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2017 BI 컨퍼런스’ 개최

[컴퓨터월드] 본지 컴퓨터월드/아이티데일리가 한국BI데이터마이닝학회와 공동으로 ‘2017 BI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외 빅데이터 및 BI 관련 16개 기업이 준비한 산업세션부터 한국BI데이터마이닝학회의 학술세션까지 총 20개 세션으로 꾸며졌다.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진정한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혁을 맞이하려는 800여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던 이번 컨퍼런스 현장을 들여다본다.

 

기업 핵심가치 ‘데이터’의 맥을 짚어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기술이 부상함에 따라, 데이터 분석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의 실현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커다란 변화와 혁신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오늘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BI의 실현은 필수 역량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본지 컴퓨터월드/아이티데일리는 한국 BI데이터마이닝학회와 공동으로 ‘2017 BI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급변하는 IT트렌드와 그 속에 담긴 비즈니스 혁신의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미래산업의 물결, 4차 산업혁명 | 빅데이터, 인공지능 그리고 변화와 혁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서 발표자들은 빅데이터와 BI를 통해 전방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에 대응하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어떻게 혁신을 이루며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참가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850여명이 사전등록하며 이른 오전부터 자리를 가득 메운 이번 컨퍼런스는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적응, 그리고 협력’이란 주제로 준비한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송 부사장은 가속화되는 테크놀로지의 변화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맥락을 읽어야 한다면서, 데이터 분석의 목적을 ‘물건을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데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길영 부사장은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여행과 외식문화 등이 갖는 의미를 짚으면서 가볍지만 통찰력 있는 내용으로 참가자들의 집중을 이끌어냈다. 그는 “데이터 분석이라는 행위 자체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우선 분석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또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관찰하지 못하고 실험실에서 데이터만을 보고 매출 증대만을 생각해서는 실패한다”면서, “같은 단어라고 할지라도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느냐에 따라 함의에 대한 해석 가능 여부가 달라지므로, 데이터 분석을 할 때에는 그 안에 든 사람의 욕망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조성배 한국BI데이터마이닝학회장
기조연설 후에는 본 행사에 앞서 조성배 한국BI데이터마이닝학회장이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조성배 학회장은 “저가의 IoT 센서가 등장하고, 정확도도 높아지면서 데이터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센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이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에 맞춘 새로운 데이터 분석 기법들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정작 데이터 수집은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도 있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들도 기법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자체를 깊이 있게 봐야한다”고 짚었다.

그는 또 “빅데이터 분석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더 큰 비즈니스를 이끈다. 그동안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환경이 많이 바뀐 만큼 많은 고민을 통해 또 다른 차원의 분석 결과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어느덧 ‘BI 컨퍼런스’가 14년이나 됐는데, 한국BI데이터마이닝학회는 그동안 행사에서 학술 세션을 맡아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이번 행사의 산업세션

▲ 정미교 SAS코리아 전무
및 학술세션을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가는 뜻깊은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며 컨퍼런스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이어 개회사를 한 정미교 SAS코리아 전무는 “오늘날 국내외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서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는 상황 속에서, 기업들이 성장과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가진 핵심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즉, 기업에게는 자신들이 잘하는 분야를 바탕으로 변화의 방향을 찾아가는 현명함이 요구된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가치는 바로 데이터와 분석이며, 이를 통해 경쟁자들이 보지 못했던 인사이트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인사이트를 고객가치와 연결시키는 것이 21세기 기업의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주도적인 기업으로 변신하라”

본 행사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지명수 클릭(Qlik) 컨설턴트는 ‘Discover Data Driven Possibilities’를 주제로 기업들에게 데이터 중심적인 조직이 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발표를 통해 오늘날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데이터 주도적인(Data Driven) 조직의 중요성과 데이터 주도적인 조직을 만드는 방법, 데이터 주도적인 비즈니스 창출과 실행 방법 등을 공유했다.

▲ 지명수 클릭 컨설턴트

먼저 지명수 컨설턴트는 오늘날 BI 분야에서 주목해야 할 세 가지 변화에 대해 짚었다. 과거에는 내부적으로 관리되던 데이터가 점점 외부 스토리지는 물론 클라우드 등에 저장돼야 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과거의 BI가 보고를 위한 중앙 대시보드 형식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사용자, 비즈니스, 부서별로 각종 데이터 이용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중앙관리방식의 데이터 분석에서 비 중앙관리방식으로 분산되는 추세에 있다.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기업 내 IT부서에서 BI에 대한 투자를 주도했으나, 이제는 비즈니스나 특정 팀, 개인 단위에서 결정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 내 사용자도 급증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오늘날의 BI는 과거 데이터 분석 도구 개념에서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클릭은 이런 진화에 적응하기 위해 모든 사람과 아이디어, 데이터를 연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연관모델을 통해 현재 보고 있는 데이터는 물론 전체 데이터까지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시각적 분석과 이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데이터에 내재된 전체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같이 전체 데이터를 이해해야만 기존에 보이지 않았던 기회까지 잡아낼 수 있고 이것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까지 연결된다는 게 클릭의 설명이다.

