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프론티어 한상기 대표
<글쓴이 약력>
(현) 테크프론티어 대표, 책 ‘AGI의 시대’,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저자
(전) 카이스트, 세종대학교 교수
(전) 다음 커뮤니케이션 CSO
(전)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
[아이티데일리]
UAE의 2031년 AI 전략
UAE가 중동 지역에서 AI 허브 위상을 갖고자 하는 움직임이 발 빠르게 진행 중이다. UAE는 이미 AI, 디지털 경제, 원격 근무 애플리케이션 부처를 만들었고, 2020년 7월에는 1990년생의 젊은 오마르 술탄 알 올라마를 담당 장관의 자리에 임명했는데 세계 최초의 AI 장관이라고 불린다. 그는 세계 정부 정상회의 상무이사이며, 두바이 미래 재단 이사회 위원이며 부총괄이사이기도 하다. 또한 두바이 디지털 경제 회의소 회장이다.
UAE는 가장 준비된 AI국가가 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AI 2031을 위한 UAE 국가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UAE는 중동 지역은 물론 전 세계 기업, 정치인, 그리고 AI 분야의 주요 전문가들과 대화를 통해 그들이 누구와 어디에서 일할지 결정할 때 무엇을 고려하는지를 이해했다. ‘UAE는 AI 경제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구축할 것이다.’라는 구호에서 알 수 있듯이 UAE가 AI를 따라가는 국가가 아니라 리더 국가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2018년 2월 세계 정부 정상회담에서는 ‘AI 제품 개발을 위한 목적지,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선의의 거버넌스 옹호’라는 핵심 전략 요소를 발표했다. 2031년까지 AI 선도 국가 중 하나가 되겠다는 비전을 통해 시민, 정부, 기업을 위한 새로운 경제, 교육, 사회적 기회를 창출하고 최대 3,350억 디르함(AED, 한화 125조 3,000억 원)의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한다.
UAE가 내세운 AI가 이끄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이니셔티브에는 2027년까지 100만 명의 인재를 훈련시킨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교육을 통해 미래를 형성하고 AI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통해서 이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AI 2031의 주요 전략적 목표는 8가지다.
□ AI 종착지로서의 명성 구축: UAE가 세계적인 AI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부족한 AI 인재를 유치하고 AI 투자를 늘리려는 전 세계 주요 도시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UAE를 차별화하는 요소, 즉 대담한 혁신가로서의 확고한 명성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구축이 필수적이다. UAE AI를 위한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으로 ‘UAI’를 내세웠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인재와 기업들이 UAE로 모여 AI 테스트 및 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유치할 계획이다. UAI는 공공 부문 수준, 민간 부문 수준, 기관 수준, 제품 수준을 포함한 4가지 수준으로 구성된다.
□ AI 개발을 통해 우선순위 분야에서 UAE 경쟁력 자산 증대: 가장 큰 경제적 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부문에 시범 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이를 확대할 것이다. 여기에는 금융, 자원, 건설, 소매업과 같은 기존 자산을 포함해, 자원 및 에너지, 물류 및 운송, 관광 및 호텔업을 포함한다. 신흥 산업으로는 의료와 사이버 보안이 있으며 이 5대 우선 분야에 우선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 AI를 위한 비옥한 생태계 구축: 더 많은 연구, 협력 및 사업화를 장려하기 위해 UAE 전역의 연구자, 산업 전문가 및 정책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전문 지식을 통합할 것이다. 모하메드 빈 라시드 혁신 기금은 20억 디르함(AED)(약 7,500억 원)으로 지역 혁신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될 것이다. 이 기금을 가지고 UAE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위원회와 협력해 정부 데이터 접근 또는 정부와의 파트너십이 필요한 기업을 지원할 수 있다. AI 사무국은 인큐베이터 자금, 멘토링, 공유 지식 공개 등을 통해 자국 내 AI 스타트업 및 제품 개발 생태계 발전을 지원한다. UAE 기업들이 글로벌 AI 기술 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가치 사슬로의 연계를 강화하고 해외 기업의 기술 이전을 활성화하도록 장려하는 인센티브를 개발할 예정이다.
