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비트만(Thomas J. Bittman)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 겸 최고 애널리스트

▲ 토마스 비트만(Thomas J. Bittman)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 겸 최고 애널리스트

[컴퓨터월드] 기업 IT 부서들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나 클라우드 아키텍처 구축은 빠르게 진행하는 반면, 클라우드 전략 수립에는 한발 늦는 경우가 많다. 기업 클라우드 전략은 디지털 전략 수행 방식의 일부분으로 고려되어야 하며 이에 기반해 수립돼야 한다. 기업 내 클라우드 전략 수립가들은 아키텍처 부서 소속 직원, 애플리케이션 개발 관리자, 인프라 및 운용(I&O) 리더 등으로 다양하며, 사업부 출신 담당자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전략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립하기 위해서는 이들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도입이 점차 확대되면서, 각 기업들은 ‘클라우드’라는 용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도입 이유, 제공 서비스 형태 및 구축 방식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서비스 형태로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프로세스 등을 제공하며,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사내(on-premises), 사외(off-premises) 등의 방식으로 구축이 가능하다. 문제는 기업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 별로 요구되는 민첩성과 통제의 수준이 각각 다르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수익 제고를 위한 클라우드와 매출 증대를 위한 클라우드에는 큰 차이가 존재하며, 완전히 상반되는 전략들을 수반할 수 있다. 모든 유형의 서비스와 기업들을 만족시키는 단 하나의 클라우드 가치는 없으며, 이 점을 간과하는 것은 클라우드 도입에 있어 매우 위험하다.

다음 세 가지 항목들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한 가장 주된 관점들로, 기업 IT 전략을 주도하는 요소들이기도 하다. 다만 이 중 한 가지 요소에만 중점을 둔다면, 이는 자발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것과 마찬가지임을 알아야 한다.

● 비즈니스를 위한 혁신(Innovate for the Business)
● IT 개혁(Renovate IT)
● 비용 절감(Save Money)

1. 비즈니스를 위한 혁신

진입 장벽이 낮고, IT 자원의 ‘대여 모델’을 특징으로 하는 클라우드는 비즈니스 성공을 위한 혁신, 실험, ‘빠르고 잦은’ 실패, 성장 등의 과정을 좀 더 쉽게 만들어 준다. 클라우드는 스타트업의 탄생과 성장을 가능케 함은 물론 대기업이 스타트업처럼 행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함으로써, 실패에 대한 걱정 없이 매출 증대와 IT 설비 투자를 꾀할 수 있다.

일부 기업들은 IT 부서 때문이 아닌, 비즈니스 자체의 문제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클라우드 전략은 실현 가능한 비즈니스 확장을 목표로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IT 부서는 사업부와 협력해 신규 업무를 파악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를 통해 가능해진 신규 IT 용례들은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할 수 있다.

반면에, IT 부서와 관련 프로세스들이 사내 비즈니스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다음과 같다.

● 혁신 실현 및 실험 지원
● 시범 프로젝트에서 생산까지 실현 가능한 경로를 포함한, 낮은 기술 진입 장벽 유지
● 적절한 운영 산업화를 지원함으로써, 저비용의 빠르고 잦은 실패를 통한 성공 실현

클라우드를 활용한다는 것이 더 이상 규제준수, 보안, 지적재산, 서비스 수준 관리 등이 중요치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의 사용으로 IT 역량 수립과 관리가 사내 개발자들과 타 부서 직원들에게 부담이 돼서도 안 된다.

IT 부서는 클라우드 사용을 통해 비즈니스 가치를 더하고 비IT 부서 직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등 가치 실현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적절한 보안 및 규제 점검과 통제를 통해 기업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결론
클라우드 컴퓨팅은 새로운 방식의 컴퓨팅을 지원하며, 과거에 불가능했던 각종 실험과 단기 서비스 실현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면, 혁신이 불러올 무질서, 장기적인 운영효과, 적절한 관리를 요하는 효율성 간의 균형을 따져봐야 한다.

