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온라인화·특화 회사로 차별화

매매수수료 외 수익선 다변화 시도, 향후 2~3년안에 차세대시스템 구축 전망

참석자
조병오 | 동부증권 IT지원실 실장
남동재 | 우리증권 전산팀 부팀장
정진늑 | 대우증권 IT보안기획팀 팀장
이상락 | 현대증권 IT연구팀 팀장

국내 금융회사들은 1차, 2차 구조조정을 통해 혹독한 합병이나 자의반 타의반의 금융지주회사 설립 등으로 본격적인 규모의 경쟁에 돌입했다. 우리금융지주회사, 신한금융지주회사, 동원금융지주회사 설립, 옛 신한증권과 옛 굿모닝증권의 합병, 옛 국민은행과 옛 주택은행의 합병, 하나은행의 옛 서울은행 합병, 조흥은행의 매각, 개별 금융회사들의 추가합병 예상 등은 합병 금융회사간, 금융지주회사 산하 자회사간의 IT통합뿐만 아니라 차세대시스템 및 재해복구시스템의 재구축,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확충과 방카슈랑스 및 종합금융회사로의 대비 등의 이슈를 자연스럽게 불러왔다.
컴퓨터월드는 지난 4월 은행 CIO 좌담회(본지 5월호, 64쪽 참고), 지난 5월 SI업계 임원 좌담회(본지 6월호, 62쪽 참고)에 이어 지난달 18일 증권업계 IT실무 책임자들을 초청해 ‘새로운 금융환경의 대처방안’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감사 및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동부증권, 우리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의 IT실무 책임자들이 참여해 ▲국내 금융회사 및 증권회사의 미래모습 ▲국내 금융회사 및 증권회사의 미래모습에 대비한 IT환경 ▲IT투자비용 절감 노력 ▲IT아웃소싱 ▲재해복구시스템 ▲홈트레이딩시스템 ▲방카슈랑스 및 종합금융회사로 변모하기 위한 IT부문의 현안 문제를 논의했다.
사회·정리: 윤성규 기자 skyun@infotech.co.kr

사회자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사 및 조사 그리고 오랜만에 찾아온 증시 호황으로 자리를 비우실 수 없었을 텐데, 컴퓨터월드의 조찬 좌담회에 참석해 주신 조병오 동부증권 IT지원실 실장님, 남동재 우리증권 전산팀 부팀장님, 정진늑 대우증권 IT보안기획팀 팀장님, 이상락 현대증권 IT연구팀 팀장님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먼저, 급변하고 있는 국내 금융산업 환경을 짚어보고 증권회사의 미래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면 합니다.

증권사의 미래, 3가지 유형으로 구분

남동재 우리증권 국내 금융회사들은 점차적으로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업종간 진입장벽이 약해지고 동종업계뿐만 아니라 타 업종간에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다. 증권회사들은 투자은행으로 대형화되거나 특화된 전문 금융회사로 정체성 자체를 탈바꿈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온라인 거래의 급증으로 사이버 영업의 비중이 커지고 신상품 개발의 기간(시간) 단축 등으로 인해 IT부문의 중요성은 날로 커질 것이다. 특히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모든 금융기관들은 IT시스템의 우열이 각 회사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생각한다.

