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 커머스웨어 이사

▲ 최성환 커머스웨어 이사

[컴퓨터월드] 커머스웨어는 2003년 설립된 전자상거래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최근 국내 H홈쇼핑사의 태국·베트남 진출과 함께 동남아에도 국내 홈쇼핑 솔루션을 구축하는 등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H사는 현지 사업자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태국과 베트남에 진출했다. 커머스웨어는 해당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면서 사업 영역을 동남아까지 확대하게 됐다.

이번 구축사업 책임자인 최성환 커머스웨어 이사는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 해외 12개 국가에 솔루션을 수출, 중소기업 소프트웨어의 해외시장 개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5년 한국 DB진흥원으로부터 ‘우수 DB인 상 데이터 글로벌 이노베이터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성환 이사를 만나 커머스웨어의 해외사업 성과와 어려웠던 점에 대해 들어봤다.

‘솔루션’이 곧 경쟁력
국내에 홈쇼핑까지 지원하는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홈쇼핑 판매 금액은 연 약 2조~4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인터넷 쇼핑몰과 달리 홈쇼핑은 특정 상품을 특정 시간대에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1,000여 명의 상담원과 그의 10배에 달하는 ARS회선이 있지만, 주문이 밀려들 경우 이 회선조차 대기인원으로 몰린다. 홈쇼핑을 위한 커머스 솔루션은 이러한 주문처리를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게 최 이사의 설명이다. 안정적인 주문이 진행되지 않으면 엄청난 피해가 생긴다.

시장 자체의 문제도 있다. 우리나라의 홈쇼핑은 허가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홈쇼핑 업체의 솔루션 도입이 계속 이어질 수 없는 구조이다. 국내에는 현재 7개의 홈쇼핑 운영사가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섣불리 솔루션을 개발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최 이사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한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부분의 홈쇼핑 업체들은 SI기업과 함께 시스템을 자체개발하고 있다. 이럴 경우 보통 1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홈쇼핑의 경우 허가를 받은 이후 상품 방송 송출까지 굉장히 급박하게 움직인다. 실제로 ‘홈앤쇼핑’의 경우 설립 3개월 만에 방송 송출을 시작했다. 이는 솔루션화 돼 있기에 가능했다.

최 이사는 커머스웨어가 가진 경쟁력도 결국 ‘솔루션’에 있다고 설명했다. 커머스웨어는 현재 구축뿐 아니라 운영대행도 진행 중이다. 쇼핑몰 운영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들이 커머스웨어의 연구소로 보고된다. 연구소는 문제를 취합해서 다시 운영사이트에 배포한다. 따라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빠른 대처가 가능하고, 아직 발생하지 않은 문제들에 대해 미리 예방이 가능하다.

해외 진출, ‘문화 이해’가 필수
현재 커머스웨어의 솔루션은 국내 홈쇼핑사의 해외진출과 함께 12개국에 동반 진출했다. 올해 초에는 태국 H사 합작법인의 홈쇼핑 시스템, 인터넷 쇼핑몰, SCM을 구축했으며, 연이어 베트남 H사 합작법인의 홈쇼핑, 인터넷/모바일 쇼핑몰, SCM 등을 구축하며 해외 진출을 계속적으로 진행해나가고 있다.

해외 진출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문화적인 차이라고 최 이사는 설명했다. 한국은 홈쇼핑을 위한 인프라나 제반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기에 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대략적인 기간을 예측하기 쉽지만 해외의 경우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화된 PG(Paymment Gateway)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거나, 법적·제도적인 차이도 많다.

부가세의 경우도 한국은 10%로 일괄 적용하지만 미국은 주마다, 상품마다 다르다. 동남아와 대만도 상품마다 부가세가 달리 책정된다. 최 이사는 처음 솔루션을 가지고 해외에 나갔을 때, 이를 모르고 부가세를 일괄 적용했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상품별로 부가세를 입력할 수 있도록 수정했고, 이는 다른 나라에 진출할 때 중요한 경험이 됐다. 이러한 부분은 추후 세금정산 등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기능이라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 최 이사의 설명이다.

