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배 포맨텍아이티서비스(주) 대표이사

▲ 박훈배 포맨텍아이티서비스(주) 대표이사

[컴퓨터월드] 박훈배 포맨텍아이티서비스(주) 대표이사(56세)는 투박하지만 솔직 담백한 인물로 평가된다. 꾸밈이 없이 있는 그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직장생활 25년과 비즈니스 시작 5년째인데도 있는 그대로를 유지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한 번 맺은 인연이라면 오래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사람이 아니겠느냐”라는 박 대표만의 고집과 철학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주변 관계자들은 그를 두고 “언제나 그 때 그 마음”이라는 평을 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박 대표가 최근 B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이나 Y대학교 B대학원 원우회장을 맡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닌 것이다. 한 마디로 그는 주변 모두를 소통으로 연을 맺게 하는 남다른 재주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는 저명인사도 아니고, 회사규모도 그렇게 크지 않고, 잘 난 것도 없다. 그러나 진솔한 그의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힘은 더 강하다. 사실 박 대표는 인터뷰도 사양했다. 내세울 게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주변 관계자들을 묶을 수 있는 재주는 날이 갈수록 각박해져 가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보배가 될 수 있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말이다.

박 대표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인지도도 낮은 아주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이자 디스크 암호화 전문업체인 포맨텍아이티서비스(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그의 진솔함이 고객들과의 소통으로 이어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년 전인 2011년 7월에 포맨텍아이티서비스 대표이사로 취임해 아직은 새내기에 불과하지만 가장 어렵다고 하는 올해에 50% 이상 성장을 예상할 만큼 영업에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은 그러한 배경 때문임에 분명하다. “기술지원, 제품공급 등 관련된 어떤 것이든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게 고객들의 반응이다.

고객과의 소통은 ‘진솔함’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공급하는 게 비즈니스 철학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수익창출을 앞세우는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딴 세상 얘기로 들릴 수 있다. 이를 실천한다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포맨텍아이티서비스 박훈배 대표이사는 비즈니스를 시작한지 3년 밖에 안 되는 새내기에 불과하지만 찾아 갈 고객과 찾는 고객이 있어 비즈니스가 즐겁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포맨텍아이티서비스의 회사 내 분위기가 가족과 같은 따뜻한 정이 흐르고 있음을 감지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박 대표와 10년 이상 호흡을 맞추고 있는 안동수 상무와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깊은 정을 나누는 듯 느껴졌다. 물론 박 대표와 안 상무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지만 그런 모습은 아무데서나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직원들과의 관계도 그렇게 보였다.

사실 포맨텍아이티서비스는 안 상무가 설립(2003년 7월), 6년여 동안 디스크 암호화 솔루션으로 비즈니스를 펼쳐왔었다. 그러나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라도 시장이 무르익지 않으면 비즈니스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결국 안 상무는 2011년 7월 대외 신뢰도가 높고, 비즈니스 역량도 충분하다고 평가되는 박훈배 대표이사를 본인의 일부 지분을 넘기면서 영입했다.

박훈배 대표는 전 직장인 한국HP에서 5년 동안의 홍보 마케팅, 15년여 동안의 영업과 컨설팅을 맡았었다. 그가 홍보 마케팅을 맡았을 당시(1989년~1994년)는 관련 업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다. 한국HP가 유닉스 서버로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으로 손꼽혔기 때문이다. 이후 영업 및 컨설팅 업무를 맡으면서도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영업실적을 올려 무려 8번이나 포상을 받았다.

비즈니스는 즐거운 인생을 위해
사실 박 대표는 IT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신문방송을 전공한 사회과학도이다. 변신도 쉽지 않은데, 이 같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박 대표만의 진솔함 때문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박 대표는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못 지킬 때는 반드시 사과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며 본인만의 영업비결 아닌 비결을 귀띔한다.

박 대표는 또 “바보같이 살자. 그러나 남들한테 무시는 당하지 말자”라는 대학교수의 가르침이 자신의 인생철학이 됐다며, “사업을 키우기 보다는 즐거운 인생을 살기 위해 비즈니스를 펼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뜻대로 잘 됐을 때 가능하지 그렇지 못할 때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박 대표 역시 쉽지 않았다고 한다. 브랜드 가치나 인지도가 낮은 소규모 기업에서의 영업은 글로벌 기업인 한국HP에서의 영업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우선 포맨텍아이티서비스의 주력 상품이자 디스크 암호화 제품인 ‘SecureDoc’에 대한 인지도는 물론 당시 디스크 암호화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도 낮아 영업실적이 거의 없을 만큼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한다. 결국 주력 상품보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이라면 어느 것이든 공급하는 전략으로 대응하면서 고객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부터 파악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밑바닥부터 영업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3년이 지나서야 고객들의 반응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탄력이 붙어 올해는 LGU+, LG화학, 나스텍, 스마일게이트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을 만큼 영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보호법과 FTA가 발효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이 PC의 HDD 암호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미래 성장가능성은 더욱 높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규모가 작은 소기업이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포맨텍아이티서비스를 어떻게 성장 발전시켜 나왔고, 또한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 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직접 들어본다.

