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바톤(Michael Bathon) 리미니스트리트 클라우드 서비스 총괄 부사장

▲ 마이클 바톤 리미니스트리트 클라우드 서비스 총괄 부사장

[아이티데일리]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제 그 누구도 의심을 품지 않는다. 그러나 클라우드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은 수십억 원의 비용을 좌우하는 문제다.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수십억 원을 낭비하게 될 수도 있으며, 제대로 활용하는 경우에는 엄청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클라우드로 인해 모든 것이 자동으로 개선되고, 비용을 절감하며, 혁신적으로 바뀌는 것은 불가능하다. 효율성은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으나 모니터링되지 않는 서비스가 자동으로 확장 가능하도록 구성될 경우, 필요 없는 용량을 초과 프로비저닝하거나 일부 서비스를 제어불능 상태에 빠트릴 수도 있다. SaaS 애플리케이션을 구독함으로써 해당 공급업체에 종속되거나 혹은 변경이 아주 어렵게 되는 상황 또한 가능하다.

서비스 ‘자율운영’ 혹은 ‘탄성’ 과 같은 특성이 제품명에 있는 경우에도 성공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나아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체적인 클라우드 구축 옵션을 파악하는 것은 ERP 운영 측면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공급업체가 빠르고 쉬운 옵션을 제안하며 자사의 플랫폼을 SaaS 그 자체로서 제공하는 경우에는 특히 그러하다. 최소 저항선에 맞춰 이를 따르기 보다는 비즈니스에 가장 적절한 대안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1. SaaS는 충분히 효용 가치를 발휘하는 영역에서 사용할 것
SaaS가 가진 문제점들은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되고 있다. ERP는 대단히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노동력이 투입돼야만 기업의 심장과 두뇌가 되는 완벽한 형태로 구현된다. SaaS ERP로의 전환은 동일한 공급업체를 유지하더라도 커스터마이징과 통합을 위해 잠재적으로 수년을 투자해야 한다. 심지어 결과물이 공급업체가 정의하는 베스트 프랙틱스에 못 미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제조 관리 자동화, 공급망 관리 등의 비즈니스 크리티컬 ERP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SaaS 환경에서 동일한 기능을 보장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기능성 덕분에 비즈니스 편익이 그러한 단점을 상쇄하기도 한다. 때문에 전사적으로 SaaS를 도입하는 대신 특정 사업부, 혹은 새롭게 인수한 조직, 분산된 영업조직 등에 한해 SaaS ERP를 도입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2. ‘리프트 앤 시프트’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할 것
많은 기업들이 ERP 보다는 다른 영역, 특히 매출을 발생시키는 애플리케이션에 시간과 역량을 투자함으로써 더 큰 만족을 얻는다.

조직에 당장 심장을 이식할 필요가 없는 기업이라면 대부분 새로운 근육을 만드는데 노력을 집중할 것이다. 이 경우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기존 ERP를 커스터마이징 하는 등의 단계를 거쳐 시작한 후 점진적으로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를 엮어 사용하는 방식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이 거의 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ERP를 클라우드 호스팅으로 전환하는 ‘리프트 앤 시프트(Lift and Shift)’ 전략을 폄하하기도 하지만, 필자의 의견은 다르다.

실제로 리미니스트리트의 고객 중 한 곳은 오라클 EBS 시스템을 클라우드 호스팅함으로써 더 나은 성능을 달성했는데, 부분적으로 클라우드 공급자가 최신의 가장 훌륭한 서버 하드웨어에 이를 설치했던 덕분이었다. 이제 그들은 더이상 HW 교체 및 업그레이드에 신경쓰지 않고, 클라우드 분산 아키텍처를 통해 고가용성 및 재해복구 등 이전에는 보장되지 않았던 기능들을 누릴 수 있다.


3. 우수한 인프라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할 것
클라우드 수준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만큼 투자 가능한 포춘 100대 기업에 근무하지 않는 한, 아마존웹서비스 혹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회사에서나 가능한 규모의 경제 및 데브옵스(DevOps)의 이점을 누리기 어렵다. 클라우드 공급자들은 이미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100여개 이상의 국가와 리전에 200여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구축,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개별 조직에서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자원이다.


4. 주요 엣지 클라우드 자원들을 사용할 것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이전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 중 하나는 필드 서비스 기술자들의 활동 내용을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보다 효과적으로 구축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막대한 투자 없이 비교적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클라우드 툴 없이는 어려운 부분이다. 심지어 대대적인 마이그레이션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클라우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비용과 기술적인 제한 때문에 해결할 수 없었던 부분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해결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데이터메이션(Datamation)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 현황 보고서에도 잘 나타나 있다.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가 이미 클라우드에 존재하는 경우 고급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더 실용적이 될 수 있다. 즉 애플리케이션을 단지 클라우드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클라우드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이 차세대 데이터 관리 툴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므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에서는 큰 비용 없이 그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더 이상 서버를 주문하고 설치 후 구성할 필요 없이 에지 데이터 서비스를 단 몇 분 이내에 구축할 수 있다.


5. 클라우드 신용도를 확보할 것
최근 몇 년간은 시장을 지배한 확고한 중심축이 존재했다. 그 이전에는 클라우드를 수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입장도 있었고, 경영진들은 클라우드에 대한 경고에 대해 동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 IT 현대화 전략에 클라우드 올인 방침을 세우지 않은 IT 리더들의 경우 이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준비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클라우드가 곧 미래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IT 관리자로서 그 미래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경영진들에게 점수를 얻을 수도 있으나, 만약 클라우드로의 이전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대신 해를 끼치게 된다면 좋지 않은 결과를 맞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을 클라우드로 옮길 필요는 없고, 서두를 필요도 없다. 비즈니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부터 클라우드 기술의 이점을 활용해 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클라우드-퍼스트’ 대신 비즈니스를 먼저 생각하는 ‘비즈니스-퍼스트’ 접근법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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