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철 아크서브코리아 대표

[컴퓨터월드] 최근 포화상태에 이른 데이터 보호 시장에서 아크서브(Arcserve)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전통적인 레거시 백업뿐만 아니라 운영체제(OS) 이미지 백업, 가상화 백업, 로컬 및 원격지 재해복구(DR; Disaster Recovery), 서버 이중화(HA; High Availability) 등을 포괄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크서브는 분사 후 3년 간 착실하게 성장하며 글로벌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데이터 보호 전체 영역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 국내에서도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아크서브코리아의 유준철 대표를 만나봤다.

 

분사 후 3년…성장세 업고 시장 공략 강화

지난 2014년 8월 1일 CA테크놀로지스로부터 분사, 독립 법인으로 홀로 선 데이터 보호·관리 전문기업 아크서브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회사는 지난 3년여 간 안정적으로 시장 내 위치를 구축해가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트너(Gartner)의 데이터센터 백업 및 복구 솔루션 분야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에서 아크서브는 전년 대비 15%가량 성장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백업 시장의 몇 안 되는 점유율 상승 기업’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크서브는 현재 소프트웨어(SW) 또는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제공되는 ‘아크서브 UDP(Unified Data Protection)’와 전통의 ‘아크서브 백업(Arcserve Backup)’, 고가용성을 위한 ‘아크서브 HA(Arcserve High Availablility)’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력하고 있는 ‘아크서브 UDP’는 물리와 가상화는 물론 클라우드 환경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백업 기능을 제공, 중규모 혹은 분산형 엔터프라이즈 조직에서의 채택이 늘면서 전년 대비 평균 28%에 달하는 매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마찬가지로, 분사 이후 지난 3년 간 연평균성장률(CAGR) 20%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유준철 아크서브코리아 대표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분사하기 전과 그 직후인 3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성장했다”면서, “아크서브는 기존 빅 플레이어와는 다른 분야에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기존 유명 솔루션들이 데이터 백업에 치중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들이 지원하지 못하는 OS 백업 측면에서의 강점 등을 바탕으로 새롭게 시장에 포지셔닝하면서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일 솔루션으로 포괄적 지원 제공

‘아크서브 UDP’는 SW 단독 또는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지원되며 ▲중복제거 백업 ▲OS 이미지백업 ▲블록/파일 복제 ▲서버 이중화 ▲테이프 및 VTL(가상테이프라이브러리) 아카이빙 ▲로컬 및 원격지 DR 등을 단일 콘솔에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이다.

유준철 대표는 “윈도우뿐만 아니라 리눅스, 유닉스 등의 OS를 폭넓게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 선택 기준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아크서브 UDP’는 카테고리가 다른 제품군 및 포트폴리오를 고객이 쉽게 사용 가능할 수 있도록 한 번에 패키지 형태로 지원하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아크서브 UDP’로 백업해둔 OS는 이기종 서버 간에도 복원이 가능해 다양한 x86 서버 시스템을 운영하는 환경에 적합하며, 운영 서버의 재시작 없이 구축 가능하다. 사전 에이전트를 설치하지 않고 백업 대상 노드만 등록한 후, 백업 시작 시에는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배포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이로써 대규모 환경에서의 프로젝트 수행 일정을 단축할 수 있으므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도 적합하다.


클라우드 지원 확대

최근 발표한 ‘아크서브 UDP’ 6.5버전에서는 클라우드 지원도 확대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DR 원격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버추얼 스탠바이(즉시 사용가능한 가상서버)’와 같은 기능을 ‘아마존 EC2’에서 ‘EC2’로 상호 구현하거나, 두 개의 ‘AWS S3’로 전체 복구 지점을 설정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실수로 데이터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365’로부터 클라우드로의 백업 및 UNC 경로를 통한 백업, 자동화된 VM웨어 가상머신 백업, HPE 3PAR 스토리지의 스냅샷과 연동된 백업기능 등이 강화되면서 가용성도 향상됐다. 이 밖에 리포팅 기능도 강화, 윈도우 및 리눅스의 RTO·RPO 상태를 자동화해 운영시스템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관리 대상인 모든 서버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고객들이 리눅스로의 전환을 통해 x86 기반으로 서버를 다운사이징하는 추세 속에서 SW 역시 경량화 추세를 따라가지 않으면 가격대성능비를 맞출 수 없다. 따라서 엄청나게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기존 솔루션 대신 ‘아크서브 UDP’와 같이 저가임에도 가용성을 보장하는, 가성비가 뛰어난 솔루션으로 데이터 보호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유준철 대표는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아크서브의 기술력이 기존 하드웨어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백업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가격적 장점을 더해 향후 더욱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유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꾸준한 성장세에 있지만, 다소 인지도가 부족한 느낌도 있다.

사실 아크서브가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한 지는 꽤 오래 됐다. 예전에는 주로 백업 SW가 국산 주전산기에 많이 포팅되면서 명성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때의 제품군과는 많이 바뀌었다. 현재 아크서브의 솔루션은 데이터 백업은 물론이고 이미지백업과 이중화, 복제를 포함하는 영역까지 확대돼 있다.

