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R 성공요소는 용어, 서식, 의료장비의 인터페이스”, 세계적 의료서비스 위한 차별화된 종합의료정보시스템 구현 목표

건국대학교병원의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은 "K-EMR(konkuk-Electronic Medical Record)"이라는 명칭으로 신축병원 개원(2005년 8월)에 맞추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새 병원의 위상과 대외 경쟁력 확보, 세계적 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차별화된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2003년 하반기 6개월간의 ISP를 통하여 종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중.장기 청사진이 마련되었으며, 개원일정에 따른 단계별 구축범위 선정 등 신축 병원의 정보전략계획을 수립하여, 2004년 3월 "K-EMR"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ISP 단계에서 FULL EMR 개발은 많은 논란이 있었다. FULL EMR에 대한 솔루션과 개발비용, 개발경험이 없었던 관계로 부분 EMR(특정 진료과와 사용빈도가 높은 서식을 대상으로 개발하는 EMR)로 개발하고 점차 확대하는 방안이 대두되었고, ISP 초기 단계에서 부분 EMR로 개발하기로 결정했으나, 프로젝트 초기에 EMR과 OCS의 상호 연계성이 빈번해 지므로 사용자 측면을 고려하여 FULL EMR로 개발하기로 계획을 수정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EMR뿐 아니라 ERP, PACS, LIS, DW, ABC원가, 그룹웨어, 홈페이지등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의 성공적 구축을 목표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프로젝트 진행과정
EMR 개발에 참여한 사용자 그룹은 의사, 간호사, 의무기록사, 개발자들로 구성되어 FULL EMR을 개발하게 되었다. EMR 사용자 그룹간의 업무회의, 개발자의 기술검토회의, 사용자와 개발자간의 의견 절충과정을 수차례 반복했으며, 집중 워크숍을 통해 수많은 의사결정이 이루어졌다. 사용자그룹은 EMR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도출하였다. EMR에 사용될 표준용어, 표준 서식지, EMR 기록검색에서 연동되어야 할 의료장비 목록 등 모든 요소를 도출하였으며, 개발자 그룹은 도출 된 자료를 요소별로 세밀한 분석을 통하여 개발에 필요한 부분을 정의하여, 실제 개발에 착수하였다. EMR 개발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는 용어, 서식, 의료장비 인터페이스라는 결론을 얻었다.

표준용어
표준용어의 범위는 주호소(Chief Complaint), 진단명, 수술명, 약품명, 간호용어와 국제표준 용어 등이 있으며, K-EMR 프로젝트에서는 국제표준 용어를 포기하고 현실적으로 구현 가능한 부분부터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결과 진단명은 ICD-10, 수술명은 ICD-9, 약품명은 ATC(Anatomical Therapeutic Chemical Code), 간호진술문은 ICNP(International Classification for Nursing Practice)를 사용하였다. 간호서식은 ICNP 기반의 용어를 이용하여 간호서식을 구현하였다. 진료서식에 사용되는 국제표준 용어(SNOMED-CT : Systematized Nomenclature Of MEDicine-Clinical Terms, UMLS : Unified Medical Language system)와의 매핑은 구현하지 못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표준 용어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조속히 결정되어 국가표준 용어가 EMR에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표준서식
표준서식의 범위는 병원공통 서식, 진료과별 서식, 과별서식 템플릿(Template)으로 구분하였다. 병원에서 약 350종에 달하는 다양한 서식을 정리하여 병원공통서식과 과별서식으로 구분하였고, 그중 외래/입원 초진기록지, 외래/입원/응급 경과기록지, 수술기록지, 타과의뢰/회신서, 입퇴원요약지, 단기입퇴원기록, 진료의뢰를 병원공통 서식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과별서식은 마취기록지에 관련된 서식만 개발하였고, 타 진료과에서 발생하는 과별특수서식은 정책적으로 병원공통서식 속에 포함하도록 유도하였으며 과별서식은 과별서식 템플릿을 개발하여 병원공통서식의 항목으로 귀속하도록 설계하여 개발하였다.
과별서식 템플릿의 취합과정은 진료과별로 사용하던 각 종 서식을 엑셀 파일의 규정된 형식으로 작성하여 의무기록실 서식개발 담당자에게 제출하여 정리하였고, 약 120종에 달하는 과별서식 템플릿이 개발되었다. 간호서식은 각각 고유의 형식이 있고, 반복적인 패턴이 없는 관계로 간호서식지별로 개발을 하였고, 서식지의 종류는 병동간호 14종, 응급간호 2종, 투석간호 3종, 수술간호 5종 등 업무별로 구분되어 개발하였다.

