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부문 인력 대거 영입 방침, 공석중인 지사장도 컨설턴트 출신 고려

“유니시스는 이제 하드웨어 업체가 아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76%를 서비스 부문에서 거둘 정도로 완전히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했다. ”
한국유니시스가 서비스 업체로 변신을 위해 앞으로 사업 내용과 조직의 대수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7년 서비스 업체로 변신을 선언해 이제는 어엿한 서비스 업체로 자리잡은 본사의 전략을 수용할 수 있는 체제 개편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29일 한국을 방문한 조셉 맥그레스 회장은 “본사의 변화 성공 모델을 한국에도 적용할 것이며, 이를 위해 서비스 사업 강화, 서비스 부문의 신규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공석중인 지사장도 되도록이면 빅5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컨설턴트 출신을 뽑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국유니시스를 서비스로 회사로 변모시킬 수 있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얘기인 셈이다.

내년 20여명 서비스 인력 뽑는다
한국유니시스의 관계자는 “현재 200여명 가운데 서비스 사업부문의 인력이 70여명이다. 내년에 20여명의 인력을 새로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인력 영입에 맞춰 서비스 내용과 조직도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유니시스가 앞으로 중점을 둘 서비스 사업은 SI와 솔루션 서비스, 아웃소싱 등이며, 산업 분야는 금융과 항공 운송 시장이다.
유니시스의 아웃소싱 서비스는 크게 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IT 아웃소싱, 그리고 매니지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로 구분돼 있다. BPO 서비스는 콜센터, 페이먼트, 재무, 회계, 고객관리(CRM), 웍플로우 등의 업무를 아웃소싱 계약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유니시스는 현재 14개 BPO 사업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 또 IT 아웃소싱을 위해 전세계 60여 곳에 아웃소싱 서비스 센터를 두고 있다.
매니지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Managed Application Service)는 전 산업분야에 걸쳐 대규모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리스 계약으로 제공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단순한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만 제공하는 ASP와는 달리 유니시스의 전문 기술인력과 최신 기술력을 원투원 서비스로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금융 솔루션 보유 강점
한편 유니시스의 솔루션 서비스 사업은 크게 금융, 항공운송, 정부공공, 통신, 미디어, 커머셜 등 6개의 산업군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한국유니시스는 이미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는 금융과 항공운송 솔루션 시장에 힘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한국유니시스는 경쟁사에 비해 6년이나 앞서 은행 계정계 차세대 시스템인 XIS(eXtended Information System)를 농협, 수협, 신한은행, 조흥은행 등에 공급했으며, 또 글로벌 뱅킹, 365일 영업 정보시스템도 구축했다. 특히 지난해에 금융권 계정계 백업시스템 사업 부문에서도 두드러진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정보계 부문에서도 지난 98년 한국투자신탁과 공동 개발한 종합 자산관리 시스템(TAMS)을 교보투신, 제일투신, 주택은행, 산업은행 등에 공급했으며, 금융권의 FRM(Financial Risk Management) 솔루션 분야에서도 삼성화재를 비롯한 대우증권, 새마을금고연합회, 동양화재, 대한투자신탁증권, 제일화재, 사학연금, 대신증권, 금융감독원 등에 공급해 현재 위험관리 솔루션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AMS(Asset Management System)과 ALM(Asset and Liability Management) 분야에서도 활발한 수주를 보이고 있으며 이 여세를 몰아 코어 뱅킹 및 코어 보험 시스템 분야의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밖에 한국유니시스는 데이터웨어하우스, EDMS, COLD 시스템, 영업점 통합 단말 솔루션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한국유니시스는 지난 2000년 대한항공의 수익관리시스템(YMS) 컨설팅 계약, 아시아나 항공의 예약 FEP 시스템 구축을 잇달아 수주해 이 분야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어 지난해에는 철도청 고속철도 수익관리 시스템 컨설팅, 대한 항공 코드쉐어 솔루션 공급 등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였다.
한국유니시스는 앞으로 항공 분야의 공략 강화 방안으로 기존의 예약, 고객관리, 수익관리 솔루션을 포함해 본사가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 차세대 정비/보급 시스템 솔루션, 시벨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항공사 전용 CRM(일명 Air―CRM), 체크인, 수화물관리, 생체인식, 스케쥴 관리, 공항관리 등 공항 서비스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인터뷰 - 유니시스 글로벌 인더스트리 사업부 조셉 맥그레스 회장
“서비스 사업 인력 영입에 적극 투자”

유니시스가 서비스 업체로 변모한 과정을 소개해 달라.
지난 1997년 가을에 변화의 여정을 시작했다. 컨설팅 회사 출신인 신임 회장은 부임 첫날 “핵심 역량은 서비스에 있다. 유니시스는 서비스로 회사로 간다”고 선언했다. 신임 회장은 3년뒤에 서비스 부문에서 75%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대담한 발언도 했다. 목표는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에 서비스 매출이 76%를 넘어섰다.
유니시스는 그동안 교육 부문에서 ‘유니시스 유니버시티’를 실시했으며, 또한 최근 12개월동안 빅5 컨설팅 업체에서 100여명의 인력을 영입했다. 지난 18~24개월동안 IT 업계는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모든 회사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유니시스도 라이트 사이징을 실시했다. 유니시스는 그 절감 비용을 신규 인력 채용에 투자했다. 업계의 평균 매출 성장은 줄어들거나 평년작에 머물렀지만 유니시스는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

한국유니시스의 현재 서비스 매출 비중과 향후 투자 계획은
총 매출 가운데 70%가 하드웨어이며, 나머지 30%가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오는 2004년에 서비스 부문의 매출 비중을 6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컨설팅 회사에 근무한 임원급 컨설턴트를 중심으로 인력 영입에 나설 것이다. 인력 영입에 대부분을 투자할 것이다.

한국 지사장의 선임이 늦어지는 이유는
한국유니시스의 변화를 꾀할만한 매우 적합한 인물이 필요해서이다. 경쟁사나 하드웨어 업체에 근무하는 사람을 영입하면 쉽겠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적합한 인물이 나타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게 기다려 보겠다. 컨설팅 회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컨설턴트 출신을 바란다.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 사업 강화 방안은
인수합병이나 조인트 벤처의 설립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행기에는 무엇보다도 인력이 중요하다. 일단 서비스 사업 인력 영입에 적극 투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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