해외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국내에서는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 결제 및 지불을 대행한 뒤 쇼핑몰에 수수료를 청구하는 PG서비스가 일반화돼 있다. 이번 사업 때 PG서비스 개발이 어려워 개발 업체를 바꿔야 했던 경우도 있다.

터키의 경우 국내와 할부의 개념이 달라서 고생했다. 국내에서는 고객이 할부를 원할 때 할부 수수료는 고객이 내고, 카드사가 청구한다. 터키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결제할 때 할부 수수료까지 포함된 가격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상품가격이 부가세를 포함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개념을 이해하는데 석 달이 걸렸다.

해외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책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해외 진출할 때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특히 각 나라의 세금 등 제도에 대해 중소기업이 일일이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코트라, 국세청 등에 문의해 봤지만 가이드라인을 찾기 어려웠다. 가령 베트남 고객사에서 세제 혜택을 물어보는 경우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SW를 수입할 시 당사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이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영업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정보가 제공된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사실 당연히 해당 고객사에서 파악해야 하는 문제다. 하지만 우리가 알려줄 수 있다면 영업은 훨씬 편해질 것이다. 많은 고객사들이 우리나라의 SW를 구입하는 것이 처음이다. 어떤 절차를 통해 어떻게 구매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 많다. 국내 중소기업에서 SW 수출을 진행할 때 각국의 정책적인 부분을 정부차원에서 공유해줄 수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해외진출 전략은?
우리의 경우 일반적인 솔루션처럼 많이 판매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보니 직접 현지 파트너를 만들어도 영업이 쉽지 않다. 따라서 직접적인 현지 진출보다는 앞으로도 한국 파트너사의 해외진출과 함께 해외시장을 공략하려고 하고 있다.

아직 동유럽 등 유럽과 남미 쪽으로는 진출해보지 못했다. 앞으로는 그쪽도 진출해보는 것이 목표다. 가게 되면 지금까지 겪었던 것과 똑같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한다.


형태는 바뀌어도 사업은 지속될 것

이커머스 솔루션 특성상 국내 고객은 한정적이다. 애초에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 끊임없이 성장해가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최 이사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산다(buy)”고 강조한다. 시대에 따라서 쇼핑의 형태는 카탈로그, 인터넷쇼핑, 모바일 등으로 끊임없이 바뀌어왔지만 ‘산다’는 기본 개념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형태는 달라질지언정 상거래 솔루션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최 이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사업 진행에 어려운 난관은 분명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불필요한 규제다. 시스템 운영 시 원격으로도 가능할 일들도 직접 인원을 파견 보내야 하는 경우나 복잡한 결제 시스템의 의무 사용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법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사고 발생 시 해당 회사가 규정을 지켰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항이다. 내용보다 절차를 중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해외에서는 원격 운영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쇼핑몰 고객사 입장에서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떠안게 돼 버리니 회사 내부에서 운영을 하게 된다. 밖에서 0.5인이 할 수 있는 일도 현장으로 파견하면 1명 이상이 돼야 한다. 사실상 서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어려운 규제들은 무엇인가?
단순한 면책성 제도를 벗어나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쇼핑에 있어서 가장 민감한 이슈는 고객 개인정보다. 물건을 배송해야하는 쇼핑의 특성상 기본적인 고객정보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러한 고객정보를 취급하는 물건 및 장비들은 온전히 회사가 내부에서 책임져야 한다. 쇼핑몰 고객사 입장에서는 이를 따르지 않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떠안게 된다. 해외에서는 확산되고 있는 원격운영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려운 이유다.