디스크 암호화 솔루션으로 승부

비즈니스를 창출할 아이템이라면 디스크 암호화 솔루션 외에도 많았을 텐데, 선택한 배경은
데이터의 유출 및 도난에 대한 중요성이 사회적 문제로 분명히 이슈화 될 것으로 판단됐다. 특히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개인용PC나 노트북에 있는 데이터는 대부분 기밀을 요하는 내용들이 많아 외부 유출 및 도난에 대한 우려가 많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래서 당시 디스크 암호화 전문 솔루션으로 명성을 얻고 있던 캐나다의 윈매직사와 협력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윈매직(Winmagic)사는 데이터 보호 및 관리 전문 기업이다. Full Disk 암호화 및 외부 미디어 암호화 솔루션인 ‘SecureDoc’은 개인정보유출 방지와 데이터 보호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그 동안 실적은 왜 그렇게 미미했나.
한 마디로 시기상조였다고 할 수 있다. 2007~8년 당시 개인정보보호법이 발의도 안 됐었고, 개인정보에 대한 중요성이 유명무실해 바이러스 침투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멀지 않아 디스크암호화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고, 그 시기가 도래한 것 같다.

특히 개인정보보호법이 강화되고, 국가 간의 FTA가 발효되면서 국내 기업들 및 글로벌 기업들 간의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디스크 암호화에 대한 요구가 기본 전제 조건이 되고 있다. 즉 PC나 노트북 등에 있는 일반 하드디스크를 고의나 실수로 분실했을 때 자산을 단순히 잊어버리는 것만이 아닌 그 안의 중요한 데이터를 어떻게 보존하고 유출시키지 않느냐는 게 중요한 관건이 됐다. 한 마디로 지금은 디스크 암호화가 제품만이 아닌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올해 LG화학, LGU+, 나스텍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고, 다른 기업들도 디스크 암호화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시장 역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분석된다.

윈매직의 ‘SecureDoc’이 세계 최고

디스크 암호화 솔루션은 윈매직의 ‘SecureDoc’ 밖에 없는가.
디스크 암호화 전문 기업으로는 윈매직사가 유일할 뿐만 아니라 기술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물론 경쟁사인 S사와 M사도 있다. 그러나 그들 제품은 한 제품 속에 암호화 모듈로 공급하고 있어 타사 제품과 협업하기가 어렵고 대응도 쉽지 않은 단점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SecureDoc 솔루션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암호화 솔루션인 ‘비트로커(bit-locker)’와 연동해 개발 공급할 수 있는 등 다른 OS나 Bios 등에 따른 즉각 대응이 쉽다는 게 가장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윈매직의 SecureDoc 솔루션의 가장 큰 특장점이라면.
윈도우 기반의 Full Disk 암호화 솔루션으로 PC 하드디스크를 암호화해 분실 또는 도난 시 정보유출을 방지한다. USB메모리, 외장형 디스크, CD/DVD 등도 동일한 방식으로 암호화함으로써 정보 유출에 대한 고객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다.

다시 말해 하드디스크 전체를 섹터레벨(Sector level)에서 암호화하므로 사용자는 암호화에 대한 사실을 인지 못할 정도로 암호화에 대한 속도 저하가 없고 스마트카드, 지문인식 등 다양한 인증 매체와 연동해 PC 구동제어(Pre-Boot 인증)를 할 수 있다. 특히 윈도우 운영체제가 구동되기 전 인증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보안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보안 관리자 입장에서는 손쉽고 간편하게 PC의 하드디스크나 외장형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경영자 입장에서는 디스크나 미디어를 통한 정보 유출차단을 적은 비용으로 해결하고 그만큼 회사의 손실도 덜어준다. 참고로 국내 최고의 데이터 복구 솔루션 기업이 SecureDoc 솔루션을 탑재한 하드디스크 분석을 못했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뚫린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뚫린 적 없다

중소기업이 성장하기란 쉽지 않은 게 국내 비즈니스 환경이다. 어떻게 극복해 왔는가.
사실 취임 이후 약 3년여 기간 동안은 매출실적 저조로 어려움이 많았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생겼다. 그러나 사업을 크게 키우겠다는 생각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찾아주겠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비즈니스를 펼쳐왔다. 특히 한 번 맺은 고객은 영원하다는 생각으로 진심을 다 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고객들이 고객을 창출해 주는 경향이 짙다.

최근에는 보안 솔루션 가운데 하나인 크러쉬박스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4월 보안 솔룻녀인 크러쉬박스를 주력 아이템 가운데 하나로 추가시켰다. 크러쉬박스는 중요 데이터들이 들어있는 HDD를 파기하는 솔루션이다. 이는 3톤 이상의 유압으로 디스크를 비틀고 천공함으로써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는 형태로 처리한다. 처리 시간이 단 수 초에 불과하고 조작이 간편해 일본의 경우는 대부분의 기업과 관공서에서 사용한다. 현재 이 제품은 S전자, S전기, LIG넥스원, 시군구청 등에서 사용 중이다.

중소기업으로서 승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고객 기술지원과 서비스가 중요할 것이다.
당연하다. 고객 요청은 즉각 대응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해서 교육을 많이 시킨다. 예를 들어 매주 수요일마다 남아서 과제를 하거나 세미나 및 교육도 적극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육이 빠지면 회사가 성장할 수 없다는 게 개인적인 소신이다.

한편 박훈배 대표이사는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화 됐고, 주력 제품인 SecureDoc 솔루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인터뷰도 할 수 있었다며 “즐거운 회사, 나오고 싶은 회사”로 성장 발전시켜나가는 게 소박한 꿈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규모가 큰 회사보다는 작더라도 진솔한 마음을 바탕으로 편안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포맨텍아이티서비스가 고객들로부터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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