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리(Wayne Lee) 한국IBM GTS 사업부 인프라 서비스 부문 총괄 상무

[컴퓨터월드] IBM이 국내 클라우드 매니지드(managed) 서비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50년 이상 축적한 IT서비스 노하우와 함께 퍼블릭 클라우드부터 프라이빗 클라우드, 레거시까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IBM은 엔드투엔드(end-to-end)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을 가진 유일한 기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IBM은 GTS(Global Technology Service) 사업부를 중심으로 기업이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IT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구축에서부터 운영까지를 전담하는 매니지드 서비스를 비롯해 이를 위한 총체적 전략 수립에 이르기까지의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IBM GTS 사업부의 인프라 서비스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웨인 리(Wayne Lee) 상무를 만나, IBM의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시장 전략과 포부를 들어봤다.

▲ 웨인 리(Wayne Lee) 한국IBM GTS 사업부 인프라 서비스 부문 총괄 상무


클라우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위한 ‘디딤돌’

오늘날 기업들은 모든 분야에서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혁신을 이뤄내야 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와 맞물려 IT는 새로운 성장을 위한 수단이자,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도록 만드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초입에서 이제 IT인프라는 혁신을 위한 기반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디지털화된 업무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운영의 최적화 및 가용성이 확보돼야 하며, 동시에 신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적시에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민첩성까지 갖추기를 요구받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IT인프라가 바로 ‘클라우드’다.

웨인 리 한국IBM GTS 사업부 인프라 서비스 부문 총괄 상무는 “예전에는 ‘클라우드’ 자체를 주제로 놓고 도입의 당위성을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왜 클라우드를 도입해야하는지, 클라우드가 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클라우드를 단순히 비용절감 차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디딤돌(stepping stone)로서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IDC의 조사에 따르면,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 31개국 기업 의사결정자들은 클라우드 전략을 통해 ▲비즈니스 민첩성 향상 ▲IT보안 향상 ▲IT담당자 생산성 향상 ▲IT예산 절감 ▲IT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의 단순화 및 표준화 ▲최신 기술에 대한 접근성 향상 ▲비즈니스 조직의 보다 직접적인 IT컨트롤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또한 2016년 11월 한국IDG의 조사에서는 클라우드 도입 조직들이 개발 및 테스트, 웹 또는 앱 및 모바일 등 주로 보조 업무에 클라우드를 활용했지만, 앞으로는 빅데이터, IoT 등 주요 업무로 클라우드 사용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 도입만 하면 되는 ‘마법’ 아니다

그러나 클라우드는 도입만 하면 이러한 혁신을 자연스럽게 이뤄내는 마법과 같은 수단은 아니다.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만 하면 비용절감이 즉시 가능하다고 단순하게 생각하거나, 남들처럼 보조업무부터 일단 클라우드로 간편히 전환해 리스크를 줄이면서 시작해보자는 식의 접근은 차후에 생각지 못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웨인 리 상무는 “단순히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쉽게 프로비저닝해서 쓰면 되는 게 클라우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기에도 굉장히 많은 방법이 있다. SAN을 쓸 것인지,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쓸 것인지, VPN이나 방화벽 등을 도입할 때 현재 보유한 체계와 비교해 어떻게 구성해야 효율적인지 등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특히 기업 내 개발자들이 상부의 지시로 클라우드를 처음 시작할 때, 계정 생성이나 자원 할당하는 등의 초기 작업은 쉽지만 스토리지 선정, 네트워크 및 보안 부분으로 넘어가면 꼬이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클라우드 내부에서는 OS 및 인프라 등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데, 사실 이 부분에 대해 개발자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웨인 리 상무는 기업 내부에서 구성원들이 무심코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쉐도우IT 문제나, 부여받은 클라우드 자원에 대한 책임감 부분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CIO는 클라우드에 대해 1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시작했는데, 실제 운영을 시작하면 클라우드 벤더는 그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특히 국내는 한 번 할당받은 것을 놓지 못해 생기는, 자원 활용에 대한 모럴 해저드 문제가 해외에 비해 문화적으로 부각되는 부분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엔드투엔드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가능한 유일한 기업

이처럼 클라우드로의 전환에는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과 고려사항이 뒤따른다. 이에 IBM은 앞으로 기업 고객들이 클라우드라는 혁신의 기반을 서비스 형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매니지드(managed)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웨인 리 상무가 이끄는 GTS 사업부 내 인프라 서비스 부문은 이러한 전략 실행을 위한 핵심 사업부로, IBM이 전 세계에서 50년 넘게 축적한 매니지드 및 아웃소싱 서비스 노하우를 살려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전환을 전략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다.

특히 IBM은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서비스 경험은 물론 플랫폼까지 보유, 엔드투엔드 매니지드 서비스가 가능한 유일한 기업임을 강조한다.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진단, 클라우드 전략 로드맵 수립, 매니지드 서비스와 단계별 적용까지 엔드투엔드 클라우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웨인 리 상무는 “또한 현재 사용하고 있는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간의 연동과, 이에 대한 매끄러운(seamless) 관리 체계(governance)도 중요하게 봐야 한다. 오케스트레이션, 보안체계 등을 하나의 통합된 프레임을 갖고 관리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 성숙하지 않으면 혁신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면서, “기업 고객들은 인프라 부문에서 IBM의 인력과 체계를 사용한 서비스를 간편하게 받으면서, 클라우드의 이점과 매니지드 서비스의 이점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웨인 리 상무와 나눈 국내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문답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클라우드 전략, 전문성 있는 파트너와 함께 짜야

