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분기 국내 빅테크 실적 발표 주목

[아이티데일리] 국내 빅테크 3사(네이버, KT, 카카오)가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네이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와 글로벌 소버린 AI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으며, KT는 공공·글로벌 고객 중심의 클라우드 매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AI 기능을 카카오톡 전반으로 확장하며 ‘모두의 AI’ 전략을 본격화했다.

네이버, KT, 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의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졌다. (사진= 챗GPT)

GPU 6만 장 확보…‘소버린 AI’ 글로벌 확장 가속

네이버의 2025년 3분기 매출은 3조 1,3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성장한 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7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수치다. 엔터프라이즈 부문(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 라인웍스 등)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500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수주한 GPUaaS(GPU as a Service)의 신규 매출이 발생하면서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네이버가 가진 AI 풀 스택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공공 시장과 더불어 프라이빗 시장에서 AI 전환과 산업에 특화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며 레퍼런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글로벌 소버린 AI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0월 31일 네이버는 피지컬 AI 시장을 공략하고자 엔비디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엔비디아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 장을 확보했다.

더불어 최 대표는 “주요 산업별 특화 AI 모델 발굴하고 최적화된 AI 기술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 사례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며 “신정부 출범 후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사업 및 관련 GPU 임차 사업, AI 데이터센터 SPC 설립 등 대형 정책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와 함께 합작 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디지털트윈 및 슈퍼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 시암AI는 관광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 및 모로코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라인웍스 대만 출시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해킹 악재에도 클라우드·DC 중심 매출 성장

KT는 해킹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올해 3분기 실적은 파란불이다. 연결 기준 KT 2025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7조 1,267억 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 영업이익 5,382억 원 달성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한 수치다. 

특히 KT클라우드는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2,490억 원 매출액을 달성했다. KT클라우드의 글로벌 고객의 데이터센터(DC) 이용 및 공공 AI 클라우드 사용량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GPUaas 상품을 출시하고, 4분기에는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ecure Public Cloud)’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독자 개발 모델인 ‘믿:음 K 2.0’,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모델 ‘소타(SOTA) K’, 메타의 오픈소스 활용 모델인 ‘라마(Llama) K’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한국적 LLM 라인을 시장에 선보였으며, AI 멀티모델 전략을 통해 공공, 금융 등 다양한 부문에서 AI 저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KT 장민 CF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통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침해사고에 대해 고객과 투자사에 우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KT 김영섭 대표의 임기가 2026년 3월에 마무리됨에 따라 연내에 대표이사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고, 신임 대표이사를 최종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분기 카카오톡 친구탭 개편, 모두의 AI 전략 추진

카카오의 2025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조 86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포함된 플랫폼 기타 부문(모빌리티, 페이 등)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4,5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정신아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플랫폼 기타 부문의 주요 자회사들이 매출 성장을 주도하며 이익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 대표는 카카오톡 개편과 관련해 “15년 만의 가장 큰 규모의 개편이었던 만큼 이용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4분기부터 예정된 친구 탭 개편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서비스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카카오는 모두의 AI를 목표로 올해 10월에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 오픈AI(OpenAI)와 함께 개발한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를 선보일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NHN의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은 오는 10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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