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웨어로 땜질하는 일부 PMP에 소비자들 '황당'

최근 디지털 미디어 기기 업체들이 DMB, 네비게이션, 무선인터넷 등이 가능한 UMPC(Ultra Mobile PC) 수준의 PMP를 잇따라 출시, 이 분야 시장을 달구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기능을 과시하며 눈길을 끌었던 이들 다기능 PMP 신제품들이 요즘 들어 소비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공급업체들이 요란하게 떠들어대며 약속했던 신제품 PMP의 다양한 기능들은 기술적 안정화가 되어있지 않고, 이로인해 파생되는 결함들은 '펌웨어'로 땜질되고 있다.
펌웨어(하드웨어의 기능 추가 및 변경을 위한 수단으로, 기기의 상위 버전 업그레이드 시 주로 사용)를 제품결함의 대안으로 삼고 있다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드높다.
PMP업계의 대표적 선두주자인 디지털큐브도 자사의 신제품 ‘넷포스’의 동영상 및 음악 끊김 현상 등을 해결하기 위해 펌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1월 출시 이후 벌써 5차례나 업데이트가 있었고 그 간격도 2~3주 간격으로 상당히 잦았다고 한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황당하다’는 것이다. 한 소비자는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 원칙이지, 결함투성이를 일단 출시해놓고 고쳐가며 쓰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PMP 소비자의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PMP인사이드(www.pmpinside.com) 장기덕 팀장은 “펌웨어 업데이트의 본질적인 목적은 기능'안정화'가 아닌 기능'강화'다”라고 말했다.
펌웨어는 완성도 있는 제품을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수단이지, 결함을 매우는 용도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일부 업체들이 기술이 안정화 되기도 전에 펌웨어를 믿고 성급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펌웨어 본래 취지를 벗어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업체들이 완숙되지 않은 PMP를 성급하게 출시하는 것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른바 ‘런칭경쟁’에서 파생된 현상으로, 제품결함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떠안기는 결과를 낳고 있다.
강현주 기자 jjoo@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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