PG 결제서비스의 경우도 우리나라는 유독 복잡하다. 우리나라처럼 복잡한 결제시스템이 존재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 미국만 해도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의 정보로 결제를 끝낸다. 도용의 문제를 막겠다면서 규제를 많이 걸어뒀지만, 도용은 엄연한 범죄행위다. 수사해서 책임을 지도록 만들면 된다. 국내에서도 영화관 예매 앱처럼 카드번호로만 결제가 진행되는 서비스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오프라인 사업자’이기에 가능하다. 온라인 사업자는 까다로운 결제프로그램을 사용해야만 한다.

이러한 규제는 해외진출에도 장벽으로 작동한다. 국내에서는 액티브엑스로 이뤄진 각종 프로그램을 소비자의 컴퓨터에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액티브엑스는 익스플로러 환경에서만 동작한다. 해외의 경우 특히나 익스플로러 사용 빈도가 낮은 편이다. 액티브엑스 기반 각종 서비스는 익스플로러 외의 브라우저에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현재 자사 솔루션의 가장 앞단에는 액티브엑스를 전부 빼버린 상태다.

앞으로의 사업 전략은 무엇인가?
국내 고객은 한정적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하지만 ‘쇼핑’, ‘산다’는 개념 자체는 계속적으로 형태를 바꿔가며 발전해왔다. 쇼핑몰 또한 카탈로그 주문과 인터넷쇼핑몰, 모바일쇼핑몰 등 계속적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T커머스가 처음 나올 때 연동형과 개방형이라는 두 가지 개념이 있었다. 연동형이라 함은 드라마를 보는 와중에 나오는 물건을 바로 클릭해서 산다는 새로운 개념의 홈쇼핑이었다. 비용과 판매 방식의 과도기적인 성격으로 시장에서는 실패했지만, 향후 이처럼 여러 가지 융합형 홈쇼핑이 나오리라 예측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솔루션을 모듈화를 하고 있다. 상품 기본 정보가 자유롭게 움직이고, 다양한 주문채널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상품 추천이나 가상현실(VR) 적용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향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여러 방향으로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커머스웨어가 가진 솔루션은 홈쇼핑과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는 이커머스 운영 솔루션 ‘넷쇼핑(NetShopping)’ 외에도, 주문확인메일 등을 발송할 수 있는 이메일 마케팅 시스템 ‘넷메일(NetMail)’, 홈쇼핑의 생방송 송출 영상을 송출과 동시에 편집할 수 있는 동영상 편집 솔루션 ‘넷클립(NetClip)’, 넷쇼핑의 운영시스템을 클라우드상에서 구현한 ‘넷엑스(NetX)’ 등이 있다.

최 이사는 커머스웨어의 전신인 엔써커뮤니티 개발자로 입사해 커머스웨어의 창립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왔다. 개발 업무와 PM을 거쳐 현재는 영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한국 DB진흥원으로부터 ‘우수 DB인 상 데이터 글로벌 이노베이터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 해외 12개 국가에 솔루션을 수출해, 중소기업 SW의 해외시장 개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커머스웨어는 판매 개척이 어려운 솔루션임에도 해외 진출을 확대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 미래부는 데이터홈쇼핑 10개사의 재승인을 심사하며, 재승인 조건으로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ICT기술을 통한 양방향 서비스 구현 ▲TV홈쇼핑 방송상품 중복편성 비율 제한 통해 중소기업 유통판로 확대 ▲중소납품업체 판매 수수료 인하 등을 제안했다.

미래부의 제안에서도 알 수 있듯, 쇼핑의 패러다임은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쇼핑채널이 등장하더라도 ‘솔루션’의 강점을 살려 발 빠르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최 이사의 자신감이다. 커머스웨어가 그의 바람처럼 새로운 시대를 여는 솔루션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커머스웨어가 가진 경쟁력도 결국 ‘솔루션’에 있다”

 커머스웨어는 현재 구축뿐 아니라 운영대행도 진행중이다. 쇼핑몰 운영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들이 커머스웨어의 연구소로 보고된다. 연구소는 문제를 취합해 다시 운영사이트에 배포한다. 따라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빠른 대처가 가능하고, 아직 발생하지 않은 문제들에 대해 미리 예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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