권고사항
● 클라우드 컴퓨팅 혹은 데브옵스(DevOps: 개발운영) 최고기관을 설립하여 IT 직원들이 타 부서 직원들과 협업해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파악하고 모범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라.
● 진입 장벽이 낮은 기술을 장려하는 사내 문화 및 프로세스를 구축하되 적절한 수준의 운영 점검과 통제 방침을 마련하라. 해당 점검 및 통제 방침은 실험·시범, 소규모 생산, 핵심 업무, 폐기 등 서비스의 생애주기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2. IT 개혁

클라우드는 종종 더욱 현대적인 형태의 컴퓨팅으로 간주되며 IT 부서들은 이러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내에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IT 부서들이 사내 인프라 전체를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전환하고자 할 때 나타나는 태도다.

하지만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클라우드는 IT 서비스를 패스트푸드화 하는 것이다. 즉, 사내 IT 서비스를 빠른 전달과 변화를 요구하는 표준화되고 자동화된, 반복적인 서비스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IT 서비스 설계와 전달 방식이 모든 기업에 알맞은 것은 아니다. 모든 기업이 신속한 실행 또는 가용성의 빠른 확장과 축소를 요구하지 않으며 모든 IT 서비스가 런타임 자동화에서 혜택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떤 서비스들은 고유성을 지니고 있으며 동일한 방식으로 수일, 수년간 운영된다. 이런 서비스들은 되려 기반 서비스가 변하면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어떤 서비스들은 기업 고유의 차별화와 맞춤화가 요구된다.

사내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필요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는 부분에 적용되어야 한다. 이러한 영역 중 하나가 ‘셀프서비스’다. 예를 들어, 중개 역할의 ‘컨시어지’ 서비스가 필요조건을 표준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에 제한된 경우, 셀프서비스가 유용할 수 있다. 셀프서비스 인터페이스 외에 자동화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 경우 예외사항 적용이나 맞춤제작은 논외다. 빠른 속도의 서비스 실행, 변화, 확장이 필요하거나, 자본지출에 이점이 있을 때도 퍼블릭 클라우드의 활용을 고려할 수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적용이 어려운 서비스들과 IT 자원 공유가 가능하며, 이러한 이유로 대대적인 맞춤 설계와 수작업을 요구할 수 있다. 클라우드 외 작업을 수용하기 위해 맞춤 설계된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가상화를 지원하는 값 비싼 인프라로 볼 수 있다.

신속한 딜리버리, 가용성 및 세부 서비스 품질사항(QoS)과 관련된 고객 요구 충족과 가장 광범위한 IT 서비스를 포괄하는 공동 관리 아키텍처 및 프로세스 구축에 대한 IT 요구 충족 간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고도로 맞춤화된 경우에는 퍼블릭 클라우드 공급업체와 상호운영이 불가능해 결국 소싱 선택권이 줄어들 것이다. 어떤 경우, 이는 잘못된 아키텍처 선택일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별개 아키텍처 스택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마련해 별도로 관리하고, 이원화 IT 설계상에서 별도 프로세스를 두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결론
기업 IT 부서들은 클라우드를 통해 기술, 문화, 사용량 기반 가격 책정, 서비스 형태의 제품 제공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적절한 서비스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적용할 경우, 기업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서비스 수준을 추구할 수 있다.

권고사항
● 프라이빗 클라우드 설계 시, 향후 퍼블릭 클라우드와의 상호 운영성을 감안하라. 과도하게 맞춤 제작된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경우 향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이나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
●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IT 서비스를 변혁할 수 있지만, 전체 기업 IT를 변혁하는 것은 표준, 프로세스, 성숙도, 가상화, 자동화 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만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 프라이빗 클라우드 설치 시 먼저 고부가가치 서비스에 집중한다. 그리고 점차 진화해가는 방향으로 확대한다.
●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모든 것을 운영할 수 있다’는 말은 마케팅 문구일 뿐이다. 현실적으로 본다면,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다양한 기술, 아키텍처, 관리 스택 및 프로세스 모델을 이용해 고객 요건 충족을 넘어서는 IT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다.

