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이어 포스데이타·KCC정보통신 부각
SDS·LGCNS ‘곤혹’... SKC&C·현대정보기술 ‘최악’

최근 국방 SI 프로젝트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과정에서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국방 SI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IT사용자들은 SI업체의 매출규모나 외형보다는 프로젝트 수행능력 및 내실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
때문에 매출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삼성SDS, LGCNS, 그리고 국방 프로젝트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했던 쌍용정보통신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또 현대정보기술과 대우정보시스템은 국방 프로젝트의 방향을 제대로 못 잡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공군과 해군의 전술 지휘통제자동화(C4I) 사업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윤성규 기자 skyun@infotech.co.kr

올해 상반기 SI업체들간의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공군과 해군의 전술C4I 체계 개발사업 시행업체가 선정됐다. 이 두 개의 국방 SI 프로젝트를 놓고 지난해 말부터 국내 SI업체들간에는 숨막히는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컨소시엄을 어떻게 구성해야 서로에게 유리한지에 대한 물밑 접촉이 상당히 치열했던 것이다.

컨소시엄 막후 협상 치열
이번에 각 SI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형태나 제안가격은 기존의 국방 SI 프로젝트 수주 관행과는 상당히 다른 면면을 보여줬다. 과거 선행사업을 수주한 SI업체들이 대부분 본사업의 주사업자로 선정되던 관행이 이번에는 예외였기 때문이다.
육군 C4I는 570억원을 써낸 포스데이타컨소시엄(포스데이타, 삼성SDS, KCC정보통신)이 520억원을 써낸 LGCNS컨소시엄(LGCNS, 쌍용정보통신, 한진정보통신)과 550억원을 써낸 현대정보기술컨소시엄(현대정보기술, SKC&C)을 누르고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선정됐다. 또 해군 C4I는 469억원을 써낸 쌍용정보통신컨소시엄(쌍용정보통신, LGCNS, 대우정보시스템)이 437억원을 써낸 삼성SDS컨소시엄(삼성SDS, SKC&C, 삼성탈레스, 포스데이타)를 제치고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선정됐다.
육군과 해군의 C4I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만을 보면 삼성SDS, LGCNS, 쌍용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 포스데이타이 모두 5개 업체이다. 이중에서 결과적으로 쌍용정보통신과 포스데이타만이 승리했다. 쌍용정보통신은 계속적으로 국방 SI 프로젝트에 강자로 군림해 왔기 때문에 두 프로젝트 모두를 수주하지 못한 것은 불명예스러운 것이다. 더욱이 공군 C4I에는 부 사업자로도 참여하지 못할 운명에 처해 향후 공군 SI 프로젝트 수주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포스데이타는 엄청난 선전을 보인 셈이다. 국방 SI부문에서 쌍용정보통신, 삼성SDS, LGCNS, 현대정보기술에 비해 매출규모나 기업 브랜드 이미지 면에서 다소 약세였기 때문이다.
쌍용정보통신은 해군 C4I 사업에 LGCNS, 대우정보시스템과 손잡고 주사업자로 참여했다. 반면 공군 C4I 사업에는 LGCNS를 주사업자로 한진정보통신과 함께 부사업자로 협조했다. 결국 쌍용정보통신은 LGCNS와 공동으로 해군 C4I 사업에 주력하고, 공군 C4I에는 LGCNS의 킹 메이커로 나섰다.

쌍용정보·포스데이타 선전
포스데이타도 쌍용정보통신과 마찬가지로 삼성SDS와 손을 잡고 공군 C4I에 주력한 반면 해군 C4I 사업에는 삼성SDS의 후원자로 나섰다.
공군 C4I 사업 프로젝트에 포스데이타가 주사업자로, 삼성SDS가 부사업자로 참여한 것은 포스데이타가 공군의 MCRC 프로젝트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김모 예비역 대령을 지난 3월 영입했기 때문이라는 후문도 있다.
이번 공군과 해군 C4I 사업에서는 쌍용정보통신, 포스데이타뿐만 아니라 KCC정보통신과 대우정보시스템이 선전하면서 기존 국방 SI 프로젝트 수주 관행에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두 업체는 외형보다는 내실을 튼튼하게 다져왔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이다.
KCC정보통신은 포스데이타뿐만 아니라 삼성SDS, LGCNS, 쌍용정보통신 등 대형 SI업체들로부터 같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자는 제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업체는 지난해 말부터 포스데이타와 함께 공군 C4I 사업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상당한 정보의 사전작업을 추진하고 올해 초부터 공동으로 TF팀을 운영했기 때문에 다른 업체의 제의를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국방 SI영업 관계자는 “쌍용정보통신과 포스데이타가 삼성SDS, LGCNS, SKC&C, 현대정보기술을 제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의 지분을 어느 정도 양보하는 윈윈 전략이 컸을 것”이라며 “삼성SDS, LGCNS는 상대적으로 자신들의 지분만을 너무 주장했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공군 C4I 개념연구 사업인 본 사업의 선행사업은 지난해 초부터 10개월에 걸쳐 포스데이타와 현대정보기술이 수행했다. 처음에는 현대정보기술이 주사업자로 참여하려 했으나 프로젝트 발주처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 분야 국제품질인증 기준인 CMM(Capability Maturity Model) 레벨이나 스파이스(SPICE : Simulaion Program with Integrated Circuit Emphasis)를 요구하면서 포스데이타가 주사업자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군 C4I 개념연구 사업인 본 사업의 선행사업은 삼성SDS가 주사업자로 참여하고 SKC&C와 삼성탈레스가 부사업자로 참여했다.



