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기반 u-의약품 공유 시스템 구축, 오토라벨링, 아이템리딩테이블 등 기술력 진일보 성과

국내에서 의약품 유통 투명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CJ시스템즈는 보건복지부 RFID 시범사업인 RFID 기반 u-의약품 공유 시스템 구축 최종 보고회를 지난 15일 조선호텔서 개최했다.
최근 리서치 기관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국민의 60%가 의약품과 식품에 대한 불신이 많아 유통구조 개선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번 시범사업은 의약품 이력관리, 진품확인, 오용방지 시스템이 구축됨으로써 의약품 관리에 신뢰성을 높이고 유통과정을 보다 투명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보건복지부 송재찬 의약품 정책팀장은 "의약품 유통투명화가 사회에서 가장 비난을 받는 부문으로 여러가지 정책을 시도해 실패한 경험이 많다"며 "시범사업을 통해 새로운 의약품 유통 개선의 가능성을 찾았고, 본사업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일환 대표는 "의약품은 국민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앞으로 시범사업이 본사업으로 확장돼 국민의 삶의 질은 물론 의약품 유통질서 확립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민간 사업자는 손익이 가장 중요한 만큼 시범사업에 대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지원한다면 더욱 흥을 내서 프로젝트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산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 사업배경 및 과정 : 이번 사업은 우선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됐다. 의약품과 제약업계는 언제나 안정성이 문제가 돼오고 있다. 즉 리콜 시 추적관리 시스템 미비, 복잡한 유통흐름으로 인한 추적의 어려움, 마약 등 취급 유의 상품에 대한 관리 미흡 등. 새로운 물류관리 체계의 필요성이 우선 고려됐다.
국가적인 의약업무 개선의지도 사업진행 배경으로 작용했다. 국회 민생정치 연구회 정책 토론회에서 '의약품 전자태그 도입을 위한 정책 토론'이 개최됐고, 국회와 제약협회, 의사협회 등도 RFID 도입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공공을 위한 RFID 기반 인프라 구축에 목말라 있던 상태였다.
보건복지부 역시 과거 의약품 유통종합시스템, 물류협동조합 설립 등을 통해 의약품 유통합리화를 꾀했으나 정책의 한계를 드러냈고, 올해 유비쿼터스 환경과 정책 연계를 통해 의약품 종합정보센터, 공동물류센터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엿보이면서 사업에 동참하게 됐다. 사업은 초기 정보화 전략수립, RFID 인프라 및 표준 아키텍처 구축, 응용서비스 및 서비스 채널 구축, 시스템 연계로 나뉘어 지난 6월부터 6개월 간 수행됐다.
이번 사업의 대상물품은 고가 의약품이고, 제조부터 유통(도매), 병원까지 의약품 SCM 전반을 적용범위로 했다. 공급망 상에서 놓고 봤을 때 제약업체로는 CJ, 한미제약, 얀센, 물류업체는 CJ GLS, 용마물류, 도매업체는 남양약품, 부림약품, 대성약국, 병원(약국)에는 분당서울대병원, 부일약국이 각각 참여했다.
RFID 시스템 구축에는 온유에스엔의 RFID 토탈 장비가 도입됐다. 이 중 태그는 RF캠프, 리더는 씽매직의 제품이 사용됐다. ABC솔루션은 RFID를 통해 들어온 정보를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을 맡았다. 또 미들웨어는 메타비즈와 한미IT 제품이, 프린터는 프린트로닉스 제품이 도입됐다. 전체 시스템 구축은 CJ 시스템즈가 맡았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대부분 고정형 리더기를 도입해, 커스터마이징을 거쳐 의약품 생산현장에 사용하기 편한 아이템리딩테이블 형태로 재가공했다는 점이다.

