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창조혁신센터, 척박한 창업환경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 거둬

▲ 송민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매니저(오른쪽)와 신지민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매니저

[컴퓨터월드]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과 국가 경쟁력 향상은 물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창작터다. 전국 19개 스마트창작터에서는 체험형 창업교육과 사업 아이템의 사업모델검증, 시제품 구체화 등 후속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016년도부터 강원도에서는 유일하게 스마트창작터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초기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강원도는 지리적, 경제적인 면을 감안할 때 척박한 창업환경이지만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스마트창작터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송민규, 신지민 매니저를 만나봤다.


강원창조혁신센터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5년 5월에 개소해 정부·지자체(강원도)의 정책자원 및 네이버를 비롯한 협업기관의 사업 인프라를 연계하여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중소기업 지원 및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의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강원지역 혁신창업의 허브로써 기술창업 발굴·육성 및 벤처투자 기반을 조성하고 지역기반의 청년창업 및 소셜벤처를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관광, 의료기기, 농업 등 강원도의 특화산업 분야 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스마트창작터 사업에 대해 소개해달라.

스마트창작터는 교육과 시장검증, 시제품 제작을 통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앱, 콘텐츠 ICT 융합 분야 등 유망 지식서비스 분야 창업자를 대상으로 실전형 창업 교육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창업교육, 멘토링, 시장검증비, 사업화지원비 등을 제공하고 있는데 2017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시장검증과 관련해 총 29팀에게 각각 최대 500만 원, 사업화지원과 관련해서는 7팀에게 최대 2,000만 원을 지원했다. 스마트창작터에서는 성능 기능 등 최소 요건만 갖춘 제품을 만들어 시장 검증을 진행한다. 최소 요건만 갖춘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보고 제품 개발과 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스마트창작터는 전국적으로 주관기관이 19개이며 강원도에서는 강원창조혁신센터가 유일하다.


스마트창작터 사업 추진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창업팀 모집이다. 인력 자본 정보 등이 서울과 경기권에 집중되다보니 창업팀 모집이 쉽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서울 경기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지만 지리적 여건 때문에 강원도가 특히 심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교육사업은 사업화지원 등 다른 사업과는 달리 지원금이 적어 더더욱 창업팀 모집이 힘들었다. 창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음에도 처음에는 홍보가 안 된 데다 상대적으로 지원금이 적어 교육생 모집이 어려웠던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담당자들이 홍보에 적극 나섰다. 사업과 관련해 온라인 홍보는 물론 설명회 등을 개최하면서 교육생을 확보했다. 특히 강원대학교 광장에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학생들에게 사업을 소개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 그 결과 280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 신지민 매니저는 “담당자로써 사업화지원팀이 협약 막바지에 최종점검 발표를 진행할 때 특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스마트창작터 사업 담당자들이 다른 지역 담당자들보다 더 고생을 했다고 들었다.

3년 동안 한종호 센터장님과 총괄책임자인 창업지원팀 한홍열 팀장님이 많은 고생을 했다. 강원도에서도 초기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으로 많은 지원과 관심을 가져주었다.

스마트창작터 담당자들이 다른 기관보다 더 열심히 한 부분을 꼽으라면 창업팀에 적합한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모든 창업팀들의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상담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제공했다. 직접 방문을 통해 창업팀들과 소통한 것이다. 또 주기적으로 간담회도 개최했다. 이를 통해 창업팀에 대한 지원 서비스를 극대화 할 수 있었다. 보통 정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세밀한 부분을 살피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세밀한 부분까지 살펴 창업팀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러한 직접적인 소통은 스마트창작터 사업 추진과정에서 어려움으로 나타났던 교육생 모집에도 도움이 됐다. 기존 교육생의 소개로 스마트창작터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용인 등 강원 지역 이외에서 우리 스마트창작터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스마트창작터 사업의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스마트창작터 사업은 사업화지원 사업이 아닌 교육사업으로 교육과 시장검증을 주목적으로 진행한다. 그만큼 교육프로그램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시장검증을 주목적으로 하는 것을 린스타트업(Lean Startup)이라 하는데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계획이 세워지면 성능 기능을 최소화 한 제품을 빠르게 출시해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 한 뒤 시장에 맞는 최적의 상품을 만드는 경영전략이다. 검증 과정에서 반응이 신통치 않은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다른 사업으로 변경을 유도하기도 한다.

스마트창작터 사업은 이러한 린스타트업을 참고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교육과정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육은 프라이머에서 지원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 자율 프로그램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온라인 교육과정에서는 본인의 창업 아이템에 대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시장검증을 하고 가치제안캔버스를 작성해서 창업아이템을 진단한다. 이후 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다시 한 번 린스타트업과 사업계획서작성 등의 기초 교육을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자율 프로그램에서 법률, 세무, 코딩, 투자, PM등의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프로그램은 혁신센터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있는데 IT분야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라는 점을 감안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마케팅과 홍보 등에 대한 교육은 다른 기관이나 기업의 커리큘럼도 참고하고 전문 강사를 초빙해 해결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업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것이다. 선배 창업자의 강의에 대한 평가가 매우 높게 나오고 있는 데 교육생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 2018년 스마트 창작터교육생 모집 사업설명회 모습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스마트창작터 사업에 대한 성과는.

