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및 바코드 활용해 환자 및 장비, 약품 등 관리 자동화 추진

2003년 5월 개원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국내 최초로 EMR을 구축하여 디지털병원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병원모델을 제시했다. 그러나 불과 2~3년이 지난 지금 디지털병원이란 말은 유행이 지난 용어가 되었고, 유비쿼터스병원, u-Hospital, u-Health 등이 새로운 용어로 자리잡고 있으며, 그것이 하나의 유행과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분당서울대병원은 2005년부터 TFT를 조직, 2006년 11월부터 유비쿼터스를 지향하는 의료정보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유비쿼터스는 시간(Any Time)과 공간(Any Where)의 제한 없이 어떤 기기(Any Device)라도 모든 서비스(Any Service)를 네트워크로 연결(Any Network)하여 통제할 수 있다는 기본 개념을 가진다. 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쉽고 편리하게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환경을 의미하는 것으로 컴퓨팅의 주체가 사람에서 사람과 사물을 포함한 모든 것으로 바뀌는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유비쿼터의 컴퓨팅의 핵심
이 모든 유비쿼터스 컴퓨팅 혁명의 핵심이 바로 RFID이다. RFID는 무선주파수를 이용하여 이 칩을 지닌 물체, 동물, 사람 등을 판독, 추적,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위치추적 및 상황인식을 가능케 하는 역할을 하여 유비쿼터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핵심이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환자나 장비의 자동인식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 의료정보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고 기대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분당서울대병원이 이러한 RFID를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정보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게 된 동기는 바로 RFID 그 자체를 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EMR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보다 정확한 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계속적으로 연구해 왔고, 또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 노력해 왔다. 병원에는 환자를 위한 여러 가지 행위들이 일어나는데 바로 의무기록이 이러한 환자의 질병에 관계되는 모든 사항과 환자에게 제공해 준 검사, 치료 및 결과에 대한 기록이다. 현재 시스템에서의 의무기록은 행위에 대한 결과의 기록에는 충실하지만 그것에 대한 과정과 그것이 과연 올바로 실행되었는가 하는 것은 기록되지 않고 있다. 병원의 근본목적은 환자의 안정성을 개선한다는데 있다. 그런데,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 중 여러가지 오류가 일어날 수 있으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과정과 장치가 없다는 것은 현행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러한 문제들을 보완하고 해결하기 위해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위들의 각 과정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시스템의 개발을 검토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현재보다 훨씬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전산에 입력해야 한다는 문제를 갖게 되며, 현재의 방식인 사람에 의한 전산입력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료 행위에 대한 자동인식과 기록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RFID라는 결론을 내렸다.

실시간 실행 및 자원관리시스템
의료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RFID 아이템을 분류해 보면 첫째, RFID 환자손목밴드, RFID 진료카드, RFID 직원증과 이를 수납, 처방전 발급, 예약확인, 진료실 위치 및 주차안내, 식당 등에 이용하는 것이다. 둘째로는 의료기기와 환자의 실시간 위치관리로 여기서는 능동형(Active) RFID가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재고관리에 RFID를 이용하는 것으로 모든 물품에 RFID 태그를 부착하고 이를 통해 보다 편리하게 재고를 관리하는 것이다. 컨베이어나 에어슈터 같은 병원의 반송시스템과 연계하여 반송 물품의 실시간 위치 및 추적관리를 하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위들의 각 과정들을 자동으로 인식하여 기록하는 본래의 목적에 부합되고 가장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범위부터 우선 구축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우선 입원환자에 대한 자동인식을 위해 RFID 환자손목밴드를 도입하고 또한 모든 약품에는 바코드를 부착하여 투약 및 처치시 환자정보와 약품정보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로 하였다.
직원증에 RFID를 부착하여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고 의료행위에 대한 실행자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하기로 하였다. 마찬가지로 장비에도 RFID를 부착하여 장비의 사용시간과 실행방법을 자동으로 인식하기로 하였다. 다음은 재고관리에 관련된 부분으로 우선 모든 물품에 바코드를 부착하여 바코드리더기가 부착된 PDA를 가지고 재고조사 및 재고관리에 이용할 예정이며, 반송시스템과 연계한 RFID 시스템을 구축하여 약품 및 검체 반송시 실시간 위치와 경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많은 부분에서 RFID 대신 바코드를 선택하였고 또한 RFID가 적용되는 부분은 모두 수동형(Passive)을 도입하는 것으로 하였는데, 이는 아직 능동형(Active) RFID 태그 가격이 높고, 능동형의 경우 병원내 모든 지역이 RFID 통신이 가능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우선 구축해야 한다는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이 유비쿼터스를 지향하는 새로운 개념의 시스템을 실시간 실행 및 자원관리시스템이라고 하였으며 2006년 11월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2007년 11월 가동을 목료로 현재 시스템 구축이 진행중이다.
국내 최고의 유비쿼터스 병원
실시간 실행 및 자원관리시스템이 구축됨으로써 다음과 같은 부분들이 크게 개선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째, 환자의 안전성 개선으로 의료행위를 실시간으로 기록함으로써 의료과오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무기록의 정확하고 빠른 기록은 병원의 근본목적인 환자의 안전성 개선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며 이를 통해 의료의 질과 의료서비스를 향상시키는 것이이 시스템에서 가장 크게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둘째, 자원 활용률을 모니터링하여 자산운영의 효율성을 증대하고 수익과 비용의 발생을 실제 행위(Activity)와 일치시켜 정확한 원가를 산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셋째, 전산입력부분을 자동화함으로써 의료진들이 그들의 본래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여 업무를 효율화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다.
현대는 정보의 시대이다. 누가 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가에 따라 성패가 갈리고 있으며, 의료분야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아 국내,외 많은 병원들이 의료정보화에 병원의 운명을 걸고 최신의 정보시스템 구축을 앞다투어 진행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3년간 디지털병원으로서 국내 의료정보분야를 선도하였고 국내,외 많은 병원들의 정보화 모델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재의 상황과 위치에 머물러 있지 않고 실시간 실행 및 자원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국내 최초의 디지털병원에서 국내 최고의 유비쿼터스 병원으로 도약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병원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황연수 / luminol@snubh.org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기획조정실 의료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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