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센스 NT-G10’ 출시, 지난 8월 홈쇼핑에서 1,500대 이상 판매 성과

델과 애플에 이어 레노버 노트북 PC의 배터리 폭발사고가 연일 이슈가 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배터리 없는 노트북 PC인 ‘센스 NT-G10’을 출시해 화제다. 지난 8월 현대와 CJ홈쇼핑에서 2회 방송만으로 1,500대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데스크톱 PC가 경쟁상대
삼성전자의 센스 NT-G10은 데스크톱 PC 교체 수요를 타깃으로 한 제품으로 노트북PC의 장점인 이동성보다는 데스크톱 PC의 성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17인치 대형액정화면과 데스크톱 PC수준인 200G∼250GB SATA2 하드디스크를 장착했으며 무게 8kg에 두께 6cm로 상당한 무게이다. 일반적인 노트북이 2~4kg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부피가 차이나는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100만원 이하(90만원대)로 가격이 저렴하고 방안에 누워서도 거실에서 TV를 보면서도 PC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 기업용 PC의 대체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 공간 활용이 데스크톱 PC보다 나으며, 필요한 경우 집으로 가져가 작업을 연장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센스 NT-G10와 시장에서 경쟁되는 제품은 TG삼보컴퓨터의 루온 올인원 PC와 한국HP의 도킹스테이션이다. 삼보의 루온 올인원 PC는 모니터보다 조금 큰 일체형 PC로 집 안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편의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HP의 도킹스테이션은 로컬 프린터, 백업 드라이브, 대용량 저장장치 등의 인터페이스를 담은 접속용 인터페이스 장치다. 밖에서는 일반 노트북 PC로 사용하다가 집안에서 연결하면 PC처럼 사용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노트북 PC를 데스크톱 PC의 대체수단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노트북 PC 성능이 데스크톱 PC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고 가격 역시 데스크톱 PC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반응 회의적...“출시 계획 없다”
그러나 이 같은 삼성전자의 배터리 없는 노트북 선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노트북 업체 반응은 회의적이다. 현재 삼성전자를 제외한 LG전자, 삼보, 한국후지쯔, 한국HP 등의 노트북 PC 업체들은 배터리 없는 노트북의 출시계획은 없다고 단언했다.
삼보의 노트북 사업부 장영일 대리는 “노트북 PC 배터리 안정성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속되면서 시의적인 마케팅의 성공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삼성의 배터리없는 노트북을 평가 절하했다. 그는 이어 “만일 이 제품을 노트북 PC로 구매한 소비자가 있다면 이동성의 한계를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삼성전자가 시장의 볼륨 확대를 위한 전략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국후지쯔 PC사업부 박진호 대리는 “삼성전자의 배터리 없는 노트북은 저가 모델로 외산업체는 이와 유사한 제품을 내놓는다 해도 손익이 나지 않는다”며 “국내 노트북 PC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인지도가 있기에 가능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김상욱 ks@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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