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영 오픈메이트 대표이사

▲ 이은영 오픈메이트 대표이사

[컴퓨터월드] 돈과 사람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공간정보포털’이 최근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민간 기업으로서는 국내 처음이기도 하지만 “잘 만들었다”는 높은 평가 때문이다. 특히 행정구역 동별 집계, 상점분포도별 집계, 블록 분석기능 등에 있어서는 그 어느 기업도 감히 접근할 수 없는 오픈메이트만의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들었다는 평가이다. 한 마디로 빅 데이터와 공간정보의 근본을 잘 접목시켜 기업경영의 ‘지도와 나침반’ 역할에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오픈메이트는 비즈니스 GIS(지리정보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지난 2001년 6월 설립, 15년여 째 이 분야에만 집중해 오고 있다. 특히 주요 상권정보 및 교통시설 등과 관련된 각종 분석 데이터들은 오픈메이트만이 갖고 있는 유일한 자산이라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요예측분석, 상품구성, 공간데이터 기반의 CRM 프로젝트 등의 비즈니스를 창출해 왔다. 오픈메이트의 구축 및 가공 능력, 지도표현 능력, 분석 능력 등은 국내 최고라 해도 틀리지 않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국내 최고의 기업인 S사도 오픈메이트의 수요예측 분석(97% 적중)력에 높은 점수를 주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음에 분명하다.

오픈메이트가 이러한 평가를 받기까지 그 중심에는 이은영(45세) 대표이사가 있었다. 사실 이 대표는 오픈메이트 창립자가 아니다. 창업자로부터 자금 펀딩 컨설팅 요청을 받으면서 인연이 돼 8년 전인 지난 2007년 4월 재무담당(CFO)을 1년여 동안 맡게 됐다고 한다. 당시 오픈메이트는 누적적자가 10억 원 가까이 될 만큼 어려움에 처해 있어 자금 펀딩은 쉽지 않았지만, 이은영 대표는 직원들의 뛰어난 기술 및 개발력을 간파해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 및 영업력을 강화하다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결국 이 대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5억 원의 자금을 펀딩 받아 오픈메이트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이은영 대표는 본업무인 교수(경희대학교 관광경영학과)로 복직을 원했으나 직원들의 사업화에 대한 간절한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CEO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제 꿈은 교수이다. 지금도 그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CEO 역시 내가 거절할 수 없는, 마치 운명처럼 다가왔다.”

쉽지 않은 비즈니스, 그것도 거의 모두 기업들이 포기한 공간정보 비즈니스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느냐? 라는 질문에 이은영 오픈메이트 대표이사는 ‘교수가 꿈’이었다는 비즈니스와는 다른 다소 의아한 비밀을 털어놨다.

교수가 천직이라고 생각한 이은영 대표는 그의 꿈이었던 교수를 이루기 위해 국내에서 대학교(이화여자대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또다시 학사(美 미시건 주립대학교)를 취득한 후 석사까지 마쳤다. 귀국 후에는 경기대학교와 경희대학교에서 ‘호텔재무 및 경영전략’ 강의를 하게 됐다.

이 대표가 강의한 ‘호텔재무 및 경영전략’ 과목은 호텔 및 부동산과 연계된, 즉 사람과 돈의 흐름을 파악해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한다. 공간정보 비즈니스 기업인 오픈메이트는 당시 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이은영 대표에게 사업타당성 여부 및 펀딩을 위한 컨설팅을 의뢰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오픈메이트의 재무담당(CFO)을 맡았고, 사업타당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컨설팅 작업에 본격 착수했던 것. 이 대표는 결국 오픈메이트의 기술력과 개발력이 뛰어나고, 주요 상권정보 및 교통시설 등에 관련된 각종 분석 데이터들은 오픈메이트만이 갖고 있는 유일한 자산임을 파악했던 것이다. 여기에 마케팅과 영업력을 강화한다면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5억 원의 펀딩 자금을 끌어냈다. 오픈메이트는 이를 계기로 새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고, 이후 연평균 22% 성장세로 발전해 오고 있다. 이젠 국내에는 경쟁사가 없을 만큼 최고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2년 만에 10억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

사실 이 대표는 CFO를 마친 후 대학교 강단으로 돌아가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직원들과 주주들은 이 대표의 마케팅 및 비즈니스 창출력을 높게 평가해 오픈메이트의 경영을 간청했고, 이 대표는 그들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 주변 대다수 관계자들은 오픈메이트 대표이사 취임을 반대했다고 한다. 10억 원이라는 누적적자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은영 대표는 그러나 사회가 필요로 하고, 직원들이 필요로 한다면 성공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 라는 판단에 요청을 과감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특히 그는 직원들의 높은 기술력과 개발력, 그리고 비즈니스에 대한 자긍심과 강한 의지 등은 그의 발길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고 한다.