정진늑 대우증권 남동재 부팀장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대우증권은 증권업무를 중심으로 타 업무와의 연계 등을 통해 종합금융회사의 모습을 지향하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금융 업종별 장벽이 허물어지고 겸업화 및 대형화, 그리고 국제화 양상을 띠고 있는 국내 금융환경 속에서 모든 금융회사들은 특화된 전문 금융회사를 지향할 것인지, 아니면 원스톱(one-stop) 서비스가 가능한 종합 금융회사를 지향할 것인지, 결정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증권회사의 경우에는 업종의 특성에 따라서 은행, 보험, 카드 등 다른 금융회사들보다 다양한 형태의 미래모습을 그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조병오 동부증권 증권회사의 IT실무 책임자라면 누구나 남동재 부팀장님이나 정진늑 팀장님의 의견에 동감할 것이다. 두 분의 의견과 제 생각을 종합해 보면 3가지 생존유형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인베스트먼트 뱅크, 초저가 수수료 증권 전문회사, 개인자산관리 위주의 증권회사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인베스트먼트 뱅크는 대형 증권사들끼리 인수합병으로 탄생한 초대형 종합증권사로서 미국의 종합금융회사와 유사하다. 이들은 앞으로 이미 거대화된 은행들과 경쟁관계를 펼쳐나갈 것이다. 초저가 수수료 수입을 기반으로 한 증권 전문회사는 온라인증권회사들을 주축으로 유가증권매매서비스 위주의 수수료 차별화 전략을 고수할 것이다. 개인자산관리 위주의 증권회사는 주로 중소형 증권회사가 중심이 될 것이다. 개인고객의 특성별로 전문화된 틈새시장을 침투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상품차별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상락 현대증권 증권회사는 은행과는 또 다른 환경에 처해 있다. 수익구조의 한계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고민의 방향은 다르다. 금융 업종간 장벽을 제외하곤 은행은 오래 전부터 각종 수수료 수입 등을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넓혀오고 있었으나 증권회사는 최근까지도 매매 수수료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실정이다.
은행의 관심은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증권회사의 고민은 좀더 더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안정적 경영을 위한 수익선 다변화 정책을 펴는 동시에 각 증권회사의 특화된 개성을 살리는데 은행보다 더욱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종합금융회사를 지향하는 것도 좋지만 현재의 좁은 시장과 취약한 자본 구조로는 특화도 어렵고 거기에 따른 투자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좁은 시장은 상품의 다양화를 어렵게 하고 어렵게 만든 상품은 지점을 통한 고객접점에서 유리한 은행과의 경쟁을 해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IT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고객채널을 확보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또 한가지 문제로 꼽히는 국내 증권사들의 취약한 자본 구조는 세계적인 글로벌 종합금융회사들이 갖고 있는 특성을 국내 증권사들이 벤치마크 하는데 어려움을 줄 것이다.
따라서 초기의 종합증권회사들은 비슷한 수익구조를 갖는 천편일률적인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되며 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이루더라도 글로벌 기업으로 편입되지 않는 한 상당기간 그러한 형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의 시대에서 관리의 시대로

사회자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국내 금융회사들의 미래모습은 조병오 실장님이 정리한 것과 같이 3가지 생존 형태로 빠르게 합종연횡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국내 금융환경 하에서 IT환경은 더욱 중요할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

조병오 생존 유형에 따라 IT환경에는 차이가 있다. 인베스트먼트 뱅크는 종합금융회사로서 앞서가는 서비스나 상품의 선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하이테크 개발 등 IT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온라인 증권회사들은 매매시스템의 특화를 위한 IT투자에 집중해 매매시스템의 속도, 편의성, 정보력 등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경쟁력과 무관한 원장관리 등 레가시 부문은 아웃소싱으로 운영하는 추세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자산관리 증권회사는 각 증권회사별로 특화서비스를 제외한 부문, 경쟁력과 무관한 원장관리 등 레가시 부문은 아웃소싱으로 운영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남동재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더욱 치열해지는 금융회사간의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각 회사들의 전산시스템이 단순한 운영 위주에서 벗어나 좀더 마케팅과 밀접한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고객관계관리(CRM)나 HTS 등 다양한 업무시스템들이 IT조직에서 현업을 단순히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영업까지 창출 할 수 있는 조직으로 운영돼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증권 전산시스템은 금융지주회사의 장점을 살릴 수 있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Needs)를 반영시킬 수 있는 종합적인 고객 지향적인 시스템, 데이터웨어하우스(DW), 고객관계관리(CRM) 등에 집중하고 있다.

정진늑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국내 금융회사 대부분의 IT환경이 업무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주력업종 이외의 다른 업종과 시스템을 연계해 종합상품을 만드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미래의 IT환경은 다양한 업종간의 시스템 연동뿐만 아니라 고객의 요구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안정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또 회계관리 및 리스크관리를 경영관리 차원에서 신속히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재구성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대우증권의 전산시스템은 과거 업무별 시스템 개념에서 기능별 시스템 개념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IT개념에는 일장일단이 있으나 앞으로의 전산시스템은 데이터(Data) 중심의 전산시스템 개념이 필요할 것 같다.