SI업체별 올해 국방 프로젝트 수주전략

삼성SDS
전술부문·인사/장비 정보화에 주력

삼성SDS의 국방사업전략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육해공군 전군을 대상으로 1차 탄약, 보급 등 군수사업 정보화에 집중했으며, 최근에는 C4I 등 전술(작전)부문 정보화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올 하반기 국방 인사/장비 정비시스템 정보화 등 향후 각종 국방정보화 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삼성SDS는 단순히 군인력 영입을 통한 한시적인 사업 추진이 아니라, 10여년 간의 꾸준한 영업/개발인력의 양성을 통해 프로젝트 수행 노하우와 기술력을 보유했다. 때문에 삼성SDS는 국방 SI사업과 관련, 일관된 군 정보화사업 지원으로 군 정보화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자신하고 있다.
삼성SDS는 공공 UNIT(유닛장 이병헌 상무)내 공공사업 4팀에서 각종 국방사업을 총괄 진행하고 영업, 개발인력을 포함해 총 150여명이 국방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국방 SI부문 관련해 총 50여명이 국방프로젝트 개발 전문인력으로 전진 배치돼 있고, 최소 10년 이상 꾸준히 국방영업만 수행해온 핵심 인력도 10여명에 달한다.
삼성SDS는 국방군수통합 개념연구사업 등 굵직한 국방사업에 참여하는 등 수년간에 걸친 국방프로젝트 수행으로 막강한 구축 노하우를 자랑하고 있다.
한편 삼성SDS는 최근 4년 동안 국방SI와 관련해 국방탄약정보시스템, 국방보급정보시스템, 육군 C4I 1단계, 공군 교육정보체계시스템, 국방군수통합 개념연구사업 등 주요 국방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최근 공군 C4I 사업에서는 부사업자로 참여 한 바 있다.

LG CNS
향후 육해공군 통합 C4I 대비 전열 정비

공군 C4I 본사업 프로젝트에서 고배를 마시고 해군 C4I 본 사업에 부 사업자로 참여하게 됐지만 지난해 최대 규모의 국방 SI사업인 지상 C4I 체계 통합사업을 거머쥔 LGCNS는 향후 육, 해, 공군 C4I 통합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LG CNS의 국방 SI사업은 공공사업본부 내 공공1사업부 산하 ‘국방사업담당’에서 주관하고 있다. 사업수행은 공공사업본부 내 공공사업지원부문 산하 국방팀에서 담당하고 영업 및 사업기회 발굴은 공공사업본부 내 공공영업부문 산하 국방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또 회사 차원의 지원조직인 컨설팅부문과 기술연구부문, e솔루션사업부, 인프라솔루션사업부가 전문가 그룹으로 국방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국방SI 담당 조직에 큰 변화는 없지만 프로젝트의 시작과 종료에 따라 국방사업담당 산하 여러 팀들의 변화가 있었다. 현재 LGCNS에는 지난달 기준으로 육군C4I팀, 해군C4I팀, CPAS 유지보수팀, CPAS 성능개량개념연구팀, 국방동원개념연구팀, 장비정비/인사/조달/재정 프로젝트 제안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원관리팀이 있다.
지난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LGCNS는 해군 통합정보관리소(메가센터) ISP, 국방동원 정보체계 개념연구, 육군종합보급창, 국방시설정보체계 구축 프로젝트를 끝냈고 지휘소자동화체계(CPAS) 유지보수, CPAS 성능개량 개념연구, 지상전술 C4I 3단계 사업, 국방재정정보체계 구축 프로젝트를 구축 중에 있다. 국방인사업무정보체계 개념연구 프로젝트는 부사업자로 참여해 이미 끝낸 경험이 있다.


