 기존 시스템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를 혼용하는 방식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복합적인 활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정우진 디지털엑스원 대표는 ▲인프라 배포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효과적인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 ▲온프레미스에서 사용할 인프라 제품 ▲적합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를 선택하는 방법 ▲어떤 워크로드를 어떤 클라우드에 배치하는지 ▲워크로드 배치 메커니즘을 통합하는 방법 ▲클라우드 이관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방법 등에 대해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고, 이러한 기업들의 고민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순위에 따른 단계적인 클라우드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클라우드 전환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에선 기존 IT 레거시를 클라우드로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IT 인프라만 클라우드로 전환한다고 해서 장점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의 문화도 혁신돼야 한다. 이러한 기업 문화 혁신이 병행하지 않으면 시간과 비용 등 다양한 이슈가 발생하게 된다.

다음으로는 신규 개발 및 구축, 디지털 우선 투자 전략을 채택해 쉽고 빠르게 클라우드 전환이 가능한 대상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시간, 비용 등이 대거 투입돼야 하거나, 규제 대상 산업군인 경우 그 전환 시기를 늦추는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

세 번째는 향후 전사 IT 시스템이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기존 IT와 퍼블릭 클라우드가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이 구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는 부분에 대해 연동성과 확장성을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클라우드 여정 종착지는 멀티 클라우드’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클라우드 도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정 클라우드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3~5년 내 타 CSP로 IT 시스템을 전환할 수 있는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전략도 미리 수립해야 한다.

끝으로 정우진 디지털엑스원 대표는 “최근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업의 클라우드 여정 속에서 단계적으로 마주하는 관문일 뿐”이라며,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동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거쳐 복수 개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동해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가 대세가 될 것이다. 처음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부터 이를 고려해 마이그레이션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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