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규돈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산업정보경영 총동창회장
[컴퓨터월드]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산업정보경영 전공 동문들이 하나로 뭉쳐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제1회 산정경의 날”을 개최(6월 20일 ~ 21일)할 예정으로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동창회, 산정회(산업정보경영 전공자들 모임), 재학생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그 동안 개별적으로 추진했던 홈커밍 데이(Home Coming Day), 스포츠 대회, 산정경의 밤 등도 하나로 묶고, 여기에 세미나 및 전시회 등까지도 함께 열 계획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ICT융합 관련 학과가 이만한 규모로 추진되는 것은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내에서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산업정보경영 전공은 개설된 지 15년 밖에 안 됐지만 실질적으로는 43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즉 지난 2001년 9월 시스템 경영 분야의 공업경영 전공과 일반 산업 분야의 산업정보 전공을 하나로 확대 통합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짧은 역사에 비해 통합되기 이전의 동문들이나 이후 동문 및 재학생들의 관계는 그 어느 전공 못지않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자긍심과 자부심도 마찬가지다. 아직 내노라 할 인물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각 분야 요소요소에서 산업정보경영인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산업정보경영 전공인들의 선후배가 하나로 뭉쳐 상호친목 도모는 물론 자신들의 자긍심을 널리 알려 산업 및 국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산정경의 날을 개최한다는 것이다. 사실 그 동안 동문들은 기수별로 커뮤니티를 형성해 스포츠 활동 등의 별도 모임을 가져왔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친목일 뿐 자신들의 역량과 능력을 결집시키지는 못했다. 다시 말해 누가, 어디서, 어떤 기술과 제품으로 비즈니스를 얼마나 키워왔고, 상호 도움을 얼마나 주고받는지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제1회 산정경의 날’ 개최가 주목을 받고, 동문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환호 속에 추진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각 동문 대표들은 최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산정경의 날 추진위원회 출범식’까지 가졌고, 추진위원장에 산업정보경영 총동창회를 이끌고 있는 연규돈 회장에게 맡겼다. 연 회장은 “산업정보경영인들이 최고라는 자부심에 그치지 않고 최고 수준의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여 개개인 모두가 지속적으로 발전 할 수 있는 산학협력, 상호협력방안, 동문 및 전공발전 지원 등의 기회마련이 필요하다”고 그 배경과 취지를 설명했다. 연규돈 회장을 만나본다.
‘제1회 산정경의 날’ 개최
이번 ‘산정경의 날’ 개최가 여느 동문모임과 무엇이 다른가.
대학원 동창회나 동문회라고 하면 친목을 우선시 하는 게 일반적이고, 졸업을 하면 만남의 기회가 별로 없는 게 현실이다. 산업정보경영 전공과 출신들도 제각각 모임을 갖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지만 선후배를 하나로 묶는 모임은 이번 산정경의 날 행사가 처음이다. 처음에는 ‘그렇게 많은 동문(약 1,000명)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을까?’라며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몇몇 선후배들을 만나본 결과 모두가 찬성했고, 적극 지지 및 성원까지 해 주겠다는 기대 이상의 반응이었다.
사실 산업정보경영 전공 선후배들은 우수한 인력들이 많고, 자긍심이나 자부심도 남다른 부분이 있다. 아마도 최첨단 기술 및 산업이라 할 수 있는 ICT 분야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판단이다. 특히 산업정보경영은 산업공학과 인터넷을 접목한 것으로 산업정보는 물론 지식경영, 통계 등 다양한 학문을 배우기 때문에 세계적인 ICT융합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기술에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아무튼 대다수 동문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자 하는 깊은 마음속 의지를 행동으로 표출시켜 개개인의 친목은 물론 더 나아가 산업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자는 게 이번 ‘산정경의 날’ 개최의 가장 큰 배경이자 의미이다.
“소통과 화합을 통한 미래 발전계기 마련”
선후배를 어떻게 한마음이 되도록 할 것인가.
