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하지 않은 부동산 투자로 약 1,400억원 횡재, 시행사도 설립

15개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그룹이지만, 여전히 벤처 이미지를 벗지 않고 있는 다우기술이 경기도 죽전역 부근의 부동산 개발로 자산가치가 상승되면서, IT 기업들의 부러움과 시샘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다우기술이 보유한 토지는 5만5,879평으로 현재 시가로만 따져도 1,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우기술은 이 땅을 지난해 350억 원을 들여 매입 완료했다. 무려 1년 사이에 약 5배의 평가이익을 얻게 된 것.
다우기술은 이 땅의 매입 경위와 관련해서 향간의 떠도는 투기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다우기술 관계자는 "당초 이 땅에 대한투자는 지난 91년부터 구상됐던 것으로, 다우기술 뿐 아니라 50여개의 벤처 조합원이 의기투합해 참여했다"고 말하고 "IMF로 여타 조합이 와해되는 과정에서 다우기술이 자연스럽게 책임을 지고 매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의도하지 않은 횡재'를 했다는 것이다.
다우기술은 이를 구로디지털밸리처럼 소프트웨어 산업단지로 개발하고, 다우 관계사를 내년에 모두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땅에 대한 행정절차를 추진중인데, 2007년 초까지 마무리하고 토지공사와 공동으로 연구 및 부대시설에 대한 일반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다우기술은 단지 조성을 비롯한 분양 사업을 위해 관계사로 시행사를 설립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단지 육성을 위해 게임 및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체들만 입주시킬 것이라고 한다. 결국 다우기술은 죽전역 부근의 땅으로 '의도하지 않은 횡재'를 했고, 이것을 계기로 '부동산 사업'으로 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다우기술은 그룹이란 명칭을 쓰지 않고 있다. 이는 "전체 관계사가 더 성장할 때까지 재벌그룹과 같은 모습을 취하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의도라는 것이 다우기술 관계자의 전언이다.
다우기술은 키움증권, 한국신용평가정보 등 15개의 관계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기업 군으로 다우데이타다반테크다우기술키움증권 등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편 다우기술은 20년 된 CI 교체 작업이 한창이다. 15개(손자회사 포함) 관계사 CI를 통일한다는 계획이다

<최은주 기자 ejchoi@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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