● 실증실험 : 실증실험은 제약업체→물류업체→도매업체→병원(약국)까지 제조부터 엔드유저까지의 유통흐름을 알아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요 거점별 운영형태를 보면 CJ는 캠푸토 약품에 아이템별로 오토라벨링을 실시해, 번들박스(소박스)로 포장할 때 태그를 붙이고, 다시 카톤박스(대박스)로 포장할 때는 아이템리딩테이블을 이용해 태그를 부착했다. 이후 리더기가 설치된 보관창고에 적재된다. 이렇게 되면 입출고시 생산이력매핑정보와 주문정보, 출고와 입고이력이 자동적으로 입력된다. 이 과정에서 오토라벨링 실증실험의 경우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해 태그부착 자동화를 통한 태그부착 비용을 제거했다. 또 태그 부착 소요시간을 제거해 생산 연계 효율화를 이뤘다. 제품 디자인을 보호할 수 있는 성과도 얻었다. 한미약품도 아모디핀 30개는 수작업 태깅을, 아모디핀 500개는 오토라벨링을 통해 태그를 부착했다. 다음 박스포장 후 리더기가 설치된 보관창고에 입고한 다음 주문 출고가 이뤄지게끔 구축했다. 한국얀센도 과정은 마찬가지다. 물류를 대행하는 CJ GLS는 리더기를 입출고 게이트에 설치하고 입출고 이력만 관리토록 했고, 전국 배송이 많은 용마물류는 박스로 창고에 입고되면, RFID 리더를 통해 거점별 출고가 가능토록 구축했다.
도매업체는 입출고 관리만 할 수 있는 리더기만 창고에 설치했는데, 입출고 게이트가 동일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어 PDA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은 동일한 입출고 게이트에 리더기를 설치해 입출고 기록을 관리했다. 입고된 의약품을 통해 약품을 조제한 조제약이 나오면 조제태그를 만들어 붙였다. 이를 통해 조제약환자를 체크하고 투약처리할 수 있는 투약이력을 관리토록 했다.

● 실험성과 : 이번 구축된 시스템의 특징은 모든 SCM에 관여하는 이들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이 모든 과정은 모니터링 화면을 통해 터치스크린 운영으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서는 일자별 이력현황, 입출고 이력통계, 생산추적현황, 진품조회통계를 SCM 전과정에 관련된 참여자들이 알 수 있다. 이는 아이템 레벨로 태깅해서 시스템을 구성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특히 아이템 레벨로 태깅할 때 아이템과 박스 단위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수작업에서 시스템화시켰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때 박스에 들어가는 수천개의 태그와 박스 태그를 분리해서 읽을 수 있는 리더 기술로 발전시켰다는 장점도 있다. 즉 포장 작업 시 연계 아이템 태그 이외의 다른 태그의 인식으로 인한 오류를 줄이기 위해 안테나 주변을 차폐 처리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템과 박스에 붙이는 태그 유형도 여러 가지 테스트를 거쳐 100% 리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태그 유형과 적재방식을 조정했다.
생산 추적현황의 경우 집계된 각종 이력정보를 기반으로 해당 의약품의 유통경로의 현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이는 같은 원부자재를 쓰는 제품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추적정보를 통해 의약품 유통 흐름의 투명화를 달성했고, 의약품 사고 발생 시 즉시 의약품 회수의 자료 제공 기반을 마련했다.
열악한 환경으로 입출고 게이트가 같은 병원과 제약회사의 보관창고에서 PDA 응용서비스가 사용됐다. 고정형 리더기의 약점을 보완해 반품 입출고 처리, 의약품 PDA 이력조회 등이 이뤄졌다.
이번 시범사업은 모바일 RFID 진품확인 서비스로 이어졌다. SKT와 KTF가 적용했으며 현재 부일약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 기대효과 :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의약품 유통 개선에 따른 산업경쟁력 및 RFID 시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부, 업계의 역할도 필요하다. 정부는 우선 의약품종합정보센터의 RFID 도입 정책 입안 등 제도개선을 선행해야 한다. 또 업계의 도입초기 시장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방안도 모색하고,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홍보에 주력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정확한 의약품 유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 응용해 보다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제약발전정책 수립이 가능하다. 특히 무자료거래차단 등 거래 투명화를 강화해 공정한 세부확보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대규모 제약업체는 제약산업의 초기수용자로써 시장장악력 있는 약품에 대해 자발적인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이를 통해 내부 프로세스 개선, 유통비용 감소, 부가가치 없는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결국 국민은 정확한 의약품 정보제공과 투약오용방지로 보다 선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u-의약품공유사업을 통해 RFID 시장 창출도 기대된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범사업은 작년 40만 개에서 올해 100만 개로 아이템 태깅이 확산 예정에 있어, 하나의 좋은 본보기로 타 상품의 RFID 태깅의 기폭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또 제약업계의 물류개선에도 도움을 줘 전체 매출액의 3~4%에 이르는 비용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국내 제약산업의 규모를 9.4조 원으로 볼 때 3%면 2,800억 원의 물류비 감소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의약품의 불법유통을 차단하는 효과와 오용방지 효과도 더불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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