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우 한컴인터프리 대표

[컴퓨터월드]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기계학습(머신러닝) 등 새로운 IT기술의 흐름에 따라 통·번역SW(소프트웨어) 분야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파급력과 성장가능성을 내다본 글로벌 기업들은 앞 다퉈 기술 및 시장 선점에도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음성인식 기반 신사업을 선택, 자동통번역 전문기업 시스트란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새롭게 합작사(JV)를 설립하면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첫 출항하는 신설법인이 향하는 곳은 어디인지, 이 ‘한컴인터프리(Hancom Interfree)’호의 선장을 맡은 신소우 대표에게 들어본다.

▲ 신소우 한컴인터프리 대표


한컴인터프리에 대해 소개해 달라.

사명 내 ‘인터 프리(inter free)’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기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자유롭게 하자’는 뜻을 담은 것으로, 언어장벽을 허무는 것이 한컴인터프리뿐만 아니라 한컴그룹 전체의 비전이자 목표다.

그동안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꾸준히 M&A도 진행해왔던 한컴이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신사업이라 할 수 있다. 한컴 고유의 SW역량과 시스트란, ETRI의 전문적인 기술력의 결합은 이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 본다. 신설법인의 초기자본은 50억 원 규모다.

한컴인터프리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자동통번역 및 음성인식 분야에 집중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 가운데 한컴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해 동반성장을 꾀하는 것이며, 셋째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브랜드파워를 지녔다고 생각되며, 하반기 출시 예정인 한컴오피스 다국어 버전에 문서번역 기능을 탑재하는 것이 한컴인터프리의 첫 걸음이다.


한컴인터프리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어 자연어처리 및 음성인식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인 ETRI로부터 지난해 최신기술로 기술이전을 받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국어 지원에 강점이 있는 시스트란과의 협력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주효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파트너들과의 다양한 협업방안도 마련 중이다. 물론 자체적인 연구개발에도 지속 투자할 방침으로, 개발인력 채용도 꾸준히 늘려나갈 생각이다. 시장의 니즈를 반영, 전문성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데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자동통역기는 네트워크를 통하지 않아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이다. 네트워크가 불안한 세계 여러 곳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해야 하므로, 지속 업데이트 가능한 DB(데이터베이스)를 SD카드와 같은 형태로 따로 제공하는 방식을 택할 생각이다.

궁극적으로 동시통역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일단 UI·UX부터 간편해야 하며, 음성인식 시 화자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잡음처리 기술의 완성도 또한 주요 관건이다. 종국에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력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라 본다.


통·번역SW 시장의 현황 및 전망은.

현재로서는 앱 다운로드 시장밖에 없으므로 아직 시장이 있다고 보기에도 힘들다. 다수의 무료 자동통번역 앱들이 이미 나와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구글API를 활용했기에 오류도 거의 똑같다.

앞으로는 이런 일반적인 서비스보다 각 분야에 특화된 전문적인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50억 원, 2017년에는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통역기 제품은 IoT 시대를 맞아 웨어러블 형태가 주를 이룰 것이고, 웨어러블 기기 또한 킬러콘텐츠로 자동통번역이 필요할 것이라 본다. 이에 따라 유력한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와 협력, 제조사의 스마트워치에 자사 자동통번역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내년 내놓을 예정이다. 2017년까지는 글래스나 헤드셋 형태의 제품도 선보일 생각이다.

이밖에도 음성과 문서의 만남이라는 취지에서 한컴오피스에 음성인식 관련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 것을 검토 중이고, 음성회의록도 개발 중이다.


한컴인터프리가 외국어 교육사업도 계획 중인데.

자동통역기를 활용한 외국어 교육사업은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 분야 중 하나다. ETRI에서 조사한 결과, ‘지니톡’도 직장인이나 여행객보다 학생층에서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자동통번역기를 영어공부에 활용하며 효과를 본 것이다.

나아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접목한다면 학습이 수월해지고 흥미도 유발할 수 있지 않을까. 언제 어디서든 실감나는 외국어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다양한 곳에 활용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는 물론 자동통역기의 우수한 성능이 전제돼야 한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음성인식을 전공했는데, 아직까지 이 분야로 수익을 냈다는 이를 국내에서는 만나지 못했다. 한국어 음성인식은 한국기업이 잘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음성인식 기술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 나아가 전 세계인들이 언어장벽을 넘나들 수 있게 해주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한컴인터프리를 성장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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