의료장비 인터페이스
기록검색에 연동할 의료장비 인터페이스는 장비도입부터 EMR을 고려해야 한다. 먼저 모든 진료과를 대상으로 EMR에 연동이 필요한 장비 목록을 취합하고, 취합된 목록을 대상으로 인터페이스 가능여부를 판단한 후에 의료장비 인터페이스 기본 운영안을 만들었다.
의료장비 인퍼페이스 운영안은 의료장비가 PC의 운영체계로 작동되는 장비, 프린터 출력 포트가 있는 장비, 인터페이스를 위한 비용이 장비금액 보다 비싼 경우는 제외, 이동용(portable) 장비는 제외 등이며, 의료장비 구매시 EMR 옵션을 포함하여 발주가 나도록 구매부서와 협력하여 구매가 이루어져야 한다. 의료장비 인터페이스는 세 종류로 구분된다.
페이션트 모니터, 심전도(EKG, ECG), 기능검사장비 군으로 구분되며 각각의 인터페이스를 위한 시스템 구성을 했다. 페이션트 모니터와 심전도(EKG, ECG) 장비는 장비에 귀속된 EMR용 전용서버와 소프트웨어가 있으므로 각각의 서버에서 검사결과와 데이터를 EMR 서버로 전송하고, 기능검사장비는 한 개의 서버로 모든 장비의 검사결과를 획득하여 EMR 서버로 전송하는 것으로 구성했다.
사용자 그룹과 협의하여 사용할 용어와 서식, 기록검색 연동장비의 목록이 결정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전산개발을 진행하였다.

EMR 시스템 구성
EMR 시스템 구성은 OCS와 EMR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과 데이터베이스로 구성하고, 서버구성은 서버 두개를 클러스터로 구성하여 단일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EMR서식과 공인인증 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의 테이블(Table)로 입력하여 저장한다. OCS와 EMR의 데이터는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상호연계가 수월하며 별도의 인터페이스가 필요없게 설계되었다. 환자서명이 필요한 서식과 의료장비 인터페이스가 불가능한 검사결과는 스캔을 하여 광화일 디스크에 저장되며 기록검색은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조회가능 하도록 설계했다.
EMR에 사용될 Tool의 개발은 직접 개발하였고, 개발한 Tool의 종류는 서식 생성기, 텍스트 편집기, 이미지 편집기, 가족력 편집기이며, 서식 생성기는 진료과에서 작성한 엑셀용 서식을 파일로 로드하여 서식 템플릿으로 생성하는 툴이며 이를 이용하여 빠른 시간에 과별 템플릿을 만들 수 있었다. 텍스트 편집기는 텍스트 입력을 위한 툴로써 잘라내기, 붙여넣기 등 기본적인 편집기의 기능과 예문관리(자주 사용하는 장문 저장/불러오는 기능 관리), 상용구(자주 사용하는 단문 저장/불러오는 기능 관리) 관리의 기능을 개발하였고, 이미지 편집기는 모든 서식에 삽입되는 이미지를 편집하는 기능으로 기존에 상용되는 이미지 툴의 기능을 위주로 개발하였다. 가족력 편집기는 가족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서식으로 사람 객체 생성(남자, 여자, 질병, 사망), 사람간의 관계 생성(부부, 자식, 소원, 이혼), 객체의 속성 표현(성별, 생존여부, 병력여부, 출생년도), 가족력 다이어그램 생성 후 저장 및 불러오기 기능, 가족력 히스토리 관리의 기능으로 개발하였다.