이상락 첫번째 주제에서 참석자들의 견해가 일치했듯이 국내 증권사들은 생존을 위해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IT환경은 차세대 시스템에서부터 차세대를 대비한 조직형태와 일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까지 다방면에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동안 증권사 IT종사자들은 급변하는 환경에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기를 보냈다. 밀레니엄을 앞둔 시기에 증권전산으로부터 대규모 원장이관작업과 이후 소위 전쟁이라고 표현되는 사이버 시스템의 개발경쟁 등 체계적인 일처리 보다는 그야말로 닥치는 대로 개발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시스템은 대규모 호스트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상품과 지원업무의 수만큼 서버가 늘어날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고 그에 따른 IT조직의 규모도 90년대의 3~4배로 훌쩍 뛰어 넘어섰다. 이러한 과도기적 개발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관리시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과거의 주먹구구식 일처리에서 벗어나 CMM 도입 등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 생산성을 높이고 QA와 PMO 등 그동안 소홀히 했던 기능을 강화해서 시스템의 안정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 개발 방법에 있어서는 CBD의 도입 등으로 자원의 효율적 재활용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구조적 방법론에서 객체지향 방법론까지 개발방법론을 적용하여 성공한 회사의 예를 보면 준비에 1~2년, 적용에 2~3년 등 많은 준비기간과 적용에 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IT환경은 단기적 성과에 급급해 장기간의 개발방법에 대한 적응 기간을 허용하지 않아 개발방법론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수했다는 얘기를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했다. 따라서 작은 시스템으로부터 CBD 기법을 적용시켜 나가면서 내적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한다. 제가 알기론 대우증권이 이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증권사가 직면한 영업환경의 변화

남동재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국내 금융회사들 중에서 은행을 주축으로 앞다퉈 차세대시스템이나 신시스템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거나 구축할 계획이다.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해 영업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차세대 구축 비용의 과다 및 장기간의 개발기간, 차세대 구축 초기의 불안정성 등 문제 또한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차세대시스템은 가급적 부분 개발 및 수정이 쉬운 유연한 플랫폼을 채택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새로운 기술이나 장비보다는 각 회사의 여건에 맞는 안정적인 솔루션을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정진늑 하드웨어에 대한 부분보다는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전산서비스의 양과 질에 대한 요구는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적인 구성보다는 비즈니스 모델에 있다고 본다. 대우증권은 미래의 모습에 부합되도록 R&D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어떤 형태이든 간에 향후 2~3년 내에 새로운 형태의 차세대시스템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

조병오 증권회사의 차세대시스템은 증권회사가 직면하고 있는 영업환경의 변화와 상당한 관계가 있다. 몇 가지를 말하자면 개인자산관리를 지원하는 PFMS, 웹어카운트, SFA 등과 HTS의 발전형으로 모바일 부문이 확산될 것이며 점포영업도 초소형점포 혹은 모바일 점포 지원 쪽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락 전산의 발전형태는 넓게는 금융환경의 변화와 각 회사의 경영전략에 따라 고려돼야 한다. 물론 IT기술의 발전이 비즈니스 측면의 솔루션을 제시하며 경영전략을 창조하는 선행 역할을 부분적으로 수행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형식(IT시스템)이 내용(경영전략)을 완전히 규정하지는 않는다.
차세대 전산 시스템의 형태는 여러 가지로 고려되고 있으나 어떤 형태를 선택하느냐는 전적으로 각 회사가 처한 상황에 맞게 고려돼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다만 지금 현재의 기준으로 본다면 전면적인 재개발보다는 기존의 레거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EAI 솔루션 기반의 시스템통합관리 형태가 더욱 현실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M&A등을 통한 회사간 통합이나 방카슈랑스 등의 업무가 단순 제휴형태가 아닌 증권사의 고유 업무로 녹아들 때 등 명실공히 종합증권사로의 면모를 갖춰 가야할 시기가 도래하면 기존의 시스템은 한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고 전면적인 재개발이 필요한 시기는 이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메인프레임이냐 유닉스 시스템이냐

사회자 산업은행, 전북은행에 이어 한미은행이 기간계시스템인 메인프레임을 유닉스시스템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해 외환은행이나 농협중앙회의 차세대시스템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권회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남동재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느냐, 유닉스시스템을 사용하느냐의 문제는 크게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다. 단지 유연성의 문제에 있어서는 양 시스템이 차이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각 회사의 환경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는 운영 관리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병오 대우증권이나 현대증권의 메인 시스템은 탠덤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예전에는 텐덤의 OS가 가디안 이었으나 요즘은 OS를 유닉스로 개발하고 있다. 메인프레임이냐, 유닉스시스템이냐 보다도 전체 시스템이 어떻게 구성돼 있느냐의 문제가 중요할 것 같다. 전체시스템 중에서 몇 % 정도를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시스템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가의 문제도 중요할 것 같다.