오픈메이트 대표이사는 그렇게 운명처럼 다가왔고, 이 대표는 CEO로 취임한지 2년여 만에 10억 적자의 회사를 흑자로 돌려놨다. 이 대표는 운이 좋았고, 직원들의 노력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의 의욕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은영 대표는 “오픈메이트가 확보해 놓은 주거, 직장, 교통시설, 상가 등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는 국내 최고라 할 수 있을 만큼 활용할 가치가 많다”며, “이 같은 데이터들을 지도에 올리고, 고객도 올려 시장과 고객을 유형화시킨다면 성공 가능성은 높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에 따라 취임 후 곧바로 공간정보사업부를 신설, 기존 기술에 사업화를 얹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던 것이다. 이 대표의 판단은 적중했고, 국내 최고의 기업이라 할 수 있는 S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공간정보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오픈메이트가 최근 발표한 ‘공간정보포털’은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다.

민간기업 최초의 ‘공간정보포털’

- 오픈메이트가 발표한 ‘공간정보 포털’은 무엇이고, 그것을 통해 비즈니스 창출도 가능한가.
▶ 오픈메이트에서 주기적으로 수집, 관리하고 있는 공간정보를 지도에서 손쉽게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다. 제공하는 공간정보는 국가에서 발표하는 데이터뿐만 아니라 이를 가공해 소지역 단위로 추정하거나 일반적으로 쉽게 얻기 힘든 소득 및 소비 콘텐츠 등이 포함되어 있다.

사용자들은 공공 및 민간의 다양한 정보들을 간편하게 탐색할 수 있고, 기존 공개된 정보들보다 좀 더 구체적인 수준의 정보들을 이용할 수 있다. 전문가에서부터 일반인까지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포털에서는 오픈메이트의 경험이 담긴 템플릿을 지속적으로 개발,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공공편의시설 공급이 필요한 지역을 분석하고 예상 후보지를 평가할 수 있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위해 일련의 분석과정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데이터 분석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공간정보를 모으고 제공하는 포털의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정보 포털(S.E.L.F map)은 4가지 특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첫 번째는 자료의 공간화(Spatialize, S)이다. S.E.L.F. map의 공간화는 표나 차트 형태의 자료들을 손쉽게 지도화면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정보의 직관적인 이해를 돕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태의 정보를 생성한다. 사용자는 간편하고 쉬운 공간화를 통해 해당 정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새로운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개인정보보호의 문제로 인해 이용되지 못했던 다양한 자료들은 일정한 공간을 바탕으로 담겨지는 공간화를 통해서 한계를 극복하고 의미 있게 이용되는 정보로 변환될 수 있다.

두 번째 역할은 정보의 풍부화(Enrichment, E)이다. 사용자가 생성한 공간정보 및 오픈메이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들은 모두 공간이라는 동일한 기준을 통해 생성되기 때문에 서로 간의 결합이 용이하다. 덕분에 사용자는 본인의 정보와 원하는 외부 정보들을 손쉽게 같은 기준에 담고 결합하여 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는 해당 정보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외부의 지리학적, 인구학적 정보들을 얻고 다양한 해석과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작성된 공간정보들의 손쉬운 탐색(Lighten the answer, L)이다. S.E.L.F. map은 정보들을 결합하여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작성된 정보들에 대한 손쉬운 탐색을 제공한다. 원하는 공간단위나 행정경계를 선택하여 작성된 정보를 확인하거나 관심지역을 설정하여 사용자가 집중적으로 비교하고자 하는 지역들에 대해 그래프를 통한 손쉬운 비교기능을 제공한다. 풍부화를 거치지 않고도 여러 가지 정보들을 지도화면에서 중첩(Combine)하여 탐색하고 간편하게 원하는 형태의 주제도를 생성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들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공간정보들에 대한 손쉬운 해석을 제공한다.

마지막 역할은 공간정보들의 분석을 통한 의사결정지원(Find the value and Insight, F)이다. S.E.L.F. map은 사용자의 정보 및 오픈메이트의 공간정보들을 바탕으로 공간분석을 수행하여 정책의 결정이나 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다양한 공간정보 및 조건들의 입력을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의 공공시설의 적합지역을 파악하거나 신규점포의 적지를 분석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물을 통해서 사용자들은 의사결정의 근거를 마련하거나 기존 예정되었던 계획에 대해 공간정보 기반의 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 오픈메이트는 SELF Platform 시리즈를 계속 출시, 실행단의 결합을 통한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SI 구축영역에 버금가는 매출규모를 1~2년 내에 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

▲ “데이터로 사회를 바꾸는 힘” ‘오픈메이트’라는 회사명은 ‘열린 친구들-함께 만들고 함께 나누자’라는 이미인데, 이를 경영철학인 3P(Passion, Professional, Partnership) 가운데 하나인 파트너십을 담아 데이터로 사회를 바꾸는 힘을 길러 나가겠다고 이은영 대표이사는 강조했다.

