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복태 (주)데이타솔루션 대표이사

[컴퓨터월드] 배복태(56세) (주)데이타솔루션 대표이사는 대용량 DB 설계 및 구현 기술을 개발, 국내 이 분야 시장을 주도해 온 대표적인 엔지니어이자 경영인이다. 그 기술을 바탕으로 본인만의 독특한 검색엔진도 개발, 국내 최고의 검색 엔진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평가되는 모기업이자 계열 기업인 (주)오픈베이스도 설립(1995년)했다. (주)오픈베이스가 매출규모 1,100억 원대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기술력과 비즈니스 창출력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오픈베이스는 이를 바탕으로 오픈SNS, 데이터솔루션, 나노베이스, 시큐웨이브, 그리고 중국 법인인 아시아애널리틱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했다. 국내 IT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IT 전문 기업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흔하지도 않다. 그 중심에 배복태 대표이사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 그였지만 대외에는 그렇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다. 대외 활동보다는 비즈니스에 더 충실하기 위한, 즉 맡은 바 책임을 다 하려는 그의 소신 때문이라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는 목표가 정해지면 달성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고, 추진력 또한 강하다고 한다. 배 대표는 “생존본능 때문”이라며, “그동안 앞만 보고 정신없이 뛰어왔다“고 회고했다. 아무튼 그런 그가 본지와의 인터뷰를 자청했다. 언론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한다. 배 대표는 “(주)데이타솔루션을 성장 발전시키기 위한 대외 홍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저 없이 솔직하게 털어놨다. 더 큰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사실 (주)데이타솔루션은 지난해 6월 30일 기존 (주)오픈에스앤에스와 (주)데이타솔루션을 하나로 합병시켜 새로 태어났다. 상호 장단점을 보완, 시너지의 극대화는 물론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솔루션 및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라는 게 배 대표의 설명이다. 해서 슬로건도 “데이터로 새로운 세상을 그리다”로 설정했다고 한다. (주)데이타솔루션은 오는 7월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장기적인 전략이라고 한다. (주)데이타솔루션을 어떻게 성장 발전시켜 나갈지 직접 들어본다.

▲ 배복태 데이타솔루션 대표


“데이터 기술은 국내 최고라 자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머신러닝과 딥러닝 같은 인공지능 분야의 기반은 데이터이다. 오픈베이스와 데이타솔루션은 각각 DB 설계 및 구현 기술과 통계분석 프로그램(SPSS)을 중심으로 성장 발전해 왔다. 즉 지난 20년여 동안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을 뿐만 아니라 컨설팅, 분석, 구축 및 운영에 이르는 거의 모든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한 마디로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다.”

배복태 데이타솔루션 대표이사는 코스닥에 등록할 자격이 있느냐? 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렇다. 데이타솔루션은 배 대표의 말대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 발전해 왔다. 다만 인공지능이라는 특정 분야가 아니라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제품 개발에 집중해 왔을 뿐이다. 때문에 관련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을 보다 더 체계화 시킨다면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게 배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개발인력확보와 이에 따른 자금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실 합병 전 기존 오픈에스앤에스와 데이타솔루션은 설립 이후 한 해도 적자를 내지 않았을 만큼 꾸준히 성장 발전해 왔다. 기술력과 솔루션 개발 및 지원 능력도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향후 5년, 10년 이상 더 큰 기업,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배 대표의 설명이다. 오픈에스앤에스와 데이타솔루션을 하나로 합병한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한다.

배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트렌드를 이미 간파했고, 그것의 핵심이 데이터에 있고, 20년여 동안 이와 관련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 및 노하우까지 확보한 배 대표로서는 당연한 결정이었을지도 모른다. 본지와의 인터뷰 요청도 데이터 시대에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따른 확신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추진하지 않는다는 게 그를 아는 대다수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7월 코스닥 상장

사실 배복태 대표이사는 오픈베이스 설립은 물론, 계열사 분리 및 합병 등 계열 기업들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추진하는 주역이었다. 그런 그의 결정은 거의 틀리지 않았고, 지금까지 큰 무리 없이 성장가도를 달려오고 있다.

물론 오픈베이스 그룹은 정진섭 회장을 중심으로 배복태 대표이사, 송규헌 오픈베이스 대표이사 등이 3두 마차 체제로 서로 믿고,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전체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배복태 대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 구축 및 완료를, 송규헌 대표는 영업 및 마케팅, 그리고 정진섭 회장은 이들을 포용하고 리드하는 리더십 등의 콤비로 20년 이상 그룹을 이끌어오고 있다. 이만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기업은 그렇게 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귀감사례로 손꼽히기도 한다.

아무튼 오픈베이스 그룹이 시장 트렌드 및 기업 환경에 맞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왔고,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되겠다는 장기적인 포석도 큰 변수가 없는 한 성장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일문일답을 통해 직접 들어본다.

- (주)데이타솔루션과 (주)오픈에스앤에스의 합병은 어떤 의미인가.

“상호 보완할 수 있는 기업들을 하나로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시키자는 게 첫 번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트렌드에 편승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데이타솔루션과 오픈에스앤에스는 데이터 기술 및 솔루션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물론 비즈니스 모델은 다르다. 데이타솔루션은 통계분석 프로그램(SPSS)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예측 및 분석은 국내 최고라 자부할 만큼 독보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학교나 연구소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오픈에스앤에스는 SI(시스템통합)와 SM(시스템운영)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여기에 스토리지, 네트워크, IoT 솔루션, 비즈니스 솔루션(예측분석솔루션, 빅데이터솔루션, 통계포털솔루션, 자료전송솔루션 등)까지 공급했다.