남동재 최근에는 메인프레임과 유닉스시스템의 차이가 점차 좁혀지는 추세에 있으나 일반적으로 메인프레임은 대용량처리와 집중관리에 적합하나 유연성이 떨어지고 유닉스시스템을 사용하게되면 서버를 여러 대로 분산해 운영해야하며 여러 벤더의 제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보수나 운영에 있어 다양한 스킬을 갖고 있는 전문 관리자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정진늑 대우증권은 탠덤을 메인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다. 메인프레임이냐, 유닉스시스템이냐의 문제에 앞서 생각해야 할 것이 비즈니스 모델인 것 같다.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어떤 시스템이 더 적합한가의 문제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템은 안정성, 신속성, 호환성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병오 은행들이 차세대시스템으로 메인프레임을 버리고 유닉스시스템으로 교체하고 있어서 증권회사들의 시스템이 은행보다 뒤떨어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은행보다 증권회사의 시스템은 굉장히 앞서있다. 예를 들면 은행은 시스템이 다운되면 30분이나 한시간 정도는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면 된다. 신뢰나 믿음에 있어서는 손상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증권회사의 경우는 시스템이 몇 분만 다운돼도 생존 자체에 치명타를 받을 수 있다. 시스템의 안정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남동재 조병오 팀장님이 말한 것처럼 타 금융기관보다 증권은 IT 신기술에 더욱 빨리 대처를 해야한다. 그만큼 IT 신기술 습득이나 시스템의 안정성, 확장성, 신속성의 측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상락 다 맞는 말씀이다. 은행권에서 유닉스를 쓰던 메인프레임을 쓰던 간에 증권회사는 증권회사 특성에 맞는 시스템을 선택해야 한다. 일례로 대우증권도 마찬가지였겠지만 현대증권에서 탠덤을 호스트로 선택한 이유는 증권회사의 형태가 향후에 어떻게 변해가던지 간에 매매시스템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OLTP 처리 능력이 가장 중요시됐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금융환경의 변화추이를 볼 때 각 회사별로 훨씬 다양한 시스템 구성을 갖게 될 것이다

IT에 대한 관리부서의 의식 변해야

사회자 미래 환경에 대비한 IT환경을 갖추기 위해서는 중장단기 계획에 따라 IT부문의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하는데, 이렇게 못했던 것 같다. 지금도 경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IT예산을 삭감하거나 이미 계획을 세운 프로젝트마저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 환경에 대비한 IT투자와 IT경비 절감 문제를 이야기했으면 한다.

조병오 증권뿐만 아니라 은행, 보험, 카드사들이 대부분 중장단기 계획에 따라 IT투자를 해오지 못했다. 그때 그때 IT트렌드 및 이슈에 따라 시스템을 도입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실질적인 투자대비효과 보다는 ‘남도 하니까 나도 해야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각 시스템들에 대한 투자대비 효과를 고려하기보다는 ‘다른 회사는 서비스 기능이 있는데, 우리는 왜 없느냐’는 식이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ECN 서비스를 하고 있다. 모 회사는 ECN 서비스를 함으로써 눈에 보이는 매출 증대 및 이익보다는 손해를 보고 있다. 이것은 단적인 한 예이다. 이외에도 상당수의 시스템들이 단기적인 관점에서 구축됐다고 본다. 이제는 각 회사의 특성에 맞게 차별화해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집중할 것은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동재 조병오 팀장님이 좋은 지적을 해준 것 같다. 나는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본다면 너무 많은 서버들이 운영, 관리되고 있다. 운영, 관리 측면이나 효용성 측면에서 보면 눈에 보이는 낭비를 하고 있는 것이 많다. 서버 콘솔리데이션을 빨리 추진해야 된다고 본다.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너무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사용은 운영, 관리도 힘들고 직원들이 신기술을 습득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 때문에 중요한 소프트웨어들은 가급적 통일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정진늑 대우증권은 지난해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6시그마를 했다. 전산부문도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IT투자를 하게 되면 투자대비효과 부분을 먼저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IT부분만의 독자적인 결정이 어렵다. 따라서 현업의 의사결정 부서와의 연동된 체계를 수립하였고, 현업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결국 IT에 대한 관리부서의 의식이 변해야 IT비용을 절감이 가능하고 생산성도 극대화가 이루어 질 수 있다.