□ 고객 서비스 전반에 AI 도입: 정부, 대학, 민간 부문 전반의 우수한 아이디어를 AI로 활용해 UAE의 가장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정부 기관들은 세금 신고, 신청, 규제 준수 확인, 벌금 납부와 같은 주요 서비스를 상호 운용 가능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전하고, 고품질의 완전하고 접근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UAE AI 및 블록체인 위원회는 연방 및 지방 차원에서 모든 에미레이트의 대표로 구성되어 있다. 위원회의 주요 업무는 정부에 AI를 어떻게, 어디에 적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AI에 필요한 지원 인프라는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 AI가 만들어 낼 미래 일자리를 위한 인재 유치 및 교육: UAE의 경우 행정, 정부, 제조 및 건설과 같은 주요 부문에서 기존 작업 활동의 약 43%가 자동화될 가능성이 있다. 에미레이트인의 약 70%가 공공 부문에 고용되어 있기 때문에 공무원의 재교육이 특히 중요하다. UAE의 행정 및 지원 및 정부 부문에서 거의 30만 개의 일자리가 자동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되며 이 중 약 12만 5,000개의 일자리를 UAE 국민이 차지하고 있다. 2018년 여름부터 UAE AI 캠프가 운영되고 있으며, 미래 지식 전수 및 다양한 미래 과제에 대한 솔루션 개발에 첨단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세대 육성을 지원한다. 5,000명이 넘는 UAE 주민들이 AI 기본에 대한 전문 교육과 실무 경험을 통해 AI의 기본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UAE는 학생 인구는 적지만, ICT, 공학, 자연과학 등 핵심 STEM 분야에 종사하는 학생 비율이 높다(22%). UAE가 세계적인 수준의 AI 인재를 양성할 계획인데, 이는 UAE STEM 졸업생의 3분의 1(2,000명)을 매년 교육해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 직원 교육, 전문가 업스킬링, 취업 전환 지원을 통해 인재 양성을 이룰 예정이다.
□ 목표 산업과 협력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 확보: 이 목표는 대학 및 상업 R&D를 포함해 UAE 내 광범위한 지식 생산을 구축하는 것이다. UAE의 전체 R&D 투자 규모는 세계 35위이다. 저명한 AI 교수들이 UAE에서 근무하며 잠재력을 경험할 수 있는 단기적인 기회는 UAE가 중장기적으로 저명한 교수들을 유치하고 UAE 대학의 역량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국립 가상 AI 연구소, 주요 AI 전문가를 UAE로 유치하는 핵심 Thinker 프로그램, AI 라이브러리라는 디지털 도서관 구축 등을 진행할 것이다.
□ AI 테스트베드가 되기 위해 필수적인 데이터와 지원 인프라 입증: UAE는 AI 시스템 교육 및 개발을 위한 오픈 데이터 활용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될 기회를 가지고 있다. UAE의 가장 큰 장점은 200개 이상의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거주하는 다채롭고 풍부한 문화이다. 강력한 데이터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며 일관된 데이터 표준을 통해 수집된 개방적이고 표준화된 AI 지원 데이터를 공유하고 제공하는 데이터 공유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안전한 데이터 인프라를 위한 단일 AI 데이터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다.
□ 강력한 거버넌스와 효과적인 규제 보장: UAE는 책임 있는 AI 개발과 AI 규제 강화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최고의 기업으로부터 배우고 다른 기업과 협력해 국내외적으로 AI에 대한 효과적인 거버넌스와 규제를 보장할 기회가 있다. 혁신 전반, 특히 AI 도입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환경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UAE AI 및 블록체인 위원회를 통해 데이터 관리, 윤리, 사이버 보안 등의 문제에 대한 국가별 접근 방식을 검토하는 업무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최신 국제 법률 모범 사례와 AI로 인한 글로벌 위험 요소도 검토한다.
AI 전략 외에도 AI를 위한 국가 프로그램(BRAIN)을 발표했는데, AI와 로봇공학의 발전을 조명하는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자료 모음으로, 특히 UAE가 전 세계적으로 책임 있는 활용 방식으로 AI와 그 도구를 사용하는 데 선도적인 참여자가 되겠다는 목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AI 분야의 다양한 이니셔티브, 협력, 파트너십, 그리고 획기적인 발전,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정의하고 강조할 것이다.
또한 각 부처와 연방 기관에 ‘AI CEO’라는 새로운 직책을 만들었는데 다음과 같은 업무를 담당한다.
○ AI를 위한 전략적 계획
○ AI 모범 사례 홍보
○ 기업의 모든 부서와 프로젝트에서 AI 도입
○ AI 자문가로 활동
○ AI 도입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구축
○ AI 활동에 대한 인식 제고
○ AI 분야에서 개인의 역량 강화
2024년 1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MBZ) UAE 대통령의 입법으로 만들어진 AI 및 첨단 기술위원회(AIATC)는 아부다비를 해당 분야의 투자, 파트너십, 인재를 위한 세계적인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아부다비의 전략을 보완한다. 이 협의회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 지역 및 국제 파트너와 협력해 AI 및 첨단 기술에 대한 자금 조달, 투자 및 연구 계획을 개발한다.
