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CAD/CAM 설계 분야에서 충돌할 듯






한국IBM과 한국HP가 올 하반기부터 SBC 시장에서도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설계도면 등의 보안이 필요한 자동차, 반도체, 조선 업계 등을 겨냥해 블레이드 워크스테이션 기반 SBC 제품을 곧 국내에 출시하기 때문이다.

HP는 블레이드 워크스테이션을 하반기 내 출시, 자사의 씬클라이언트 및 소프트웨어와 묶어 고객에게 제안할 예정이다. IBM도 9월부터 협력 업체로부터 씬클라이언트를 공급받아 OEM 판매를 시작하며, 이를 자사의 블레이드 워크스테이션과 묶어 고객에게 서버기반컴퓨팅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 제품들은 칼날처럼 얇은 워크스테이션들을 전산실에 두고, 워크스테이션 한 대 당 씬클라이언트 한 대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전산실 워크스테이션에 설치된 CAD/CAM 프로그램을 씬클라이언트에 불러와 설계 작업을 함으로써, 설계도면 등 핵심 기밀 데이터 유출을 방지할 수 있다.






HP와 IBM의 제품은 여느 'SBC'와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타업체들이 구현하는 SBC는 한 대의 서버에 수십대의 씬클라이언트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구조인 반면, IBM과 HP는 한 대의 씬클라이언트에 컴퓨터를 연결하는 1:1 대응 방식이다. 물론 사용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SBC 환경과 동일하다. 클라이언트 기기는 컴퓨팅 실행 결과만 보여줄 뿐 애플리케이션 탑재 및 데이터 저장을 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양사는 타깃 고객 역시 같아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상케 한다. 보안에 민감한 기업 및 효율적인 중앙집중식 컴퓨팅 환경이 필요한 기업들이 이 두회사의 공략처이다.

HP는 블레이드 워크스테이션뿐 아니라 블레이드 PC(bc)도 갖추고 있어, 설계와 관련이 없는 분야에서는 비교적 IBM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반도체․조선 업계 등 워크스테이션 기반의 설계 작업이 필요한 기업 시장에서는 HP와 IBM의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모두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우수하다는 점을 자사 제품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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