남동재 IT투자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투자해야할 분야에는 과감하지만 줄일 수 있는 것에 대한 것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예를 들면 회선사용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우리증권은 은행 영업소의 경우 전용회선을 사용하는 대신에 VPN을 사용하고 있다. 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경비를 절감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유닉스로 사용하던 HTS를 추가개발 및 확장할 때 NT서버를 사용해 보는 것이다. 막상 일을 추진하기가 어려움 부분이 있고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러나 과감하게 도전해 상당한 정도의 IT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이상락 경기상황에 맞춰서 IT투자비용이 변동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뼈아픈 자성을 해야 할 부분도 있다. 그동안 증권회사가 장단기적 목표 없이 이어져 온데 일차적인 문제가 있다. 뚜렷한 비전이 있었다면 지금 당장 어렵더라도 그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을 것이다.
IT투자에 대한 ROI는 전사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이다. IT조직에서 현업 부서에서 요청한 개발에 대한 ROI를 책임져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IT관리 측면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찾는 노력은 필요하고 신기술에 대한 공부를 지속해 벤더에 좌지우지되면서 중복투자가 발생하는 부분 등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비용만 고려한 IT아웃소싱은 위험

사회자 증권회사의 미래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아웃소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다.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거론되는 이슈이기도 한데, IT아웃소싱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바꿨으면 한다.

조병오 아웃소싱의 장점은 고정비를 변동비로 바꾼다는 점이다. 경기가 활황일 때는 비교적 많은 비용이 나가더라도 경기가 어려울 때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IT아웃소싱은 계약관계가 중요하다. 용역계약의 형태라면 아웃소싱의 효과가 미약하지만 서비스수준계약(Service Level Agreement) 측면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SLA계약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덜돼 있다. SLA를 하려면 스파이스나 CMM, ISO 등 내부 전산조직 및 전산환경에 대한 표준화 및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남동재 IT아웃소싱은 그 자체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금융기관에서는 점차적으로 IT시스템이 그 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고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아웃소싱은 핵심 업무가 아닌 중요성이 좀 떨어진 업무에 국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득이 핵심업무를 아웃소싱할 필요가 있다면 중요한 부분만이라도 자체 인력이 필히 참여해야 된다고 본다.

정진늑 IT아웃소싱에는 완전 아웃소싱이 있다. 대우증권은 거의 완전에 가까울 정도로 아웃소싱을 해본 경험이 있지만 여러 가지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어 현재에는 협업 아웃소싱 형태로 하고 있다. 자체의 업무 노하우와 외부의 IT기술 노하우를 인정해 상호간의 종속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형태의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조병오 증권회사들의 경우 원장이관을 하기 전이나 현재 증권전산의 베이스21을 이용하고 있는 것도 아웃소싱이다. 이제 회사간에 차별화되지 않는 업무나 시스템은 아웃소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HTS만 예를 들어도 초창기에는 증권회사별로 차별화가 뚜렷했다. 그러나 현재는 증권회사별로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기능이 있고 거의 이용하지 않는 기능이 있다. 이제 거의 비슷한 기능을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구축한 HTS도 각 증권회사별로 특성에 맞도록 정리할 필요가 있다. 좀더 시간이 지나면 HTS도 아웃소싱해 유지보수 관리해도 될 날이 올 것으로 본다. 아웃소싱은 이런 측면에서 봐야할 것이다.

이상락 조병오 실장님이 말씀하신 회사간 차별화가 되지 않는 업무의 종류에 대한 부분은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장이관을 한 회사들의 대부분이 원장이관 자체를 차별화의 시도로 인식하고 있다. 원장을 자체 보유함으로써 유연한 상품의 확장성과 고객정보 관리의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각 회사의 업무시스템 설계 능력의 차이로 시스템 확장을 위한 유연성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그런 부분은 차세대 시스템에서 고민해도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차별화가 드러나지 않는 현재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 물론 말씀하신 취지가 무엇인지는 이해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회사가 마찬가지겠지만 현 시점에서의 아웃소싱의 기본원칙은 비용 측면보다는 각각의 개별 프로젝트를 우리 회사의 고유역량으로 추진해 발전시켜야할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유행에 따를 것인지가 관심이었다. 금융회사는 여기에 하나의 고민이 더 추가돼야 한다. 바로 고객정보의 보호라는 중요한 측면이 있다. 사실 법적으로 봐도 증권전산의 경우는 증권유사기관으로 인정돼 여러 회사의 원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고객원장의 관리는 원칙적으로 각 회사 내부 직원이 관리하는 것이 옳은 일일 것이다. 따라서 비용 측면만 고려하거나 차별화되지 않는 업무라 하여 무분별한 아웃소싱을 한다면 고객의 신뢰를 한순간에 잃는 우를 범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재해복구시스템 회선 비용 지원해야

사회자 증권회사들은 거의 모든 회사가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IT부분만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한 것이지 BCP 개념의 재해복구시스템은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면 한다.

