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영 알서포트 웹RTC 비저니스트
[컴퓨터월드]
지난 글에서는 웹RTC(WebRTC, Web Real Time Communication)의 미션과 기술적 가치, 표준 발전 역사를 살펴봤다. 이번에는 웹RTC가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지, 그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보면서 가능성을 확인해보고자 한다.
구글에 의하면 웹RTC 기반 프로젝트나 회사의 수는 1,200개 이상으로, 2017년도 얼마 남지 않은 현재로선 1,300개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웹RTC를 포함한 앱 다운로드 수는 50억 건을 넘었다. 대부분의 영상통화 앱은 웹RTC 기반일 것이다. 그 대표적인 서비스들을 살펴보자.
웹RTC 기반 서비스들
온라인 협업도구의 대명사가 된 슬랙은 지난해 웹RTC를 기반으로 영상협업을 지원하게 됐다. MAU는 900만 명에 이른다. 슬랙의 웹RTC서비스 운영인원은 몇 명일까? 10명이라고 한다. 규모에 비해 매우 적은 인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효율을 낼 수 있는 것은 웹RTC를 도입하고 오픈소스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웹RTC 초창기부터 적극적이었다. 킨들에서 고객이 쇼핑 중에 바로 상품에 대한 영상 상담을 할 수 있는 메이데이(Mayday) 서비스를 2013년 소개했고, 이 고객지원 서비스는 웹RTC의 장점을 살린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웹 쇼핑몰이라면 이런 고객지원 경험 도입을 고려할만 하다. 올해 초에는 인수한 회사의 솔루션을 이용해 영상회의 서비스인 차임(Chime)을 론칭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스냅챗도 웹RTC 초창기의 대표적인 사례다. 2014년 당시 인지도가 컸던 웹RTC 스타트업인 애드라이브(AddLive)를 인수해 서비스에 웹RTC를 도입했으며, MAU는 1억 7,300만 명에 이른다. 시스코도 여러 웹RTC 개발사들(Acano, Tropo)을 인수, PaaS(서비스형 플랫폼) 등을 통한 다양한 웹RTC서비스를 해왔다. 시스코 스파크(Spark)를 론칭, 온라인 협업도구 시장에도 진입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는 지난해 11월부터 웹RTC 기반 라이브방송을 도입함으로써 창작자와 사용자 간 친밀감을 더하고 소통을 강화할 수 있었다. 세일즈포스의 경우는 고객지원 분야에서 대표적인 사례가 되겠다. 라인과 카카오톡 또한 웹RTC가 포함돼있다는 사실을 아직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을 것 같아 대표적인 서비스에 포함시켜봤다.
분야별 웹RTC 서비스 사례
지난 8월 국내에서 첫 웹RTC 데모데이가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국내 스타트업을 포함한 13개 기업이 발표에 나섰다. 국내 서비스를 포함해 살펴보고자 한다.
<표>는 웹RTC닷벤처스(WebRTC.ventures)사에서 웹RTC 활용과 관련해 개발자를 대상으로 지난해와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절대적인 트렌드라고 할 수는 없으며, 국가나 기업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으므로 대략적인 분위기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고객지원 분야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 지난해 두 번째로 높았던 온라인 교육의 비중은 올해 들어 많이 줄어들었다.
● 지난해 세 번째였던 방송·웨비나 분야는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비중이 큰 편이다.
● 원격진료의 비중이 전년대비 크게 상승했다. 글로벌에서는 이 분야가 웹RTC의 시장이 되고 있다.
● 원격 전문가 협업의 비중도 전년대비 높아진 상황이다. 눈여겨볼만한 분야로,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필드서비스는 현장 근무자와 본사 전문가의 협업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지난해와 올해가 비슷하다. 특수한 경우에만 도입되고 있어 비중의 변화가 크게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분야별로 나눠 사례들을 알아보자. 국내 솔루션도 함께 소개한다.
영상회의(Video Conferencing)
화상회의 분야가 레드오션이라지만 웹RTC 기반 화상회의 솔루션에게는 기회인 분야로, 국내에서는 풀 웹RTC 기반에 회의와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리모트미팅이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리고 구루미와 유프리즘은 기존 화상회의 솔루션의 노하우를 담아냈으며, 엑스핑거도 기존 영상 솔루션에 웹RTC를 도입한 경우다.
소셜 채팅/데이팅(Social Chat)
웨비나(Webinar)
교육/이러닝(Online Education / e-Learning)
고객지원/콜센터(Contact Center / Call Center)
원격진료(TeleHealth / TeleMedicine / Remote Doctor)
전문가 상담/컨설팅(Expert)
협업(Collaboration)
방송(Broadcasting / Interactive Live)
고객 리서치(Customer Visual Research)
원격면접/화상인터뷰(Remote Video Interview)
원격카메라(CCTV / Remote Cam / IP Camera)
더 다양한 분야로
웹RTC가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더 많이 있으나, 이번 회는 여기서 마무리하려고 한다. 웹RTC가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말 그대로 상상하기 나름이며,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IT서비스에 버티컬하게 도입되는 경향이 있다. 다음 회에는 미래에 해당하는 분야인 AR/VR(증강/가상현실), IoT(사물인터넷) 등과 웹RTC 차세대 표준에 대해 다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