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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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데이터 센터 구축, 이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이상민 한국 지멘스 빌딩자동화사업본부 데이터 센터 사업 담당 이사

   
▲ 이상민 한국 지멘스 빌딩자동화사업본부 데이터센터 사업 담당 이사

[아이티데일리] 2015년 세계 경제의 화두는 무엇일까? IT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가 단연 눈에 띈다. 과거 몇 년 동안 차세대 먹거리를 찾지 못하던 글로벌 IT 기업들도 올해부터는 이러한 키워드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매우 초기 단계이고 어떤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전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대부분 기업들이 소위 콘셉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와중에서도 데이터 센터 구축 사업은 이미 구체화되고 있으며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에 있어 아마존의 선점은 전통의 글로벌 IT기업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초기 사업적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차세대 경쟁이 본격화되는 느낌이다.

데이터 센터는 전통적으로 초기 구축비용이 매우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IT관련 장비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 지금까지는 IT 영역으로만 분류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초기 투자비용뿐 아니라 구축 후 운영비용의 비중이 커지면서 데이터 센터라는 중요 시설에 대한 생애 주기 관점에서의 시각이 대두되었고, 이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들도 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데이터 센터는 크게 IT장비 쪽과 시설 인프라로 구분 지을 수 있는데, IT장비 쪽의 경우 IBM이나 HP, CISCO 등 굴지의 글로벌 회사들이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시장에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반면 시설 인프라 쪽은 그다지 조망을 받지 못했다. 현재 데이터 센터의 구축 및 운영은 일반 빌딩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일부에서는 과거의 전통적 사고에서 탈피, 시설 인프라 쪽에서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고 실제 구축한 사례들도 하나 둘씩 나오고는 있으나, 이는 매우 제한적인 사례이고 대부분은 아직 과거의 틀을 답습하는 수준이다.

최근 데이터 센터 추세와 관련해서 세 가지 중요한 키워드에 대해서 언급을 해보고자 한다. 먼저 생애주기 관점으로의 사고 전환이다. 모기업의 전산센터는 10층 빌딩에서 2개 층을 사용하는데, 전력사용량은 빌딩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 건물은 일반 상업용 빌딩이고 해당 층만 용도에 맞게 일부 솔루션을 도입했다.

최근 IT 장비의 고도화, 집적화로 인해 관련 인프라의 개·보수 및 유연한 대응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단순한 구축 수준에서의 접근이 아니라 생애주기 관점에서 안정적인 유지보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 있는 파트너의 선정이 중요해 지고 있다.

두 번째는 새로운 관리 솔루션의 대두다. 시설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데이터 센터 인프라 통합 모니터링 솔루션인 DCIM(Data Center Infrastructure Management)이 부각되고 있다. 이 솔루션의 가장 큰 장점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통합 관제이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클레임은 어느 한 영역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유형을 띄는 경우가 많다.

현재 한국의 데이터 센터는 IT쪽과 시설 쪽이 구분 관리되고 있고, 복합적인 클레임에 대응 역량을 가진 담당자도 드물다. 이러한 운영시스템으로는 빠른 초기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IT장비가 과열되었다고 하자. 이 현상에 대한 원인은 장비 자체의 결함일 수도 있지만 시설 쪽의 냉각 장치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통합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었다면 데이터 센터의 모든 관리자들이 같은 눈높이를 가지고 한 눈에 종합적인 상황을 신속하게 인지, 빠른 초기 대응으로 그 피해를 미연에 방지 하거나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화재에 대한 인식 변화다. 대부분의 건축물에 있어 가장 최악의 상황은 화재로 인한 인명 및 자산의 손실이다. 최근 잇따른 대형 화재 참사를 겪으면서 관련법 개정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일부는 개정이 진행되었다.

안타깝게도 여전히 대부분의 데이터 센터 구축 프로젝트에 있어 소방은 그다지 조망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현실적 검토 속에서 모양새 갖추기에 급급한 경우가 발생한다. 한국 속담에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소방 영역이야 말로 그 표현에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글로벌 IT기업들도 한국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고, 국내 사업자들에게도 글로벌 기준에 준한 데이터 센터 건립을 요구 받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데이터센터를 구축함에 있어 오랜 기간 가져왔던 전통적 관점은 변화의 기로에 놓여 있다.

상기 언급된 세 가지 요소 들 뿐만 아니라 구축과 운용에 있어 수반되는 모든 요소들이 초기 투자비용만을 보는 단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생애주기 비용을 고려한 보다 장기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경쟁력과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고 이는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의 데이터센터 시장이 세계 최고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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