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디스플레이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2005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국산 디스플레이 제품들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2004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산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세계 시장에서 무려 46.5%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산 디스플레이 제품들은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앞으로 국내 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만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도전이 두드러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처가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유진상기자 jinsang@infotech.co.kr

지난달 9일 폐막한 ‘2005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한국 업체들의 독무대라고 해도 될 만큼 그 규모나 호응도에서 세계 각국의 언론 및 참관객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하여 국내 약 50여개 업체와 전세계 110여개국 2,400여 업체를 비롯 약 13만여명의 참관객이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가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IT 최고의 국가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또한 그 동안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평가받던 ‘발전성이 있는 나라’에서 벗어나 정상의 위치에 섰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양산 기술과 가격경쟁력 앞서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것은 LCD와 PDP 등을 중심으로 한 디스플레이 제품.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크기인 102인치 PDP TV를 전시하여 주요 언론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LG전자는 양산되는 제품 중 가장 큰 71인치 PDP TV를 비롯하여 LCD TV와 PDP TV 등을 선보였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프로젝션 및 PDP, LCD TV를 포함하여 인터넷 기반 IPTV와 음성 필터링 TV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첨단 디지털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또한, 국내 중소기업 중 가장 대표적인 이레전자도 미주시장을 겨냥한 42인치 PDP TV와 40인치 LCD TV 제품을 전시하여 높은 관심을 끌었다.
그 동안 일본의 제품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시장을 이끌었던 것에 비추어본다면 국산 디스플레이 제품들이 ‘2005 CES’에서 높은 관심과 호응을 거두었다는 것은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 동안 국산 디스플레이 산업은 일부 분야에서만 일본과 대등한 경쟁력을 나타냈을 뿐이며, 전반적인 수준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국산 디스플레이 산업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양산 기술 및 가격경쟁력에서 경쟁국보다 우위에 있으며, 디스플레이 수요산업(PC, TV, 휴대폰 등)이 발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보통신과 인터넷의 발전으로 디스플레이의 휴대화, 저소비전력화, 경량화, 평면화가 요구되면서 국산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 발전한 것이 그 이유이다.

전후방 연관효과 커

업계 관계자들은 디스플레이 산업이야 말로 국내 기업이 세계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가장 큰 산업으로써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견인할 차세대 성장 동력 엔진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후방 연관효과가 매우 높으며, 지속적인 신규 투자로 관련 산업의 고용창출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산업이여서 그 중요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다. 또한 수출 주력상품이면서도 시장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산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즉, 후방산업인 유리기판, 드라이버 IC, 컬러필터, 제조 장비 등 원부자재를 공급받아 가공 및 조립하는 시스템 산업인 동시에 노트북PC, 모니터, 휴대정보단말기(휴대폰/PDA/HPC 등), TV, DSC, 캠코더, 홈시어터 등 전방산업의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부품 사업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후방 산업의 발전과 이 산업과의 긴밀한 연계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디스플레이시장은 CRT 중심에서 PDP, LCD, 유기EL, F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고 있는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디지털 방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성장 초기의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경쟁과 디스플레이방식간의 시장 주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에 따르면, D-TV산업은 금액기준으로 2004년 270억 달러 수준에서 2007년 702억 달러로 연평균 31.3%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디스플레이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평판디스플레이 시장은 2004년 300억 달러, 2005년 400억 달러를 넘어 2006년에는 500억 달러 이상 등 연평균 15% 이상의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그 핵심부품인 디스플레이 시장은 더욱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국산 디스플레이 제품들이 ‘2005 CES’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본을 포함한 대만과 중국 등의 경쟁국에서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의 주도권은 2000년 일본으로부터 2002년 한국으로, 다시 2005년 대만과 한국의 양분화 체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일본이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만에 꾸준히 기술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시장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혁신의 가속화로 노트북, LCD 모니터 등 기존시장의 안정적 성장과 LCD-TV 등 신규 시장 선점을 위한 양산 투자 노력이 활발히 펼쳐져야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총 246억원 기술개발 사업에 투자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 7월부터 정부출연금 124억 2천만원과 민감부담금 122억 4천만원 등 총 246억 6천만원을 기술개발 사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오는 2007년 6월까지 1단계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단에서 발굴한 13대 대과제 중 2개 대과제, 6개 세부과제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의 정호균 전무를 중심으로 한 4세대급 HDTV 능동구동형 OLED 기술개발과 LG전자 류재화 연구위원을 중심으로 하는 초대형 초고정세 차세대 PDP 기술 개발 등 차세대 전략 핵심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기획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특히 OLED 산업의 경우 초기 시장 진입 및 선점을 위해 경쟁국간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므로 조기 상품화를 위해 산학연 협력으로 공동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세계 1위 디스플레이 생산국으로써 발돋움 하겠다는 포부이다.

