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보안 잡은 ‘솔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아이티데일리] 네이버 출신 전문가가 세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대표 김성훈)는 2020년 설립된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이다.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국내외 기업들이 AI로 혁신을 일굴 수 있도록 자체 기술력과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는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소프트웨어공학과 머신러닝을융합한 버그 예측, 소스코드 자동생성 등의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유수의 최고 논문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며 세계적인 AI ‘구루(Guru)’로 인정받고 있다.

또 네이버 비전 AI/OCR(광학문자인식) 부문을 리드하며 성과를 냈던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번역 애플리케이션 ‘파파고’의 모델 팀을 이끌었던 박은정 최고과학책임자(CSO)가 공동창업자로서 김성훈 대표와 함께하고 있다.


LLM ‘솔라’로 데이터 유출 막고 정확도 높이고

업스테이지는 자체 사전학습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기반으로 기업 및 산업 맞춤형 특화 AI를 제공한다. 널리 알려진 챗GPT 등의 AI 서비스는 외부 클라우드를 거쳐야 해 민감정보 등 데이터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다. 범용 모델의 경우, LLM이 왜곡된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문제로 지적된다.

업스테이지는 기업 분리망·폐쇄망, 내부 클라우드 등에 직접 설치형(온프레미스)로 LLM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유출 등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 내부 데이터만을 AI 학습에 활용해 환각 현상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종 문서와 이에 포함된 비정형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도큐먼트 AI’ 제품을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도큐먼트 AI는 이미지 내 문자를 텍스트 데이터로 추출하는 OCR 기술을 탑재, 여러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화하고 이를 LLM 학습에 활용해 모델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미국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

업스테이지는 지난 4월 1천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창업 3년 반만에 약 1,400억 원에 달하는 누적 투자금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 배경으로 도큐먼트 AI 제품의 성공적 시장 안착과 지난해 12월 출시한 솔라의 사업성 및 기술적 역량을 글로벌 무대에서 증명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업스테이지의 목표는 해외 시장 공략이다. 향후 국내를 넘어 본격적인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에 지난 3월 박은정 CSO를 대표로 하는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현재 업스테이지는 북미를 거점으로 솔라 LLM 및 도큐먼트 AI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기업과 협력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유럽, 일본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해외 거점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산업-AI 접목 사례 적극 발굴

업스테이지는 다양한 산업 부문의 기업과 협력하며 특화 모델 구축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투자증권, 케이뱅크와 금융 특화 AI를 만들었으며 로엔컴퍼니와 법률 특화 모델, 카카오헬스케어와 의료 특화 모델 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유수 글로벌 기업과도 협력 사례를 만들고 있다. 동남아 통신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특화 LLM 구축을 추진 중이며, 인텔과 손잡고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에 솔라를 온디바이스(On-Device) AI로 최적화한 바 있다.

도큐먼트 AI는 올 상반기까지 20곳 이상의 대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한화생명과 협력해 병원마다 양식과 기재 방법이 달라 인식이 까다로운 진료비 세부 내역서를 AI OCR로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또 삼성생명과 진료비 영수증 등 보험청구 서류 7종을 대상으로 OCR 인식률을 검증, 평균 95%에 이르는 정확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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