2016년에 186명, 2017년에 237명, 2018년에 277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사업모델검증팀은 2016년에 25팀, 2017년에 44팀, 2018년에 23팀이었으며, 사업화지원팀은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3팀과 12팀, 그리고 2018년에 6팀의 실적을 기록했다. 멘토링 지원은 2016년 177건, 2017년 200건, 2018년에 61건이었으며 오프라인 교육은 2016년에 11회, 2017년에 9회, 2018년에 6회 실시했다. 또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스마트창작터 이외의 교육도 실시하고 있는데 재개설 요청을 받을 만큼 참가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스마트창작터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이 이곳에 입주한 경우가 많다. IT 분야 초기 창업에서 스마트 창작터가 밑바탕이 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스마트창작터를 거치고 나서 다른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스마트창작터의 창업지원프로그램이 내실있게 운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플랫폼


스마트창작터 사업에 대한 대표적인 성공스토리가 있다면.

아직까지는 성공스토리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2017년 사업화지원팀이었던 닛픽이라는 창업팀이 생각난다. 닛픽은 예비창업자로 스마트창작터에 이어 사업화지원 사업인 스마트벤처캠퍼스라는 사업을 지원받았으며 앱 런칭 4개월만에 3만 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최근 액셀러레이터 2곳에서 투자를 받았다.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에서 가장 정석적인 코스에 따라 성장하고 있는 팀이라 할 수 있다. 닛픽은 불편함이라는 앱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페이스북에 좋아요가 있다면 닛픽에는 싫어요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람들의 불편한 정보를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 데이터화해서 기업체에 제공하는 아이템으로 현재 촉망받는 스타트업이다.


스마트창작터 참여 기업들이 가장 절실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많은 부분이 있지만 하나를 꼽자면 입주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무료 또는 아주 저렴하게 제공되는 공공기관의 입주공간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도 1년 동안 무상으로 지원하는 입주공간이 있지만 요청하는 기업은 많고 입주공간은 한정되어 있어 아쉬울 때가 많다.

또한 스마트창작터의 초기 예비 창업자들의 주 사업 아이템이 앱개발이다. 개발자를 확보하거나 개발 관련 외주가 필요한데 지방, 특히 강원도에서는 개발자 구하기가 어렵다. 개발자 역시 서울과 경기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제품 출시 방법과 홍보방안 역시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스마트창작터 사업에 참여했던 업체에 대한 향후 지원 계획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스마트강원패밀리라는 협약을 통해 센터에서 운영하는 사업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창작터 이후에 자동으로 스마트강원패밀리에 가입되며 스마트강원패밀리 협약을 통해 마케팅, 홍보, 사업화지원 사업 추천, 액셀러레이터사로써 투자에 이르기까지 후속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투자자금을 조성해 팀당 최대 3천만 원까지 투자하고 있다.

▲ 송민규 매니저는 “매니저도 관련된 지식이 필요하다. 스마트창작터에 대한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는 담당자에 대한 교육지원과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마트창작터 사업을 진행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아쉬웠던 점도 있었을 텐데.

사업화지원팀이 협약 막바지에 최종점검 발표를 진행할 때 특히 보람을 느낀다. 지난 1년 동안의 결과물이 나오는 발표를 들을 때 담당자로써 가장 뿌듯하다. 함께 노력한 창업팀이 시장에 진출하는 기쁜 순간이기 때문이다.

스마트창작터는 사업화지원 사업이 아닌 교육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과 시장검증보다는 지원금만 바라고 오는 창업팀들이 있다.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창업을 하는데 있어 자본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자본 이외에도 많은 지식이 필요한데 그 부분을 간과하는게 아쉽다. 지원금만을 바라고 참여하는 사람들을 헌터라 부르는데 이들을 걸러내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정부 지원을 받은 업체와 개인의 DB화를 통해 이들 헌터와 중복지원자를 걸러내고 지원이 필요한 곳에 맞춤형 지원을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스마트창작터 사업에 대한 향후 발전 계획은.

2019년 스마트창작터 사업이 사업화지원 부분은 없어지고 교육과 시제품 제작 부분만 진행하는 사업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을 중점적으로 맡아 진행될 스마트창작터를 2019년도에도 강원도 유일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어 강원도 스타트업 분위기 조성에 힘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마트창작터 담당자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스마트창작터의 교육 내용이 주로 신기술이다보니 매니저도 관련된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매니저를 비롯해 담당자에 대한 교육 지원은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 센터만의 문제는 아니다. 스마트창작터에 대한 교육의 질을 높이고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담당자에 대한 교육지원과 처우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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