조병오 BCP는 단순운영시스템으로 완전성, 단순성 및 자동성을 요구하므로 현재 증권전산이 운영중인 재해복구센터와 아웃소싱을 하는 추세이다.

남동재 금융기관처럼 IT의 역할이 영업 전반에 걸쳐있는 곳에서는 BCP 개념에서의 재해복구시스템의 구축이 필수적이리라 본다. 단지 미러링 방식이나 핫 사이트 방식 등 방법 면에서는 각 회사에 맞는 좀더 비용 절감적인 방식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재해복구시스템에서는 회선비용 등 정부의 지원 방안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상락 DR센터는 증권회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재해에 대한 보험적 성격이 강하다. 문제는 보험료가 너무 과다하다는데 있다. DR에 대한 근본 취지는 이해되나 우리나라의 특성과 개별 회사의 특수한 상황(예를 들면 경영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는 감독기관의 입장이 다소 완고해 보인다. 감독기관에서야 외국인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내가 알기론 미국에서도 오프라인 증권사들은 데이터 백업만을 실시하는 곳이 많다고 들었다.
현대증권도 DR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지만 사용용도가 불확실한 곳에 통신비와 기타 유지보수에 상당한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차세대 시스템의 구축시에도 시스템 선정의 유연성과 비용의 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남 팀장님 말씀대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진늑 DR센터는 고객에게 신뢰 및 중단 없는 전산서비스를 위한 것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구축하는 시스템으로서 일부 전산투자나 운영상의 부담이 되고 있다. 따라서 다시 이야기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 대한 보완정책이 있었으면 한다.

사회자 증권회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HTS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 현재 HTS의 장점과 향후 확대 계획 등에 대해 궁금하다.

조병오 HTS가 증권회사의 꽃인지는 모르겠다. 서비스별 수수료 차등화 등 채산성 제고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남동재 증권회사에서 HTS의 중요성은 사이버거래 비중과 더불어 점차 커지고 있다. 우리증권의 HTS는 직원이나 고객 구분이 없으며 웹방식이나 HTS방식 구분이 없이 통일된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또한 NT서버로 구축되어 비용대비 성능 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업그레이드 작업 중이다.

정진늑 증권회사라면 HTS의 중요성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과당 경쟁에 의한 IT비용의 과다 발생으로 좀 전에 논의한 IT비용에 대한 문제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양적인 측면의 HTS라면 향후에는 서비스 차별화와 고객 요구에 부합돼는 질적인 측면의 HTS로 변해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고객의 편리성과 용이성을 중심으로 HTS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상락 HTS는 이미 주식거래의 주요 수단으로 증권회사에는 과도한 투자비용과 낮은 수수료로 지점중심의 영업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그러나 거래량 폭주로 이어지며 증권시장의 발전에 커다란 이정표가 됐던 것 또한 사실이다. 앞으로도 고객이 오프라인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적고 증권회사의 영업 전략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는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당사는 ‘YouFirstPLUS 2004 family’라는 브랜드로 최신 버전을 출시했다. 이름 그대로 ‘맞춤형 서비스에서 대고객 포탈 트레이딩 개념의 전방위 다매체를 통한 입체적인 투자 전략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특징으로는 고객 신분과 성향 또는 환경에 맞춰진 여러 제품을 성능의 저하 없이 한번의 로그인으로 동시 사용이 가능한 기술을 증권회사 최초로 구현해 고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현재 상태에서의 기술적인 측면은 상당히 진화돼 앞으로의 기술형태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고객접점의 확대라는 측면에서의 모바일과 웹의 발전, 그리고 디지털 방송과의 접목 시도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자 은행에 비해 증권회사들은 상대적으로 방카슈랑스 시스템 구축에 소극적인 것 같다. 증권회사들은 방카슈랑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요.