▷ AI 및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 파트너십 및 전문성의 허브로 에미레이트를 전환하기 위한 아부다비의 전략을 육성한다.
▷ AI 및 첨단 기술 연구 개발을 위한 투자 우선순위와 메커니즘을 파악한다.
▷ AI와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 및 연구 이니셔티브를 시작, 구현, 활성화하고, 이를 지원하는 디지털 인프라를 개발한다.
2025년 6월 UAE는 또 다른 발표를 해서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2026년 1월부터 내각, 부처 개발 위원회, 모든 연방 기관 및 정부 회사 이사회의 자문 위원으로서 국가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도입하겠다는 것이다.¹
UAE 부통령 겸 총리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무하메드 빈 라시드가 엑스를 통해서 발표한 내용으로 연방 정부의 모든 수준에서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즉각적인 분석을 수행하며, 정책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한 AI 자문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UAE 내각 회의에서 성공적인 시범 운영을 거쳐 이루어진 것이다.
2025년 4월 AI 기반 규제정보국을 도입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기도 하며 이를 통해 입법 절차를 70% 가속화했고 정책 영향에 대한 실시간 분석을 제공함으로써 그 효과를 입증했다고 한다. 이제 내각 회의에 AI가 참석하는 세계 최초 국가의 타이틀도 가져가는 것이다.
아부다비 TAMM
TAMM은 950개 가량의 아부다비 정부 서비스를 AI를 이용해 쉽게 접근하게 하는 서비스이다.² 현재 3.0 버전으로 출시된 이 앱은 지난 한 해 동안 교통 위반 딱지 납부부터 혼인 신고까지 1천만 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했으며, 250만 명의 아부다비 시민, 거주민, 그리고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TAMM의 AI 비서를 사용하면 아무리 복잡한 정부 절차라도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간편하게 답을 찾을 수 있다. TAMM의 고객 지원과 행복 섹터의 총괄 디렉터인 압둘라 술레이만 알함마디에 따르면 TAMM은 아랍어로 ‘완료한 것으로 간주함’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TAMM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아부다비 도로 곳곳에 설치된 교통 카메라에 적발되어 벌금 내기, 출생증명서, 에너지 및 인터넷 요금 납부, 그리고 기본적으로 비자 갱신과 같이 정부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제공한다. 그림 4의 주요 서비스의 하위 서비스로 들어가면 하위 서비스들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드라이브 & 교통 서비스에는 다음과 같은 하위 서비스들이 있다.
서비스의 최종 단계에 가면 담당 부처, 필요 서류, 비용, 단계별 설명과 서비스 규약이 나온다.
TAMM은 단순한 앱 이상으로 아부다비의 여러 정부 기관이 함께 단일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플랫폼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현지 기업인 G42는 컴파스 2.0이라는 엔터프라이즈 AI 플랫폼을 제공했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오픈소스 모델에 대한 접근도 제공한다. 여기에는 최고 성능의 아랍어 LLM인 JAIS와 애저 오픈AI GPT-4를 포함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G42에 투자를 하기도 했다.
AI 사용의 사례로, 최근 추가된 기능 중 하나는 사진 신고 앱으로, 사람들이 문제가 되는 상황(예를 들어 도로의 움푹 패인 곳이나 고장 난 신호등)의 사진을 찍으면 AI 도우미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사고를 신고한 사람에게 문제 해결 진행 상황을 알려준다.
TAMM이 추구하는 것 중 또 하나는 포용성으로 장애인에 대한 지원,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을 위한 통합 서비스 제공 센터, 외출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방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람들은 앞으로 AI 비서와 음성 대화를 나누고 업무 처리를 요청할 수 있다.
서비스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정부24가 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AI 비서를 지원함으로써 디지털 정부 서비스에 AI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UAE 정부 서비스에서 챗GPT 사용과 전 국민 챗GPT 무료 제공
U-Ask는 UAE의 연방 정부 서비스를 위한 통합 챗봇이다. U-Ask는 UAE에서 정부의 필수 정보 및 서비스에 대한 단편화된 접근이라는 지속적인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연방 기관의 U.AE 플랫폼에 완벽하게 통합된 이 AI 기반 챗봇은 생성형 AI, 특히 챗GPT의 힘을 활용하여 사용자 상호작용을 새롭게 정의한다. 실시간 다국어 지원에 중점을 둔 U-Ask는 시민, 기업, 방문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는 통합적이고 효율적이며 포괄적인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도록 설계되었다.
