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효 오픈플랫폼개발자커뮤니티 이사장

[아이티데일리] 클라우드 시대가 무르익고 있다. 기업 및 기관들은 모두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물결에 몸을 싣고 비즈니스 혁신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초기 퍼블릭 클라우드 열풍을 넘어 이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라는 한층 복잡한 IT환경을 마주하면서 당초 기대와는 달리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클라우드 업계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구축 이전 기업의 비즈니스에 맞도록 확장성에 중점을 둔 설계와 전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컴퓨터월드/IT DAILY는 기업들이 실패하지 않고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방안을 제시하고자 지난달 26~27일 양일간 ‘2021 클라우드 웨비나’를 개최했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 발전을 위해 바쁘게 뛰고 있는 산업계·학계의 전문가들로부터 멀티·하이브리드 구축 전략과 인공지능(AI)·데이터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들어본다.


클라우드의 현실적 접근과 오픈소스 SW

‘실패하지 않는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전략’ 클라우드 웨비나 첫날은 송상효 오픈플랫폼개발자커뮤니티 이사장의 ‘클라우드의 현실적 접근과 오픈소스 SW’ 키노트 발표로 시작했다. 숭실대학교 IT대학 소프트웨어(SW)학부 교수직을 겸하고 있는 송상효 이사장은 클라우드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정리하고 현실적인 접근 방안을 공유했으며, 클라우드 기술의 핵심인 오픈소스 SW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도 소개했다.

송 이사장은 먼저 ‘기술적인 관점에서 클라우드’를 설명했다. 송 이사장에 따르면, 클라우드 핵심 기술은 ▲가상화 ▲클라우드 관리 ▲클라우드 네이티브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이 중 핵심 기술은 가상화며, 일부에서는 가상화 기술이 클라우드 기술의 전부인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클라우드 관리 기술은 가상화 기술 기반의 클라우드 핵심 기술로 구축돼 있는 인프라 환경을 관리하는 기술이다. 클라우드 관리 기술이 포함돼야 실질적으로 클라우드 구축과 운영이 가능하다. 클라우드 관리 기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클라우드 인프라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멀티 테넌시(Multi Tenancy) 기술이다. 또한 가상화 기술을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는 기술들이 함께 운영돼야 한다.

클라우드 기술을 얘기하면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이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함께 컨테이너, 쿠버네티스다. 그동안 가상화나 클라우드 관리가 버추얼 머신 기술을 기반으로 서버를 가상화하는 기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해 서버 가상화를 넘어 컨테이너, OS 기술 위에서 올라가는 애플리케이션 운영 기술을 가상화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클라우드 환경은 컨테이너 기반의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확장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환경에서 오픈소스 SW 기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컨테이너, 쿠버네티스 등이 모두 오픈소스로 만들어져 활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 기술은 곧 오픈소스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송 이사장은 ‘SW 비즈니스로서의 클라우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국내의 SW 비즈니스의 경우 시스템 통합(SI, System Integration)을 중심으로 발전해왔으나, 어느 정도 한계에 다다르면서 솔루션 기반 시스템 구성 단계로 넘어갔다. 솔루션 기반 시스템 구성은 이미 잘 만들어진 SW 패키지 솔루션을 업무에 적용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ERP를 꼽을 수 있다.

이제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활용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SI 사업과 솔루션 기반 시스템 구축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점차 잘 만들어진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단계로 발전을 하고 있다. 이 단계를 서비스 인티그레이션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최근 신기술들은 대부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활용하는 형태로 비즈니스가 변화하고 있다.

이 서비스 인티그레이션 단계의 특징은 오픈소스가 적극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오픈소스의 코드를 일부 사용하는 정도로 오픈소스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는 대부분 오픈소스로 만들어져 제공되고 있다.

사용자 관점에서의 SW도 변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SW를 구매 후 설치해 사용했다. SW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소유하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SW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형태로 SW 사용방법이 바뀌고 있다. 클라우드 역시 대부분 필요한 만큼 SW를 쓰는 형태다.

오픈소스 SW의 경우 원래 소유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SW를 소유에서 사용으로 전환하는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스템을 구축할 때 표준 클라우드 인프라 구성에 대한 변화를 살펴보면, 기존 시스템의 경우 기업이나 사용자 맞춤형으로 시스템이 구축됐으며 유지보수 및 운영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구축 및 운영에 많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클라우드 인프라의 경우 표준화된 구성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개발, 유지보수 및 운영이 상대적으로 쉽다. 적은 비용으로 시스템을 구성 및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ICT 기술은 클라우드 기술과 관련성이 높다. 인공지능, 5G, 자율주행,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기존 시스템에서 구현하기 힘든 기술들이다. 빠른 속도가 요구되고 대량의 컴퓨터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는 이런 신기술을 구현하는 인프라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특히 최신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서비스가 제공되며, 기업들은 시스템을 구축하기 보다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어 쉽고 빠르게 필요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

송상효 이사장은 클라우드 전환과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방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클라우드 전환은 기존 시스템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 인프라,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외에도 SW, 애플리케이션도 클라우드 환경에 맞도록 재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은 쉽지 않다. 클라우드 전환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이유이며, 정부 역시 2025년까지 대부분의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은 클라우드 전환과는 다르다.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은 신기술과 관련이 있다. 기업들은 필요한 서비스를 클라우드 상에서 선택해 활용하고 있다. 주로 최신 기술 적용을 위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오픈소스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클라우드 전환 역시 오픈소스 기반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한 API 등의 연결기술도 오픈소스로 구성되고 있다.

클라우드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이유는 ▲IT 자원의 효율화 ▲서비스 사업(DX)으로 전환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기업들은 기존 시스템 구축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송 이사장은 클라우드를 잘 활용하기 위해 ▲클라우드에 대한 구축과 서비스 활용에 지식 확보 ▲ 클라우드 관리 기술 도입 ▲컨테이너, 쿠버네티스 등을 활용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 구축 ▲클라우드 인프라나 서비스 운영 조직 구축 ▲오픈소스 개발 인력 및 기술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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