우선 재학생들이 선배들을 초청하는 홈 커밍 데이, 주임 교수님들을 초대하는 스포츠 활동, 동창회 주관으로 하는 산정경의 밤, 여기에 졸업생 및 재학생들의 기술 및 ICT융합 제품을 한눈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시부스 설치, 주목 받을 기술이나 제품에 대한 세미나 등을 중심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최소한 누가 어디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고, 더 나아가 비즈니스 창출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이 같은 모임을 이벤트 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연례행사로 개최해 나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참고로 성공적인 산정경의 날 개최를 위해 지난달 10일 졸업 86기를 주축으로 각 기수별 동창회장들(13명)이 만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성공적인 산정경의 날을 개최하기 위한 출범식도 가졌다. 추진목표는 상호 및 산학 협력이다. 추진위원회는 약 70여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전공주임교수인 정봉주 교수님을 중심으로 추진위원장에는 총동창회장인 제가, 사무총장은 박영찬 전공대표가 각각 맡았다. 산업정보경영 전공 졸업자 및 재학생들은 약 1,000여명인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직간접적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당초 목표였던 친목과 상호협력, 산학협력 등을 끌어내는 데는 시간문제라고 본다.
산학협력 및 산업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라면.
사실 산업정보경영 전공 동문들이 역사에 비해 대학교나 대학원에 크게 기여한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학교 앞 도로 건설에 약 2,000만 원 정도 도움을 준 것이 다인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모임이 중요하다. 장학금을 마련하고, 대학교와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동문들과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 추진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볼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동문 가운데 주목받을 기술이나 제품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자사 제품 및 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세미나 및 전시회도 가질 예정인데, 이런 것들이 산학협력 및 산업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서로 알아야만 협력 또는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미나 및 전시회도 개최
산정경의 날 개최 총괄책임자로 연 회장을 선임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글쎄요. 저도 그게 궁금한데, 아마도 선후배를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다. 또한 현재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본다. 총동창회장을 맡기 전에 71대 원우회장을 맡기도 했다. 때문인지 선후배들을 많이 알고 있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사람한테 싫은 소리를 잘 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다는 평을 듣고 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DNA 때문인 것 같다.
연규돈 총동창회장은 말 주변도 없어 어떤 행사에 인사말을 해야만 할 경우 1주일 전부터 원고를 써 놓고 연습을 해야만 할 만큼 정치적이지도 못하고, 센스도 그렇게 뛰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는 동창회 및 동문들의 모임이라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목적을 갖고 참석하기보다 그들과의 만남 그 자체를 즐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연 회장은 그가 밝혔듯 끝까지 남아 주변 사람들을 모두 챙긴 후 마지막에 간다고 한다. 때문인지 그에게는 순대 안주에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은, 다시 말해 정감이 넘치는 솔직 담백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가 원우회장에 이어 총동창회장으로, 그리고 이번 산정경의 날 개최 총괄책임자로 선임될 때 모두가 만장일치의 박수로 환영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연규돈 회장은 스토리지 공급 및 유지보수 전문기업인 주식회사 ‘아이티씽크(2004년 설립)’를 11년여 째 경영하고 있는데, 이 회사 역시 고객들이 고객을 창출해 주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한다. 연 회장은 그 비결에 대해 “특별한 비결은 없고,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정성을 다 해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주려고 노력할 뿐이다”며 간단하게 답한다. 이렇듯 그에게는 대인관계에 있어서 특별한 노하우보다 진솔한 마음으로 허물없이 편안하게 대하는 연규돈 회장만의 특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편 연규돈 회장은 “이번 산정경의 날 행사는 모든 동문들을 한마음으로 묶을 수 있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그 동안 만나고 싶었고, 궁금했던 동문들을 만나 누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고, 정보교류를 통해 더 나은 산정경인(人)으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상호교류는 물론 국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