U-Ask의 핵심 목표는 접근성 향상, 사용자 만족도 향상, 그리고 다양한 정부 서비스를 위한 중앙 집중식 허브 구축이다. U-Ask의 상황 인식 기능은 진행 중인 대화에 맞춰 응답하고, 사용자 행동을 활용하여 개인화된 추천을 제공하는 등 더욱 인간적인 상호작용을 보장한다.
처음에는 초기 챗봇의 한계를 인식하는 것으로 시작해 2023년 생성형 AI 기능을 통합하는 대대적인 업그레이드했다. 이후 버전에서는 위치 기반 개인화, 다국어 능통화, 음성 명령 통합과 같은 고급 기능을 도입했다.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에게 도달하기 위한 확장성 이니셔티브와 왓츠앱(WhatsApp)과 같은 플랫폼과의 통합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U-Ask는 연방 정부 기관, 민간 부문 파트너, 그리고 시민들과 역동적인 협력을 통해 탄탄한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한다. 연방 기관은 통합 플랫폼인 U.AE에 대한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민간 부문은 U-Ask 개발에 기술적 전문성과 혁신을 기여하는 것을 가정한다.
UAE는 또한 전국민이 챗GPT 플러스 유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³ 이는 오픈AI의 국가 AI 파트너십 프로그램의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며 뒤에 설명할 스타게이트 UAE 전략과고 관계가 있다. 이를 통해 천만 명의 거주자가 GPT-4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드는 예산은 글로벌 가격을 기준으로 연간 약 24억 달러에 달한다.
이 이니셔티브는 2026년까지 글로벌 AI 리더십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아부다비 데이터센터인 ‘스타게이트 UAE’를 포함한 보다 광범위한 AI 인프라 전략의 일부이다. UAE는 단순히 AI를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에 AI를 접목시키고 있는 것이다.
UAE의 국민 9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인터넷 보급률은 거의 100%에 가깝다. 노동력에는 서비스, 건설, 소매업 분야에서 일하는 수백만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포함된다. 따라서 이주 기업가에게 챗GPT 플러스는 비즈니스 컨설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공립학교 학생에게는 24시간 과외 선생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정부 기관에서는 시민 서비스 대응을 위한 코파일럿 역할을 할 수 있다.
US-UAEAI 가속 프로그램
지난 5월 미국 트럼프의 중동 방문 기간 동안 미국은 UAE와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엔비디아 최첨단 칩 대규모 수출 협약과 AI 분야에서 협력을 위한 협정을 맺었다.⁴
이를 통해 UAE에 5GW급 데이터센터가 건설될 예정이며, 엔비디아 칩 50만 개를 도입할 것이다. 26 평방 킬로미터 부지에 궁극적으로는 5기가와트급의 데이터센터를 짓게 되며 1단계로 짓는 것이 1기가와트급의 스타게이트 UAE가 된다.
이 시설은 지금까지 우리가 본 다른 모든 주요 AI 인프라 발표보다 더 크다. 미국 상무부는 이 데이터센터를 미국 기업이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협정은 2027년까지 유효하지만 2030년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백악관은 해당 기술이 중국이나 다른 미국의 적대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가드레일 구축에 대해 UAE 관계자들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UAE 관계자들은 UAE 내 컴퓨팅 파워를 유지하고 승인된 고객에게만 원격 접속을 허용하며 감사 추적을 설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계약은 아부다비에 세울 새로운 AI 캠퍼스에서 이루어졌는데, 이 캠퍼스 역시 UAE AI 프로젝트의 일환이고 전체 프로그램은 ‘US-UAEAI 가속 파트너십’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초안 거래에서는 칩의 20%, 즉 연간 10만 개를 UAE의 기술 회사 G42에 제공하고 나머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규모 AI 운영을 하는 미국 회사들에 분배하도록 규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지역이 AI 강국이 되기를 열망하고 있으며, 이 지역 국가들이 미국의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하면 중국 하드웨어가 이 지역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UAE는 이런 점을 활용해 엔비디아의 최고 수준 칩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나라의 AI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UAE는 AI에 대한 국내 투자와 함께 미국 내 투자를 병행할 계획인데 총 투자 규모는 20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스타게이트 UAE 전략
‘US-UAEAI 가속 파트너십’과 별도로 UAE는 오픈AI, 오라클, 엔비디아, 시스코, 소프트뱅크 그리고 현지 기술 그룹 G42와 협력해 아부다비에 스타게이트 UAE라는 이름의 새로운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 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GPT-4를 비롯한 최첨단 모델에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한데, UAE는 이를 현지에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인 액세스, 낮은 지연 시간, 그리고 국가 데이터 표준 준수를 보장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블랙웰 GB300 시스템이 들어갈 것이다. 처음에는 2026년에 200메가와트급이 작동할 예정인데, 이를 GB300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10만 개의 엔비디아 칩 또는 1,400개의 서버에 해당한다.