포스데이타
국방연구소 설립 추진 등 국방 SI 조직 대폭 강화

포스데이타는 국방 SI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선정, 올해 국방 SI부문 매출만 300억원으로 잡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지난해까지 SI사업부에서 사업영역의 한 부분으로 국방 SI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지난 1월 국방사업추진반을 발족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국방사업팀까지 출범시켰다. 또 빠르면 한 두달 내로 국방연구소까지 만들 예정이다.
포스데이타의 초대 국방연구소장에는 지난 5월 영입한 김상교 상무(공군 예비역 대령)가 맡을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와 전략적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SI사업 및 정보통신분야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올 상반기 최대 프로젝트인 공·해군 C4I 사업을 비롯한 국방 정보화 사업에서 정보 및 기술 교류 등 긴밀한 협력체제를 유지해 국방 사업에서 공동으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포스데이타의 국방영업을 총괄 지휘하는 담당임원은 고성진 상무이다.
한편 포스데이타는 지난해 공군전술 C4I 개념연구, 해군 워게임 개념연구, 공군 통합 정보관리소(메가센터) 개념 연구, 육군 통합 정보관리소(메가센터) 개념 연구 프로젝트 등을 수행했으며 지난 1월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 1단계 사업, 해군 워게임 사업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또 이번 공군 전술 C4I 체계 본사업에는 주사업자로 선정됐다.


대우정보시스템
군수분야 전문 인력 영입과 양성에 역점

대우정보시스템은 이번 해군 C4I 체계 본 사업 프로젝트에 쌍용정보통신(주사업자), LGCNS(부사업자)와 함께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선정돼 안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올 하반기에 발주 예정인 국방 정보/인사/동원/장비정비/수송, 정보관리소(메가센타) 구축사업 등에 참여하기 위해 관련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축적할 계획이다.
또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간 진행 된 국방 군수통합정보체계 개념연구(삼성SDS 주사업자, 대우정보시스템, 현대정보기술, KCC정보통신 부사업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인력과 KIDA에서 군수분야 검증사업에 참여한 인력을 영입하고 회사 차원에서도 군수분야 전문 인력을 영입하거나 양성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후반기에 발주예정인 국방 군수통합정보체계 개념연구 본 사업 수주를 위해 인력, 기술력, 노하우 등을 지속적으로 축적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한편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 1999년도 정보화 근로사업(00부대 : 22억원 규모), 공안정보 DB구축사업(한국전산원 : 41억원 규모), Y2K 사업용역(00부대 : 8억원 규모), 00년도 인터넷 교육장 설치 사업(00부대 : 130억원 규모), 01-02년도 IBS 사업(00부대/00정보학교 : 350억원 규모) 등에 참여해 다양한 국방사업의 수행경험을 축적했다.



KCC정보통신
국방 전문인력·핵심기술 등 내실 다져

KCC정보통신은 지난해 국방 SI부문 매출이 75억원, 올해 목표는 150억원이다.
KCC정보통신이 올해 주력하고 있는 국방 SI사업은 국방부 국방군수 통합정보체계 개념연구 사업과 본 사업, 공군 워게임 용역 개념연구 사업, 공군 C4I 본 사업 등이다. 국방부 국방군수 통합정보체계 개념연구 프로젝트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6개월간 삼성SDS(주사업자), 현대정보기술, 대우정보시스템과 함께 진행했다. 이 사업에서 KCC정보통신은 4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사업의 본 사업은 360억원 규모로 빠르면 오는 8월 늦어도 9월 중에는 발주될 예정이다.
공군 워게임 용역 개념연구 프로젝트는 지난 3월 6일부터 오는 11월 5일까지 KCC정보통신이 주사업 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형 항공우주모델(WAR - GAME) 개발 사업으로 본사업은 6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공군 C4I 본사업 프로젝트는 포스데이타(주사업자), 삼성SDS와 함께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돼 현재 기술협상을 진행중이며 4년간 57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KCC정보통신의 국방 SI부문 사업조직은 국방사업팀 내에 A영업사업팀(기반체계팀), B영업사업팀(SI사업팀), SI프로젝트팀이 있고 SI프로젝트 산하에는 전장관리체계팀, 자원관리체계팀, 기반체계팀이 구성돼 있다.
또 전장관리체계팀 내에는 C4I사업팀, 전쟁모의팀, 정보체계팀이 있고, 자원관리체계팀 내에는 군수통합정보체계팀, 산업동원팀, 수송정보체계팀으로 조직돼 있다. 기반체계팀 내에는 개발진원팀, 하드웨어팀, 소프트웨어팀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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