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룡 차관, 국방SW산학연협회 총회서 밝혀







국방소프트웨어산학연협회는 지난 2월 14일 제2회 정기총회를 갖고 새로운 임원진 구성과 우수회원 포상 및 임명장 수여식을 가졌다. 총회에 참석한 김영룡 국방부 차관은 “3년간 30여 억원을 투자해 EA를 그리고 로드맵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김재창 협회 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EA라는 방식을 통해 정보화청사진을 그려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총회 내용과 김 차관의 격려사, 김 협회 회장의 인사말을 요약 정리한다.
윤성규 기자 sky@rfidjournalkorea.com

“우리도 육·해·공군 등 각 군별, 업무별로 따로 운용되고 있는 체계를 하루 빨리 단일화 해야 합니다. 국내 IT서비스 업체와 다국적 IT업체가 협력해 우리 국방의 운용체계를 단일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영룡 국방부 차관은 지난 2월 14일 저녁 서울 용산 국방회관에서 열린 국방소프트웨어산학연협회(김재창 회장, www.kodesa.org) 제 2회 정기총회에 참석, 국방가족이 된지 2년여의 소회를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영룡 차관은 “국방 가족이 된 후 독일 방문 기회가 있었는데 하필 독일에 도착한 날 지멘스-IBM컨소시엄과 독일 국방 관련 부서가 ‘독일 국방 단일체계(One Set, One System) 구축을 위해 테이프 커팅식을 갖고 있었다”며 “독일은 국방 단일체계를 4년간 구축하기 위해 지멘스-IBM컨소시엄과 3년에 걸친 계약 조율과정을 거쳤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다국적 IT업체들의 참석이 저조한 것을 감안했는지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이 주축이 돼 다국적 IT업체들과 협력해 우리도 독일과 같은 국방 단일체계를 하루 빨리 만들 수 있도록 제안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우수회원 포상을 받기 위해 참석한 황준철 LG CNS 공공사업본부 공공영업부문 부사장과 해외 출장 중인 박준성 삼성SDS 전무(국방소프트웨어산학연협회 신임 부회장)를 대신해 참석한 삼성SDS 이경배 상무, SK C&C 이주현 상무(국방소프트웨어산학연협회 신임 대외협력 이사), KT 김형기 상무 등 국내 IT서비스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신임 상근 부회장에는 박찬규 예비역 준장이 선임됐다.

■ 김영룡 국방부 차관 격려사 요약
“3년간 30여억원 투자, EA 그리고 로드맵 만들자”

국방부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을 지난 근무경험을 통해 갖게 됐다. 처음 차관으로 왔을 때 어떻게 해야 기여할 수 있겠는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절반은 내가 경험한 경영이라는 점이 다소 위안이 됐다.
차관 업무를 하면서 나무를 심고 키워서 가구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목재를 사다가 가구를 만드는 것이 좋은가를 고민해 봤다. 이런 고민은 전투부대가 아닌 병원이나 지원부대 등은 잘 발달돼 있는 민간 경영시스템을 활용 하는 것이 고객 위주의 서비스 면에서 더 효과적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또 국방정보화를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이 고민했다. 현재와 같은 방법으로 계속 추진해 갔을 때 후배들에게 비판 받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독일, 영국 등 밖에 나가서 보고 우리도 One Set, One System 개념으로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정립해야하지 않겠는가 생각했다.
독일은 4년간 정보체계를 만들고 10년간 갚아주는 방법을 택했다. 이러한 방법과 절차를 누가 컨설팅해주고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어려움을 감수하고(우리 국방에 맞는 차세대정보화를) 이루어 줄 수 있는 (협회장님과 같은) 분이 필요하다.
이런 고민의 대안으로 SI업체, 외국 업체 등의 컨설팅을 받아서 30여억원의 예산을 3년 정도 들여서 EA(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를 그려보고 로드맵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도 해봤다.
국방예산은 연간 24조원이 넘는데 5년이면 100조원이 들어간다. 조금 늦더라도 국방정보화의 뚜렷한 청사진과 로드맵을 그린 후 추진했으면 한다.
올해에는 EA만이라도 최소한 목표만이라도 정확하게 찾아내고 이를 기초로 SI업체가 2~3년간 전반적인 국방개혁의 청사진(EA, 로드맵)을 재설계해 봤으면 좋겠다.
국방부문도 문을 열고 좀 더 강력한 리딩그룹을 만들어서 올해에는 힘을 비축하고 내년부터 2~3년간 100억원 정도를 투입해서 종합점검하고 국방 분야를 획기적으로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재창 국방SW산학연협회 회장 인사말 요약
“국방개혁은 차세대 정보화가 전제 되어야”

현재의 국가 상황을 비춰 보면 3가지의 전쟁 상황이 생각난다. 1593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에 율곡 선생이 당시의 국가적 위기 상황을 예측하고 10만 양병을 주장했다. 그런데 대세에 밀려 이 주장은 구현되지 못했고 치욕의 임진왜란이 일어났고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우리 국민이 감당해야 했다.
50년 후에 우리 민족은 이제는 북쪽으로부터 밀려오는 세력에 의해 병자호란이라는 전쟁을 겪게 되고 이때도 우리 국민이 모든 수난과 치욕을 감당해야 했다. 임진왜란 이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년 후 쯤 우리 민족은 이번에는 일본으로부터 또 한번 침략을 당하는데 이때도 많은 선각자들이 있었고 국민 통합의 요소들도 있었지만 대세에 밀려서 대비하지 못했고 전보다 더 크고 길고 심대한 수난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저는 지금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제 산업화 시대보다도 더 치열한 경쟁이 눈앞에 보이는 정보화 시대를 이미 맞았고 경쟁의 결과도 훨씬 크게 차이가 날 것이 명확해 지는 가운데 우리는 앞으로 100년 또는 200년을 대비해 차세대 정보화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주변국의 국방정보화 추세도 그렇고 전세계적인 정보화와 소프트웨어 발전 추구 경향도 그 의도와 속도를 보면 결코 좌시해서는 안된다. 오늘날도 율곡과 같은 선각자도 있고 ‘10만 양병론’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으며 그 당시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대개는 알고 있다.
국방개혁은 차세대정보화를 전제로 한다.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이며 (업무적) 정보화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의 문제인 것이다. 차세대의 국방정보화는 업무적 정보화의 수준에서 결정이 나는 것이고 한마디로 업무적정보화 만큼 차세대 국방정보화는 이뤄질 것이다.
협회는 이 문제를 작년 한해 고심해 왔으며 이에 대한 해법의 일환으로 우선 EA라는 방식을 통해 정보화청사진을 그려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국방과 군사 업무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으로 국방 아키텍트를 양성하고 있다.
이 분들이 이 과정을 마치고 포럼을 구성해 국방개혁에 대해 연구하고 과외시간, 야간을 이용해 누가 보장해 준다는 확신도 없는 가운데 모여서 활동하는 것을 보면 눈물겹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누군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일 것이며 국방개혁과 차세대정보화가 밀접한 관계임을 알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올 한해 우리는 차세대 국방정보화에 심혈을 기울어야 한다. 특히 업무적 정보화의 수준이 곧 국방정보화의 질을 결정한다는 뜻에서 업무적 정보화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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