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본사는 전세계 지사들의 부사장을 지사장으로 승진 인사를 발표했으며 그 일환으로 국내에서도 조직의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사장을 맡았던 현 윤문석 회장은 오라클 본사, 아시아태평양의 업무를 담당하며 앞으로 아태본부의 일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오라클은 조직 개편 이전에는 제조, 유통, 정부·교육·의료 등 6개 업종으로 나눠 업종별로 영업을 담당했으며 이와 별도로 삼성·LG·SK·포스코·KT·한국전력에 대해서는 전담 관리 인력을 배치했었다. 개편 이후 DB는 기술분야에서, DB를 나머지 제품들은 애플리케이션분야에서 맡게 된다.
업종으로는 통신, 제조, 유틸리티를 묶어 CMU로, 금융(FSI), 정부, 교육, 의료를 묶어 GEH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눠 집중하게 된다. 이 영업 3개축을 뒷받침하는 조직으로 지오그래피를 두는데 여기서는 전반적인 운영과 지원을 맡게 된다. 신임 김 사장은 이 지오그래피에 속하며 6개월 이상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적인 비즈니스를 담당하게 된다. 기존에 별도로 관리하던 재벌그룹사에 대해서도 지오그래피가 맡는다.
김 사장은 “삼성그룹이 DBMS를 제외하고 ERP에 대해서는 경쟁사 제품을 채택해 사용하지만 앞으로 발생할 신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가능성을 두고 계속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그룹사 고객을 자주 만나 장기적인 프로젝트 수요가 있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오라클은 그동안 정부가 주도하는 IT프로젝트에 대해서 소홀했던 점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지를 밝혔다. 신임 사장의 역할로는 정부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중요하게 강조됐다. 그만큼 지사장에 대한 평가도 분기별 매출달성 이외에 대외 협력과 장기 프로젝트 영업 노력 등에 대해서도 추가하며 각 영업총괄에게도 이러한 부분에 대한 평가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오라클의 조직 변경은 애플리케이션 매출 강화에 주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라클은 전세계적으로 DBMS 회사로 입지를 굳힌 반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이미지는 약하며 ERP부분의 경쟁사인 SAP에 비해 국내에서 대형 고객을 잃었던 것은 사실이다. 한국오라클은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강화해 확장 ERP 수요를 준비할 계획이며 기존 오라클 고객을 중심으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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