구축 후 효과
모든 의무기록의 전산확인, 진료시간의 효율적 관리
표준용어와 서식, 의료장비 인터페이스, 개발 툴을 이용하여 FULL EMR을 구축하여 적용하게 되었고, 구축 이후 원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서식은 EMR로 통합된 기록검색을 이용하게 되었으며, 진료 전과 후에 환자의 모든 의무기록을 전산(EMR)으로 확인 할 수 있으므로 짧은 진료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EMR의 최대효과는 서식을 이용하여 입력된 모든 내용은 DW(Data Ware-house)를 통하여 검색이 가능하며, 연구논문 작성 시 의무기록 챠트를 조사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하게 되었으므로, 보다 많은 연구실적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DW를 통하여 제공되는 기능은 진료검색(진단명, 수술명, 약물처방, 검사처방, 검사결과), Vital sign 결과 검색, 환자별 진료이력 검색, 서식기록 및 템플릿 사용검색이며, 향후 텍스트로 입력된 기록은 자연어 검색을 이용하여 기록내용을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에 있다. EMR의 구축은 진료의사 이외의 부서에서도 많은 효과가 있다. 그중 미비기록에 관한 자료는 기존에는(EMR 구죽 전) 의무기록사의 수작업에 의하여 통계가 작성되었으나 현재는(EMR 구축 후) 전산에 의하여 일괄적으로 미비기록에 관한 통계가 작성되며, 전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미비기록 통계가 제공되므로 빠른 시간에 미비기록에 관한 자료가 수집되어 관리된다. 미비자료뿐 아니라 각종 서식에 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외형적 분석으로 서식종류별 기록건수, 부서별/항목별/개인별 기록건수와 내면적 분석인 미비정보 통계를 통하여 모든 기록에 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당일 진료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의 경우 기존에는 의무기록 챠트가 도착해야만 진료를 진행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EMR을 통하여 즉시 진료가 가능하므로 진료대기시간의 획기적인 개선이 있었다.

도입 시 주의사항
OCS와 EMR 동시 개발이 바람직
EMR 구축을 고려하는 병원은 OCS에 EMR을 덧붙여서 개발하는 것 보다 OCS의 재개발이 필요한 시점에 OCS와 EMR을 동시에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OCS와 EMR은 별도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상호 긴밀히 연동되는 부분이 많으므로 동시에 설계하여 개발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예를 들면 경과기록지의 세부항목 중 계획(Plan) 부분의 입력은 OCS의 처방내역을 연동하여 경과 기록지를 작성한다.)
표준용어 선택시 주의사항은 템플릿의 항목까지 국제적 표준코드를 이용하여 연계 할 필요는 없다. 개발기간과 준비기간이 충분하면 고려할 수 있으나, 정해진 개발기간 이라면 표준코드에 많은 리소스를 할애할 필요는 없으므로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향후 템플릿의 항목과 텍스트로 입력된 기록은 템플릿 정보(XML 형식)와 자연어 검색기술을 이용하여 기록검색이 가능하므로 텍스트 기반과 기존에 사용 중인 표준코드 정보만 이용하여 EMR을 구축하면 빠른 개발기간으로도 FULL EMR 구축이 가능하다.
의료장비 인터페이스는 구형장비까지 연동할 필요는 없고, 구형장비를 새 장비로 교체하는 시점에 EMR 연동을 하고, 기능검사장비의 경우 장비의 종류가 많으므로 가능하면 하나의 검색프로그램으로 통일하여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장비 회사의 역할과 인터페이스 개발자의 업무 영역이 불분명하므로, 상호 개발범위를 명확히 명시하여 개발해야 한다.
의무기록 보안은 EMR을 운영하는 병원은 점차 그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주치의가 작성한 기록을 타 의료진이나 간호사, 행정직원의 검색권한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 컴퓨터 화면상에 나타난 기록들의 복사 제어문제, 공통으로 사용하는 컴퓨터의 경우 로그인 상태의 보안문제, DW의 각종 기록검색기능 제어문제, 타 병원으로의 의무기록 출력 또는 CD나 기타 기록매체로 복사할 경우 의무기록 조작 가능성에 관한 보안문제 등 EMR 구축보다 운영상에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앞으로의 과제라 할 수 있다.
"EMR은 향후 지속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며,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진화할 것이다."
한기태│kthan@kuh.ac.kr
건국대학교병원 의료정보팀장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