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기업들을 IT업체의 광고에 등장시켜 IT업체와 고객기업 둘다를 알리는 광고가 늘어났다. HP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슈렉’의 한 장면을 보여주며 ‘HP가 있어 가능했다’는 멘트와 함께 광고를 내보냈으며 한국IBM도 ‘대한항공의 ON은 무슨 뜻일까요’라는 문구를 넣은 지면광고 등을 선보였다. 한국SAP도 삼성전자 등 자사의 대표고객들을 광고 문구에 넣어 마케팅을 펼친지 오래며 한국오라클은 ‘포스코는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를 사용한다’는 광고를 종종 활용했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사용자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 전략은 가능성 있는 고객들에게 좀 더 쉽게 IT업체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설명해준다. 이들 사용자 기업이 업계에 선두적인 입지를 차지할 경우 파급효과가 크며 IT업체들은 바로 이점을 노린 것이다. 또한 사용자기업의 경쟁사를 설득할 때도 이를 십분 활용하기도 한다.

사용자 기업을 전면에 내세운 광고는 사용자와 IT업체가 파트너임을 보여주는 한 예이기도 하다. 사용자들은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투자회수(ROI)’를 고민하기도 하지만 ‘누가 저 시스템을 도입 했는가’ 역시 궁금해 하기 때문에 사용자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는 가능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IT업체들은 프로젝트 제안서에도 고객을 나열하기도 하며 벤치마킹 과정에서 기존 사용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소개해 사용자끼리 정보를 나누도록 해준다. IT영업맨들의 말만 듣고 선택하기보다는 실제 구축사례를 통해 얻는 정보가 훨씬 더 정확하기 때문에 사용자 역시 이를 반기는 추세다. <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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