지명수 컨설턴트는 “클릭은 데이터에 내재된 전체스토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모든 사람, 모든 데이터, 모든 아이디어를 연결할 수 있어야 ‘데이터 주도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다”면서 “데이터 주도적인 조직을 만들고자 하는 고객을 위해 클릭은 인메모리 기반의 연관검색을 제공한다. 이는 사용자의 실제 생각과 관점에 기반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며, 서로 다른 방대한 데이터들 간의 연관성을 함께 보면서도 빠른 속도와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로 인사이트 확보하면 4차 산업혁명 대비할 수 있다”

이어진 오전 마무리 세션에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인사이트 확보로 주도하는 인더스트리 4.0’을 주제로 고준형 SAS코리아 이사가 발표했다. 그는 “인더스트리 4.0,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그러나 3차 산업혁명 이후 20~30년이 흘러오면서 정보기술 역시 발전을 거듭해왔기에, 4차라고 해서 뭔가 새로운 걸 적용한다기보다는 이미 나와 있는 ICBM(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을 통합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 고준형 SAS코리아 이사

고준형 이사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아직 학계에서도 정의를 명확히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 요소를 각각 선택하고 있는데 독일에서는 빅데이터와 IoT를 근간으로 하고, 일본은 로봇을 강조하며, 미국은 제조업 혁신과 인터넷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ICBM에 인공지능을 더해 이를 주로 핵심요소로 꼽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 ‘알파고’ 쇼크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사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혁신 요소들은 우리가 처음 듣는 것들이 아니다. IoT의 경우 기존 IT와 함께 진화하고 있다. 예전엔 디바이스가 비싸고 성능도 부족했으나, 지금은 다양한 기기에서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 머신러닝 역시 데이터마이닝으로부터 다양한 학습을 거치며 알고리즘이 발전돼왔다.

과거 공장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스토리지 부문이 활성화됐고, ERP 등이 보편화됐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이를 모으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활용을 위한 CRM이 활성화됐다.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에는 하둡의 등장과 함께 빅데이터가 대두됐고, 이후 클라우드가 활성화됐다. 이제 클라우드는 기존 온프레미스 솔루션들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마이닝이 머신러닝으로, 데이터 스토리지가 클라우드와 하둡 중심으로 바뀌고, 책상에서 했던 분석을 스마트 기기로도 해볼 수 있게 됐다. 즉 컴퓨팅 파워와 오픈소스 에코시스템의 발전에 따라 진행된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SAS 역시 그간 함께해왔고 또 이를 지원하는 데 나서고 있다는 게 고준형 이사의 설명이다.

고준형 이사는 “SAS는 AoT(Analytics of Things), 즉 IoT에서 발생되는 수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런 관점에서 새롭게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개방형 빅데이터 분석 아키텍처 ‘바이야(Viya)’는 멀티 클라우드 아키텍처에서 필요한 기능만 선택적으로 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면서, “4차 산업혁명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이미 다 알고 있는데 그 방법만 고민되는 상황이다. SAS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활용 사례 공유, 학술적 논의의 장 마련

점심식사 후 진행된 오후 행사는 3개의 ‘산업세션’과 1개의 ‘학술세션’ 등을 포함하는 총 4개 트랙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째 트랙에서는 ▲이동길 디리아 이사의 ‘지능형 로보어드바이저’ ▲박정희 티맥스데이터 수석의 ‘지능형 빅데이터 토털 플랫폼 기반의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보안 관제 방법론: SMaaS’ ▲최용준 위세아이텍 상무의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품질관리’ ▲최문규 팍사타코리아 이사의 ‘Bridging the gap between data and analytics’ 등의 강의가 이어졌다.

또한 두 번째 트랙에서는 ▲정성원 데이타솔루션 상무의 ‘제4차 산업혁명(Industry 4.0) 시대의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권오주 굿모닝아이텍 이사의 ‘프로세스 마이닝의 진화’ ▲이은영 오픈메이트 대표의 ‘빅데이터로 그리는 비즈니스 지도 - 공간정보, 지능공간에서 딥러닝으로’ ▲임정혜 인포매티카 부장의 ‘Data powers business’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

 

세 번째 트랙에서는 ▲윤성웅 비아이매트릭스 수석의 ‘인공지능 기법에 기반한 빅데이터 분석의 접근방법’ ▲정경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 차장의 ‘셀프서비스에 대하여 우리가 배운 것들’ ▲오경조 지티원 상무의 ‘4차 산업혁명과 데이터 품질관리 통합 플랫폼’ ▲구본승 이언그룹 팀장의 ‘태블로를 활용한 빅데이터 시대의 Modern Analytics Platform’ 등 다양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 밖에 ‘학술세션’에서는 통계적 방법론과 데이터마이닝, 텍스트마이닝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들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행사장 외부에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솔루션 데모를 시연하며 이해를 돕는 전시부스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4차 산업혁명, 실체 파악하고 변화의 속도를 읽어라”

