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업체인 하우리를 인수하려는 업체간 움직임이 분주하다.
최근 하우리는 호텔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모 기업가의 자금 지원건이 기사화되면서 M&A 대상 기업으로 관련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M&A가 머니게임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목소리도 높다.

하우리는 국내 백신업체로 그동안 '기술의 하우리'라는 평가를 받아올 정도로 안티바이러스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해외 시장 진출 본격화와 국내 시장 침체 등으로 자금난을 겪어왔다. 최근 긴급 운영자금의 확보를 위해 투자유치로 결단을 내리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는 조급한 M&A가 기업 가치를 절하시킬 수 있고, 잘못하면 머니게임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며 M&A 추진을 늦추길 바라거나 투자 기업을 교체하길 조언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우리 권석철 사장은 "언론 보도가 조금 왜곡된 것 같다. 투자 희망자는 호텔경영자가 아니며, 자본 투자만을 희망하고 있는 투자자일 뿐이다"면서 "이번 기사화로 오히려 국내 여러 대기업이나 해외 백신업체로부터 좋은 조건하에 인수 제안을 받고 있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그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즉 호텔관련 기업보다 더 좋은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 투자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굴지의 백신업체가 외산 백신업체에 인수될 수도 있다. 하우리는 국내 백신업체로는 기술력이 뛰어나고 마이크로소프트 패치 업데이트 기술에서 노리부팅 기술을 갖고 있어 사용자 경쟁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하우리가 외산 기업에 인수될 경우 국내 백신업체(안철수연구소 및 뉴테크웨이브 등)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며, 국내 고객들도 높은 가격에 백신을 구입해야 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기업에게 M&A될 경우 백신 기술을 계속적으로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 강화에 필요한 자금력을 확보함에 따라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수 있다. 또한 독자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히 할 수 있다. <안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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