대한민국 디스플레이
‘힘’맘껏 과시

? 삼성전자-102인치 PDP 전시, 세계가 주목
? LG전자--16개 제품 혁신제품상 수상, 업계 최다
? 대우일렉트로닉스-차세대 디지털 영상 제품으로 화제 모아

삼성전자는 ‘2005 CES’에 참여한 2,400여 업체 중 가장 큰 크기인 697평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70여개의 PDP로 출입문을 장식, 참관객을 맞이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TOP Tier로서의 진입 원년’을 선언하며 세계 최대 크기인 102인치 PDP-TV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최지성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은 “전열을 정비한 일본 전자 회사들의 디지털 미디어 분야 공세와 중국 전자회사들의 부상 등으로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디지털 TV 등에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본격화된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를 주도해 가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인 102인치 대형 PDP TV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미국의 주요 언론을 통해 소개되어 브랜드 이미지 및 기술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미국의 NBC TV는 생방송 NBC News Today 프로그램에 ‘CES 최고 기기들’을 소개하며 삼성전자의 102인치 PDP TV를 삼성전자 기술의 정수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 프로그램에서 “이 제품은 이번 CES에서 가장 주목받고 가장 많이 소개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에서도 102인치 PDP TV를 소개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기존 브라운관 TV보다 절반 가까이 얇은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 TV와 70인치 DLP 프로젝션 TV도 선보였다.

LG전자는 참가업체 중 세 번째 규모인 525평 규모에 LG브랜드 이미지 확립을 위한 전략적 전시 제품인 PDP TV와 첨단 휴대폰 라인업을 부스 양쪽의 출입구에 집중 배치했다.
LG전자는 PDP 모듈 세계 최대 생산능력 확보를 기반으로 2006년 PDP TV 세계 1위 달성을 위한 첨단 PDP TV라인업을 중심으로 CES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G전자의 주요 디스플레이 전시품은 양산형 제품으로는 세계 최대인 71인치 PDP TV와 55인치 LCD TV, 북미향 50인치 DCR(digital Cable Ready)탑재 DVR PDP TV 등 42인치~71인치 PDP TV, 32인치 수퍼슬림 CRT TV, 1080p의 Full HD급 영상 구현을 위한 TI(Texas Instrument)의 ‘xHD3’칩을 탑재한 DLP 프로젝션 TV 등을 선보였다.
특히 LG전자는 PDP TV, LCD TV, LCD모니터 등 15개 제품이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부문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아 업계 최다인 16개의 ‘2005 CES 혁신제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약 252평 규모에 ‘Digital Life Form’을 주제로 IPTV, 음성 필터링 TV등 신개념 제품을 중심으로 PDP, LCD TV 등을 전시했다. 특히 OLED 신제품을 선보이며 디지털 제품 라인업 강화에 힘썼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차세대 홈네트웍 기술을 응용한 IPTV(Internet Protocol TV)와 디지털 언어순화 기능의 음성 필터링 DTV 등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차세대 디지털 영상 제품들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또한 프로젝션, PDP, LCD TV에 이르기까지 대화면 디지털 TV 풀라인업을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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