수요예측 분석 정확도 97%

- 오픈메이트의 경영 핵심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사람과 돈의 흐름에 있다. 정말 그렇다고 보는가.
▶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 최근 정부과제로 끝낸 사례 중에 “중국인 관광흐름지도”를 만들어 빅 데이터 기반의 관광상품 구성 및 지역경제활성화 전략을 제시하는 과제가 있었다. 이를 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입국해 어디를 주로 다니고, 어느 곳에 오래 머무는지 등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그냥 지나치는 곳과 실제로 돈을 쓰는 곳을 구별할 수 있는, 다시 말해 돈의 흐름 지도를 그릴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중국인들이 돈을 쓰는 곳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의 정보가 파악이 되어야하며, 추가적으로 중국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중국인 수요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가능해야 한다.

오픈메이트는 자체적으로 주요상권정보 및 교통시설, 외국인 집객시설에 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또한 파트너 제휴를 통해 중국인의 동선흐름파악(통화로밍 데이터)과 거래흐름파악(카드소비 데이터)을 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 이를 필요한 정보로 가공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잘 아시겠지만, 앞서 언급한 데이터들은 데이터의 민감성도 있고 일반인들이 다루고 이해할 수 있는 정보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분석 및 데이터 가공능력이 있어야만 활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렇게 필요한 흐름정보들이 구축, 가공되면 이를 통해 실제 가치(value)가 창출 될 수 있는 “상품화 전략”을 수립해야 되는데 이 또한 다양한 고객사의 수요분석, 상품구성 및 공간데이터 기반의 CRM프로젝트를 수행해온 노하우(Know-how)가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다. 이 부분 또한 오픈메이트가 가지고 있는 경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오픈메이트는 80여 고객과 10여년 넘는 마케팅, CRM(고객관계관리), 상권정보 프로젝트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 구축 및 가공능력, 지도표현능력, 분석능력, 스토리텔링까지 모두 내부에서 가능하다는 것이 경쟁사들과의 가장 차별화 되는 부분이다. 다시 말해 사람과 돈의 흐름을 예측하고 제안하려면, 이에 필요한 데이터를 모으고 정보화 하고, 그 과정 과정에서 바로 바로 공간상에 뿌려서 흐름으로 전환해보며 주변의 다른 정보들과 매칭해서 특이한 점이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오픈메이트는 이러한 것을 외부의 도움 없이 인-하우스(In-House)에서 논의하고 검증할 수 있기에 업무의 연결성, 논리의 연결성, 실행의 연결성 등이 담보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연결성이 곧 “돈과 사람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결합된 파트너들과의 신뢰관계도 무엇보다 중요한 경쟁력이자 자산이다.

공간정보, 이젠 ‘속도’가 아닌 ‘방향’을 고민할 때

- 공간정보 시장이 상당히 위축됐다. 그 이유가 뭐라고 보는가.
▶ 다른 산업보다 ‘속도’가 생명인 공간정보산업이지만, 이제는 속도가 아닌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지금까지는 원하는 분석 결과를 얻기 위한 도구로써 공간정보를 바라보았다면, 앞으로는 공간정보를 분석하는 기초 기술에 대한 R&D투자에 정부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 공간정보의 공개 확대도 중요하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공간정보의 핵심을 요약하면 “Garbage in, Garbage Out”이다. 최근에 공공정보 공개 확대라는 정책기조에 맞춰서 정부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정보공개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지만, 실제 서비스를 개발하는 현장에서는 정말로 필요하고 쓸 만한 정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취득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정부에서는 민간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의 내용을 적극 반영해서 양질의 공간정보를 공개해 준다면 공간정보산업은 한걸음 더 성장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노력이 계속되면, 빅 데이터 시대에 걸맞은 기술력으로써 공간정보기술이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공간정보산업도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한편 이은영 대표는 인터뷰 질문에 대한 답변에 거침이 없었다. 그는 IT 개발 및 전문가도 아니다. 그러나 돈과 사람의 흐름을 파악할 줄 알고, 또한 고객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짚어낼 줄 안다. 개발자 위주였던 오픈메이트가 컨설팅 및 마케팅 전문가인 이은영 대표를 만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은영 대표는 교수의 꿈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었고, 이젠 CEO로서 경험한 모든 것들을 미처 경험하지 못한 분들에게 전달하는 “채널-소통의 창” 역할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힘이 되겠다고 한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