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IBM(대표 이덕주)이 9월 14일부로 각각 한국IBM과 LG전자로 분할·합병 될 계획을 밝혔다. LG IBM PC는 1996년 LG전자와 한국IBM이 각각 49대 51의 비율로 243억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이다.

현재 LG IBM은 ▲X노트 ▲멀티넷 데스크톱 ▲씽크패드 ▲e서버 x시리즈를 국내 시장에만 공급해 왔다. 하지만, LG IBM은 흑자로 돌아선 설립 2년째부터 내부 불화설이 잦았고, 2년 주기로 총 3번의 분사위기를 겪었다.

우선, LG IBM의 분할은 LG 전자와 한국IBM의 이율조정에서 마찰이 발생한 원인이 가장 크다. 근래 들어 e서버 x시리즈와, X노트가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 제품군에 대한 독자적인 영업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온 것이다.

LG IBM의 분할 방향은 e서버 x시리즈와 씽크패드 제품군은 본래 공급원이던 한국IBM이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x노트 제품군과 멀티넷 데스크톱은 LG전자가 공급하겠다는 원칙은 기본으로 한다.

한국IBM측은 “LG IBM이 설립된 초기에는 외산 벤더들의 국내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근래 들어선 외산 브랜드에 대해서도 시장이 완전히 개방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미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e서버 x시리즈와 씽크패드 제품군을 직접 취급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반면, LG전자 역시 듀얼브랜드 정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어 x노트와 멀티넷 데스크톱을 독자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특히, 노트북 시장에서는 LG가 자체 설계·제작을 통해 판매에 들어간 x노트 제품군이 6:4의 비율로 씽크패드의 판매량을 넘어선 상황이다.

LG IBM 측은 이미 각 제품군별로 독자적인 유통망과 서비스망을 갖춰 놓은 상황이며, 사업을 제품별로 구분해 독자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었다. LG IBM 관계자는 “이 같은 독자 제품 유통망 구축은 분할을 전제로 시행된 것은 아니지만, 제품별 서비스망·유통망 구축을 통해 LG IBM의 분할 시에도 큰 혼란은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혼란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LG IBM측은 올해 말까지는 정상영업을 할 예정이다. 특히, 이 기간 동안 LG IBM은 120여명의 고용승계·투자자금 비율 자산 분할·부채·유통망·서비스 체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조율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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