조병오 대형 종합증권사는 향후 은행과의 경쟁을 위해서, 중소형 증권사는 채널확보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정책이라 판단되지만, 타 금융업과의 업무영역의 허용이 관건이다.

남동재 우리증권은 방카슈랑스에 대비해 IT부문에서 기존 제휴 보험사의 시스템과 연계한 방법을 이용하려고 한다. 또 종합금융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기존 우리금융지주회사와 연계해 은행, 카드 등과 통합 DW 시스템과 통합경영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종합금융 기반을 형성하고자 한다.

정진늑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현재 관망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다만 타 기관과의 업무연계에 따른 증권 IT측면에서의 표준화가 선행돼야 하는데 이런 관망적 자세에 따라 어려움이 예상된다. 증권업 전체의 인프라 효율적인 측면에서의 통합된 방안을 수립할 수 있는 증권업계의 프로세스가 필요한 것 같다.

이상락 은행에 비해 증권회사가 방카슈랑스 시스템 구축에 소극적인 것은 분명 IT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아직까지 많은 증권회사들이 방카슈랑스가 증권회사의 경영에 얼마만한 도움을 줄 수 있을 지에 대한 확신을 못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시스템 구축 측면에서는 보험업을 증권회사 자체의 고유 업무로 편입하지 않는 한(이때는 앞서 말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시기) 현재시점에서의 고민은 단연 보험사와 증권사간 인터페이스 문제다. 이것은 IT측면에서 방카슈랑스 시스템 구축을 위한 유일한 고민으로 각 사간 통일되지 않은 데이터 레이아웃을 통합관리하기 위한 중개회사의 등장이 활발한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중대형 증권사들의 고객원장이관으로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증권전산에게는 금융 ISAC 이후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질지도 모르는 업무가 IT측면에서의 방카슈랑스 시스템 도입이다.

정보료 지급 체계 개선 필요

사회자 짧은 시간에 많은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한 것 같다. 벌써 좌담회를 마쳐야 할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증권회사들이 증권거래소에 지급하고 있는 정보료에 대한 개선작업에 대한 입장을 들어 보았으면 한다.

조병오 오랜 가격체계의 비현실성이 있다. 지난 1994년에 정해진 기준으로 점포당 비용과 기본료가 50대 50비율로 정해져 있었는데, 최근 정보가치의 큰 변화에도 불구하고 다른 가격체계는 모두 변했고 변하고 있는데, 정보료의 가격체계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또 정보 이용자의 변화 문제인데, 과거에는 정보 이용자가 점포직원에 한정됐으나 지난 1999년 이후 HTS가 활성화되면서 정보 이용자는 HTS를 통한 고객 비중이 훨씬 커진 상태이다.
정보료의 기준에 있어서도 정보는 서비스 상품으로 소비재 상품과는 달리 그 자치가 공급기준이 아닌 수요기준으로 책정돼야 한다. 이렇게 하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증권사의 고객수와 관계없이 정보료가 배분됨으로써 대형 증권회사에 비해 중소형 회사의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매우 커서 상당한 경영압박의 원인이 되고 있다.

남동재 정보이용료의 적절한 조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사이버매매의 활성화등 증권업계의 외부 환경이 많이 변했고 거기에 맞추어 정보이용료 체계의 변경이 요구되나 증권회사별로 입장차이가 틀리고 다양한 의견이 있을수 있어 증권업협회 차원에서의 종합적인 검토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본다.

정진늑 급속한 환경변화에 따른 증권사 IT뿐만 아니라 기반환경의 변화도 수반이 돼야 하지만 아직 여의치 못한 부분이 있다. 하나의 예로써 정보이용료 부분이다. 최근에 이슈화가 돼 증권사 협의체인 부서장회의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상락 정확히 표현하자면 정보 이용료는 증권거래소에 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증권전산에 내고 있다고 표현해야 옳다. 증권회사나 정보제공업체가 지불하고 있는 정보이용료를 증권전산이 받아서 그 중 일부만 증권거래소로 가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정보를 창출하는 주체가 증권회사나 정보제공업체인데 정보를 취합하고 있는 증권전산이 정보이용료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데 있다.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증권회사로 보면 영문도 모르고 비용을 지출해야 하고 마켓포인트 등 영세 정보제공업체들은 경영에 위협을 받을 정도의 규모로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시장질서의 회복이라는 차원에서 증권업협회가 나서 반드시 제자리를 찾아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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