CA로부터 분사하기 전부터 계산해 국내에서 비즈니스를 독자적으로 전개한지는 5년 정도 됐고, 고객들도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다. 주로 리눅스나 윈도우 기반의 x86 시스템 사용 고객들이다. 특히 삼성을 포함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비롯, 정부 공공기관과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가 아크서브 솔루션을 도입하는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이 밖에도 다수의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마케팅의 경우 글로벌 단일 정책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로컬 마케팅을 많이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파트너 위주로 고객사 대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데, 기존 강자들의 아성을 극복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데이터백업 영역의 경우 단기간에 기존 솔루션의 인지도 및 선호도를 앞지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장기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U2L(Unix to Linux) 프로젝트를 위시로 x86 도입이 늘어나고 있음은 물론, SMB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서서히 인지도를 넓혀나가고 있다.


성능 및 가격 측면에서 어떤 장점을 갖고 있나.

‘아크서브 UDP’는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솔루션들과 비교해서도 기술적 측면은 따라잡았다고 본다. 특히 SW 자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성능보다는 하드웨어(HW)와 연동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성능들이 고객의 선택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토리지 제품이 제공하는 스냅샷 등과 ‘아크서브 UDP’ 솔루션이 연동되면서 충분한 속도 및 성능을 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왔다는 것이다.

또한 가격이 경쟁사 솔루션 대비 매력적이라는 점도 ‘아크서브 UDP’의 경쟁력에 일조한다. 저렴한 x86 서버를 도입하는데 그 위에 올라갈 OS, 데이터베이스(DB), DR 솔루션 등이 그보다 더 비쌀 수는 없지 않나. 이런 측면에서 적절한 가격 수준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최근에는 가상화 기반 서버를 많이 사용하는데, 아크서브 솔루션은 여기에도 가격적으로 최적화돼 있다. 레거시 솔루션의 경우 물리서버 개수에 따라 가격을 책정했는데, 지금은 CPU 수를 기준으로 매기고 있다. 물리서버 하나 당 VM을 10~15개 사용할 수 있다고 봤을 때, 우리는 CPU 한두 개 정도의 가격으로 이 VM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가격구조를 갖고 있다.


어플라이언스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알려졌는데.

고객이 SW HW를 따로 구매해 연동시켜야 하는 불편함 없이 하나의 벤더에서 단일 제품을 도입해 사용한다는 장점 때문에 어플라이언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아크서브 UDP 어플라이언스’는 통상 알려진 제품들보다 몇 가지 기능들이 추가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백업뿐 아니라 솔루션 자체에 DR 기능이 있으며, 이중화 기능까지 한꺼번에 제공해주는 이상적인 DR솔루션이다. 통상적인 데이터백업 외 OS 이미지 백업 기능을 탑재했으며, 시스템 이중화까지 가능해 고객사의 고가용성 확보까지 가능한 장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랜섬웨어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일반 백업 솔루션을 사용했을 시 백업 데이터까지 랜섬웨어 배포자의 타깃이 되므로 피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아크서브 UDP 어플라이언스’ 장비에는 자체적으로 랜섬웨어 침해를 보호하는 기능이 내장돼 있다.

즉,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접근 경로가 숨겨져 있으며, 더불어 아크서브 SW만이 접근할 수 있는 HW 기반의 백업 저장 공간을 제공해 랜섬웨어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이를 통해 백업 이미지의 위/변조 및 삭제와 유출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백업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단일 패키지 제품을 도입해 다양한 데이터 보호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고객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아크서브 UDP 어플라이언스’ 제품으로 이들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 유준철 아크서브코리아 대표는 단일 제품을 도입해 다양한 데이터 보호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고객을 ‘아크서브 UDP 어플라이언스’로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제품 발전 방향은.

최근 본사가 두 건의 인수합병을 완료했다. 먼저 이메일 아카이빙 업체 패스트아카이버(FastArchiver)의 경우, 인수를 통해 ‘아크서브 UDP’ 솔루션에 이메일 아카이빙 기능을 탑재하게 됐다. 이로써 온프레미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고객사 메일시스템의 메일을 저장 및 아카이브할 수 있어 24시간 365일 가용성을 보장받게 됐다. 더불어 유럽 일반개인정보보호법(EU GDPR)과 같은 규제에서 요구하는 데이터의 원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모든 이메일 플랫폼에서 보내거나 받은 메일을 관리할 수 있다.

여기에 전체 문장 검색이나 태깅, 하이라이트닝, 검색 저장 및 공유, 다양한 언어 지원뿐만 아니라 고객사 내부 감사, 보고, 보관 정책에 부합하는 사용자별 권한 설정기능을 갖고 있다. 사용자가 손쉽게 아카이빙을 관리할 수 있는 멀티테넌시 기능을 비롯해 익스체인지(exchange) 저널을 캡처, ‘오피스365(office 365)’ 이외의 장소에 이메일을 복구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현재 국내 판매는 본사와 조율 중이다.

다음으로 인수한 제타(Zetta)는 클라우드 기반의 DRaaS(서비스형 재해복구) 시장에 대한 대응을 확대하기 위한 기업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들어간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기업들이 아직까지는 AWS나 MS ‘애저(Zaure)’ 등의 퍼블릭 클라우드에 민감한 데이터를 DR용으로 두려 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천천히 드라이브해볼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사업 방향은?

처음에 총판사 한 곳과 파트너사 2~3곳에서 출발해 현재는 총판사가 세 곳으로 늘었으며, 리셀러는 20개사를 넘어섰다. 이처럼 파트너 네트워크를 키우면서 엔터프라이즈는 물론 SMB 시장까지 범위를 확대해나가고 있어, 올해 성장률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한다는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

더불어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이미 해 놓은 표준화 작업들을 바탕으로 꾸준히 공급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공공 부문 등에서도 새롭게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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