이처럼 각기 다른 비즈니스를 펼쳐왔기 때문에 합병할 경우 대고객 서비스 지원이 강화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 마디로 데이터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이 되고자 합병했다고 할 수 있다.”

배 대표는 오픈에스앤에스가 펼쳐온 SI사업은 열악한 시장 환경, 즉 치열한 경쟁은 물론 고객들의 추가 요구사항에 따른 비용 불인정, 40억 미만의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없는 대기업 규제, 그리고 과도한 업무로 인한 직원들의 이직률 등으로 인해 사실상 사업을 펼치기가 어려운 상황에 다다랐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솔루션과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배 대표의 설명이다.


솔루션 및 서비스로 승부

- 사업 분야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됐나.

“크게 △ 데이터, △ 솔루션, △ 서비스 등의 3개 분야이다. 데이터 분야는 분석컨설팅(통계분석, 예측분석, 딥러닝 기반 강화 학습 모델, 오픈소스 기반의 AI 인프라 컨설팅 등), 교육 및 출판(기초통계, 고급통계, 데이터마이닝, 빅데이터 분석 등의 교육 및 출판사업), 예측분석SW 및 솔루션(SPSS Statistics, Amos, SPSS Modeler 등), 빅데이터 솔루션(BIGstation, XTEN제품군, Tableau 등) 등과 관련된 컨설팅, 분석, 구축 및 운영에 이르는 데이터 솔루션 사업을 펼친다.

솔루션 사업은 스토리지, 네트워크, IoT 솔루션(주선 및 차량 관제, OpenFMS(스마트폰 차량관제, MVNO 등), 그리고 비즈니스 솔루션(예측분석 솔루션, 빅데이터 솔루션, 마케팅지능화 솔루션, 통계포털 솔루션, 자료전송 솔루션 등) 등을 공급한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사업은 SI, SM, ICT 컨설팅(빅데이터 컨설팅, 정보화전략기획(ISP), 금융 컨설팅, BI/DW/CRM 컨설팅) 등이다. 한 마디로 2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과 독자 개발한 솔루션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머신러닝과 딥러닝 같은 인공지능 분야 사업에서도 주역으로 나설 수 있는 장기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 타사와 무엇이 다른가.

“물론 다른 기업들도 이와 비슷한 사업을 펼칠 것이다. 데이타솔루션은 보다 상세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예를 들어 기상DB의 경우 기상청에서 주는 일방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게 아니라 개별 동네 상황정보까지 분석해 제공해 준다. 골프장의 경우 각 홀마다 다른 기상 정보를 분석해 제공해 준다. 각 개인 및 기업들의 신용정보도 실적에 따라 평가했지만, 데이타솔루션은 온라인상의 정보까지 수집해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해 준다. 참고로 데이타솔루션은 예측 및 통계분석에 관한한 국내 그 어느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만큼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추진력은 ‘생존본능’

- 오픈베이스 그룹은 시장 트렌드에 맞춰 변신을 거듭해 오면서 성장해 왔다. 그런 추진력은 어디서 나오나.

“생존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IT 시장은 새로운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솔루션들이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고 있다. 이에 따른 시장 환경도 빠르게 변한다. 이러한 변화의 트렌드를 따라 가지 못하면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특히 중소 IT 기업들은 더더욱 그렇다.”

배복태 대표는 병역특례로 지난 1984년 금성사에 입사했고, 2년 후 금성히다찌시스템 해외사업부로 발령받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병역특례자는 연구소 근무가 원칙이고, 배 대표 역시 그렇게 되길 원했으나 유일하게 배 대표를 포함한 3명만 SI사업부로 발령했다고 한다. 당시 배 대표는 쉽게 거절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맡은 바 최선을 다 했다고 한다.

당시 SI사업, 특히 공공분야는 일이 많은 반면 마진이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나 배 대표는 기획에서부터 개발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료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배 대표는 어려운 SI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생존본능이 여기서 생겼다는 것이다.


기업문화는 ‘신뢰, 소통, 배려’

- 오픈베이스 그룹은 정진섭 회장을 중심으로 배복태 대표, 송규헌 대표이사 등이 3두 마차 체제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세 분은 남들이 부러워 할 만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는가.

“상호 신뢰와 의사소통, 그리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정 회장님의 각자 개성을 인정해 주는 포용력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본다. 송 대표와 저는 캐릭터가 분명한 편이다. 송 대표는 영업과 마케팅에 강하고, 저는 기획과 기술 및 솔루션 개발력이 강한 편이다.

세 사람의 공통적인 특징은 직원들 및 기업 간, 그리고 고객들과의 신용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다. 약속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킨다. 특히 아무리 어려워도 직원들의 봉급과 세금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밀리거나 안 준 적이 없다. 세금 낼 돈이 없으면 마이너스 통장에서 대출받아 납부했다.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는데, 당시 세무공무원이 놀랄 정도로 지적사항이 거의 없었다.”


한편 배복태 대표이사는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이라는 장관 표창장을 받았다고 한다. 이 상이 그 동안 받은 그 어느 것보다 가장 보람차고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직원들이 행복한 기업”으로 성장 발전시키는 게 그의 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런 그의 꿈을 직원들에게 보여 주고 싶고,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오픈베이스가 IT 전문 기업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이 바로 이런 데 있었음을 알게 됐다.

“‘직원들이 행복한 기업’을 만드는 게 꿈”

배복태 대표이사는 직원들이 행복한 기업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봉도 중요하지만 팀웍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잘하는 직원은 더 잘할 수 있도록, 또한 못하는 직원들도 이끌어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