3. 비용 절감

많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 하나만을 생각하고,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추진한다. 이러한 결정 뒤에는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가 제공하는 규모의 경제가 비용을 낮추며, IT는 상용화된 제품이라는 가정이 존재한다. 이는 클라우드를 최우선과제로 여기거나 클라우드 만을 추구하는 전략에서 주로 발견되는 태도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자본지출(capex)에서 운영비용(opex)으로 비용 구조가 바뀌면 그에 따른 장단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항상 비용 절감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IT 서비스는 한 기업에만 해당되는 특별한 것일 수 있고, 상용화된 제품처럼 취급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상용화 서비스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제공될 경우 더 저렴할 수도 있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 때로는 표준화, 가상화, 어느 정도의 자동화로 비용이 낮아지기도 한다. 또는, 사내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퍼블릭 클라우드보다 더 저렴할 수도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에 아웃소싱을 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모든 기업이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는 표준화된 상용화 서비스이다. 어떤 애플리케이션은 특별한 하드웨어와 OS 환경을 필요로 할 수 있고 어떤 애플리케이션은 특정 기업에서만 활용될 수도 있다. 클라우드는 표준화를 필요로 하고, 표준화는 비용을 절감한다.

하지만, 수 년 동안 기업 IT 표준화가 실현되지 못한 분야도 있으며, 가령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개·보수 작업은 비용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도 많다. 클라우드 컴퓨팅 그 자체가 표준화 채택을 더 용이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일부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표준화, 상용화, 공동 IT 서비스로의 강제 이행이 적절할 수 있지만, 이는 모든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전 비용도 고려해야 하며, 기능이나 관리성이 저해 될 소지는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또 다른 서비스는 인프라 관련 요구가 매우 다양해서 소강상태 시 미사용 초과 용량이 상당히 남아있는 경우다. 가상화는 전체 초과 용량 증설을 요하는 신규, 단기 워크로드의 증가를 수용하는 동시에 기업 IT 조직이 워크로드 전반에 걸쳐 용량을 공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러한 요구에 대응해왔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이하 SaaS) 클라우드는 시간에 따라 변동성이 큰 워크로드의 비용을 절감할 가능성이 있지만, SaaS 라이선싱이 사용자 기반이 아닌 사용량 기반으로, 탄력적으로 운영될 때만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다.

서비스형 인프라(Infrastructure as a Service, 이하 IaaS)는 클라우드가 지닌 역량에 비해 변동 폭이 크지 않다. 일반적으로 표준형 가상머신을 가지고, 오토스케일링(autoscaling)을 통해 각 서비스를 수평으로 확장 또는 축소하는 식이다. 이는 수직적인 가용성을 요하는 애플리케이션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는 수평과 수직 오토스케일링을 모두 지원한다. 하지만, 수직 오토스케일링을 실행 하려면 하나의 인스턴스를 닫고, 더 크거나 작은 새로운 인스턴스로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만 활성화되는 서버의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비효율적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런타임 스케일링이 사내 가상화보다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결론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한 비용 절감은 오직 적절한 서비스에 한해 사전에 면밀히 평가된 경우에만 가능하다.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한다면 상용화 서비스를 가장 먼저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수평으로 확장 축소가 가능한 서비스, 시작 및 종료 시간이 분명한 서비스 등을 고려해 볼만 하다. 워크로드가 많고 라이선스가 탄력적으로 운영된다면 SaaS도 비용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다.

권고사항
● 공동, 표준 서비스로의 통합을 추진하는데 클라우드 서비스를 표준화하여 촉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분야를 파악하라. 서비스 레벨 충족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포함한 후, 전체 IT 서비스 비용과 클라우드 오퍼링 비용을 비교하라.
● 수평 스케일링을 이미 활용하고 있거나 수평 스케일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워크로드가 높은 애플리케이션을 파악하라. 오토스케일링 관리 비용을 포함한 뒤에 클라우드 공급업체 비용과 사내 운영비용을 비교하라.
● 하루, 한 주 또는 일 년 동안 시작 및 종료 시간이 분명한 애플리케이션을 파악하라.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이전했을 때의 관리 비용을 사내 운영비용과 비교하라. 가상화를 통해 다른 애플리케이션이 이러한 자원을 이미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고려한다.
●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자본지출(capex)을 줄일 계획이라면, 새로운 운영비용(opex)에 클라우드 이전 비용을 꼭 포함해라.

클라우드 컴퓨팅에는 모든 기업에 적용 가능하거나 한 기업의 모든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단일 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각 기업은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세울 때 앞서 논의한 3가지 논거를 포함해야 하며, 클라우드를 통해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분야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사해야만 한다. 이를 통해 기업 IT 조직은 서비스만 제공하는 조직에서 나아가 다양한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재하는 조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