UAE의 이니셔티브는 오픈AI가 개발 중인 ‘국가를 위한 오픈AI’라는 보다 광범위한 프로그램의 일부이다. 이 개념은 국가가 특정 요구에 맞춰 파운데이션 AI를 갖추는 것이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 공공-민간 인프라 파트너십 구축
▽ 국가 언어 및 커리큘럼에 대한 교육 모델
▽ 현지 정책에 따라 데이터 보안 보장
UAE는 이 프로그램의 첫 번째 시험 사례이며, UAE 입장에서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배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AI를 인프라로 취급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결정을 내린 것이다. 향후에는 국가 교육과정에 AI 통합, 아랍어 기반 AI 모델 공동 개발, 걸프와 아프리카 전역에 모범 사례를 수출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뤄질 예정이다.
UAE의 다양한 프로그램들
코더스(Coders) hq는 글로벌 기술 분야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지역 기술 커뮤니티에 집중시키고 유치하는 이니셔티브로, 기술 분야의 유명 인사들의 과제와 개인적인 삶의 이야기에서 배우면서 코더들의 프로그래밍 열정을 활성화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젠슨 황 회장, 아담 세이어, 셰릴 샌드버그, 스티브 워즈니악 등을 초대했다. 코더스 hq는 이 외에도 몇 가지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 아랍어 자연어 처리를 위한 시바크 라흐자(Sibaq Lahja): 시바크 라흐자는 AI, 디지털 경제, 원격 근무 애플리케이션 장관과 시스코 시스템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니셔티브로 아랍어 자연어처리에서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배포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젊은 UAE 코더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25명의 열정적인 대학생들: 이론적 지식을 실제 AI 응용 프로그램과 에미레이트 방언 구현에 적용하고자 하는 헌신적이고 야심찬 근면한 시민 또는 거주자 25명을 선발해 19주 동안 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 (hq) 평가: UAE의 코더를 평가하여 시장에서 가장 좋은 기회에 연결하고 매칭하는 데 중점을 둔 이니셔티브이다.
○ (hq) 대사: 코딩에 대한 생각과 지식을 전파하는 사람들과 코딩에 대한 커뮤니티 구축이 주요 활동 내용이다.
○ UAE 코드 데이는 AE 코더들을 기념하고 사회에서 그들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한다. 이 행사는 UAE가 코더들에게 매력적인 목적지이자 인재 육성 허브로서 위상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AI 및 코딩 자격증은 AI 투자를 장려하고 전 세계 AI 기업과 코더들의 UAE 이전을 유치하기 위해 시행됐다. 이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들은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핀테크 기업의 60% 이상을 대표하는 이 지역 최대 규모의 핀테크 및 혁신 기업 클러스터인 DIFC 혁신 허브에서 근무할 수 있다. 이 라이선스를 통해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UAE 골든 비자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이 라이선스는 UAE AI 사무소와 협력해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에서 출시한 최초의 라이선스이다.
나가며
UAE는 중동의 작은 토호국이지만 AI 시대에 중동과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아랍 세계를 위한 AI 허브가 되고자 한다. 2018년부터 준비한 AI 전략과 최근 미국의 빅테크, 미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빠른 시간 안에 AI 기술의 리더국 위치를 차지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MBZ의 리더십과 함께 1990년생을 AI 장관이라는 자리에 앉힌 UAE의 과감한 정책 실행 의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풍부한 금융 자산을 활용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업과의 협력을 이끌어 내면서, 동시에 아랍어를 위한 소버린 AI 전략을 병행해서 추구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장 인상적인 모습은 아부다비의 TAMM으로 어느 국가보다 먼저 AI를 전 국민 행정 서비스에 도입해서 서비스 품질과 시민 대응을 한 단계 올렸다는 점이다. 또한 자체 인력 양성을 위해 다양한 엔지니어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각주>
1) Middle East AI News, “UAE embraces future with government-wide AI advisors,” Jun 20, 2025
2) Microsoft, “Consider it done: How TAMM is transforming government services in ABu Dhabi with AI,”
3) AZERNEWS, “Free access to ChatGPT Plus opens in UAE,” May 28, 2025
4) New York Times, “Outsourcer in Chief: Is Trump Trading Away America’s Tech Future?” May 15, 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