▲ 전용준 리비젼컨설팅 대표
각 세션을 마치고 다시 한곳에 모인 자리에서는 리비젼컨설팅 대표를 맡고 있는 전용준 박사가 ‘4차 산업혁명과 빅데이터 분석-근본적인 이슈와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전 대표는 최근 급격하게 떠오르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의 실체와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으면서,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는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 고민해봐야 할 시사점들과 다양한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예로 들며 청중들에게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전용준 대표에 따르면 최근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다양하게 변용되고 있다. 인더스트리 4.0이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등까지, 얼핏 비슷한 의미처럼 보이지만 사실 내포하고 있는 뜻은 다르다. 인더스트리 4.0의 경우 제조 기업을 기준으로 하는 용어로 제조업 자체에 대한 혁신과 확장을 중시하는 시각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모든 유형의 산업과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에 영미권에서는 기존 산업에 IT를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단어가 보다 널리 쓰이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흔히 쓰는 4차 산업혁명의 뜻과도 잘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전용준 리비젼컨설팅 대표는 “흔하게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오늘날의 변화를 편리하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것이 과연 혁명이냐, 진화냐 하는 점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는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다. 과장이든 아니든 변화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 전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이 기술을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변화는 물론이고 제품, 서비스, 사업 모델의 변화에 대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기술과 환경의 변화 속도를 읽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필요할 경우 변화를 미뤄놓을 줄도 알아야 하며,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전용준 대표는 “핵심은 우리가 ‘누구를 상대로 무엇을 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기업들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혁신을 시도할 때에는 실제로 유용하면서도 성과로 연결될 수 있는 분석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챗봇은 점차 앱을 대체할 것”

이날 행사의 마지막 세션은 구승엽 원더풀플랫폼 대표가 ‘BUILDER & STORE PLATFORM – 공동개발/공동소비 개념의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챗봇’을 주제로 발표했다. 구 대표는 먼저 최근 떠오르는 인공지능 및 챗봇 시장의 흐름을 짚었다.

▲ 구승엽 원더풀플랫폼 대표

그동안 영화를 통해 상상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인공지능과의 대면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선 UI/UX 측면에서 인공지능 비서, 챗봇은 기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날 아마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글로벌 기업들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삼성이 비브랩스를 인수하고 ‘빅스비’를 출시했으며 네이버, 카카오 등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챗봇은 우선 제조, 유통, 물류, 엔터테인먼트, 지식산업 등의 영역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공장자동화 부문에서는 제조 공정을 파악하고 문제발생 시 보고까지 가능하며,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는 스타의 스케줄을 공유하거나 이벤트 진행, 스타와 직접 대화하는 듯한 챗봇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쇼핑의 경우 대화를 통해 취향을 파악하고, 여기에 맞춰 물품을 추천해준다. 간소화된 결제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특히 상담원 챗봇을 도입함으로써 최소 인력으로 콜센터 관리가 가능해지고, 법률이나 회계 그리고 의학 관련 챗봇으로의 진화도 예상 가능하다. 현재 이러한 활용을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챗봇 산업이 활성화돼가고 있는 상황을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바라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 부문에서 독주하고 있고, 대부분 클라우드 형태로만 공급되면서 데이터 보안 문제도 발생할 우려가 있다. 또한 서비스 이용자가 보유한 빅데이터 관련 이익이 API 제공회사로 종속되는 문제도 있다.

원더풀플랫폼이 개발한 ‘인비챗(inbichat)’ 플랫폼은 이러한 우려를 해결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인비챗’은 약 4년 전부터 개발해온 인공지능 챗봇의 공동 개발, 공동 소비 플랫폼이다. 초·중·고·대학생부터 국내와 해외의 모든 개발자, 비전문가까지 자유롭게 인비챗 빌더에서 챗봇을 개발할 수 있다. 외부 서버와 연동해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어 서버 종속성 문제와 기업의 보안 우려도 해결했다. 개발자의 수익모델을 보장하는 챗봇 스토어도 마련해 운영한다. 수많은 개발자들의 다양한 챗봇과 인공지능 모듈을 공유할 수 있다.

구승엽 원더풀플랫폼 대표는 마지막으로 “점차 ‘봇’은 ‘앱’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 IBM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우리보다 멀찌감치 앞서나가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어린 세대들은 이들과 경쟁해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원더풀플랫폼은 인공지능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초·중·고·대학생에게 무료로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이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아주는 게 현 세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컨퍼런스 전체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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