-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서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클라우드를 제대로 사용하고 이로부터 이점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전문성 있는 파트너와 전략을 짜야 한다. 단순히 하나의 퍼블릭 클라우드만을 고려하는 게 아니라, 기업들이 기존에 보유한 레거시 인프라는 물론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까지를 아우르는 서비스 역량을 보유한 것은 IBM이 유일하다. 50년 넘게 매니지드와 아웃소싱으로 축적된 서비스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단순히 얼마나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보안체계라던가 거버넌스, 프로세스 등에 관한 노하우들이 많이 축적돼있기 때문에 이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

“특정한 클라우드 환경을 모든 기업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 고객사마다 클라우드로 갈 수 있는 환경이 다르므로, 고객사에 맞는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에 맞는 제안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사와의 밀접한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고객들도 클라우드 도입으로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있으므로, 고객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이를 프로젝트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전략을 실행해나가겠다.”


- 강력한 클라우드 부문 경쟁기업들과의 차별점은.

“퍼블릭 클라우드 부문의 경쟁사가 클라우드 네이티브한 기업 고객에 근간하고 있다고 하면, IBM은 기존 엔터프라이즈 고객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즉, 엔터프라이즈에 맞는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한 클라우드 시장이 점점 발전해 나가면서 고객이 단일 클라우드 벤더의 서비스만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데이터센터 내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스토리지를 사용하듯, 이미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전체 클라우드에 대한 오케스트레이션도 제공해야 한다. IBM은 모든 퍼블릭 클라우드를 고객사 내에서 관리할 수 있는 ‘그라비턴트(Gravitant)’ 멀티 클라우드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비스형 컨테이너 부문으로, ‘IBM 클라우드 컨테이너 서비스(ICCS)’이다. 프라이빗이나 퍼블릭 클라우드, 그리고 레거시 모두에서 동일한 아키텍처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컨테이너 기술이 가장 적합하며, 보안 등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물리적 인프라를 가상화하고, 그 위에 코그너티브 기술을 활용한 오케스트레이션도 제공한다.”

“또한 재해복구(DR) 클라우드 서비스(DRaaS)의 경우에도 레거시와 클라우드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IT 전반의 운영 측면에서 서비스형IT(ITaaS)로 디자인돼 딜리버리되고 있다. 이밖에 데스크톱, 헬프데스크, 보안 등 다양한 레거시 서비스들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고 있다.”

▲ 웨인 리 상무는 “기업들이 기존에 보유한 레거시 인프라는 물론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까지를 아우르는 서비스 역량을 보유한 것은 IBM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노하우 공유, 상담 프로모션 등 국내 기업고객 잡기 나서

- 국내 시장을 겨냥, 어떤 전략을 준비하고 있나.

“하반기부터 CAS(Cloud Advisory Service)를 한국에 배치하기로 했다. CAS는 아시아태평양(AP) 지역의 여러 나라에서 발생했던 클라우드 사례와 관련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아키텍트 및 컨설턴트다. 물론 기존에도 GTS 내에 컨설턴트 조직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들은 주로 인프라 측면의 트랜스포메이션에 초점을 맞춰 조언해왔다.”

▲ 웨인 리 상무는 “과거에는 대기업 특히 금융권에 주로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중견중소기업(SMB) 시장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을 기반으로 하는 ‘IBM 개러지(garage)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는 기업이 가진 아이디어나 실현, 비즈니스 토픽 등을 IT를 넘어 비즈니스 기반으로 풀어나가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싱가포르에서는 고객사가 보유한 디바이스를 모바일화해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제품을 내도록 돕기도 했다.”

“6월 초를 목표로 새로운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고객들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들을 과연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해결할 수 있는지, 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동했을 때 심플하게 하나의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으로 관리가 가능한지 등에 대해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 과정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예산과 자원을 절감할 것인지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한 달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는 약 2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 기존 대기업 위주의 서비스 제공에서 향후 변화는 없는지.

“과거에는 대기업 특히 금융권에 주로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중견중소기업(SMB) 시장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IBM의 서비스가 비싸다는 이미지는, 역으로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클라우드 고객 사례를 간략히 소개해달라.

“S유통사의 경우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한 플랫폼이 필요했고, 비즈니스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처음 시작은 빅데이터 부분만 클라우드로 넘어가려고 했으나, 컨설팅 과정에서 ERP, 영업시스템, 매장관리 업무 등 전체를 클라우드로 이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나와 결국 모두 클라우드로 옮겼다. 한국 이외에도 글로벌하게 거점을 두고 있다.”

“C에너지사 역시 IT운영, 특히 SAP 솔루션 전문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차세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대고객 서비스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었다. C사는 컨설팅을 통해 ERP, 과금, 설비관리 등을 모두 클라우드로 이관했으며, 향후 IoT 검침 등 새로운 시도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S제조사의 클라우드 VDI 구축을 통한 개발 민첩성 확보, H제조사의 해외 공장 IT시스템 통합 운영·관리, H유통사의 탄력적 IT자원 운영, D식품사의 클라우드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활용한 클라우드 데이터 소산 등 다양한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도약 ‘디딤돌’ 될까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는 클라우드 환경을 제대로 이해해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모든 기업이 이러한 전문가를 갖추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국내의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시장은 해외에 비해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시장은 단순히 인프라 구축과 마이그레이션 측면을 넘어, 데브옵스나 빅데이터 분석 환경 구축과 운영 및 관리까지를 포괄하며 그 중요성을 확대하고 있다. IBM이 50년 이상의 서비스 제공 경험과 엔드투엔드 클라우드 역량을 더해, 국내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시장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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