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롭 2006에서 주니퍼·라드웨어·시스코 등 관련 제품 발표 경쟁

1년 전 건축사무소인 가파리 어소시에이츠의 지사에서 5MB 빌딩 디자인 파일의 예상 다운로드 시간은 약 3분이었다. 지금은 파일 하나를 처음 다운로드할 때 50초가, 그리고 후속 다운로드에 약 2초가 걸린다.
이러한 다운로드 시간의 향상은 대역폭의 증가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첫 다운로드 후에 신속한 액세스를 위한 파일 캐싱과 프로토콜 효율성이 향상된 애플리케이션 가속 장비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시장 50% 성장 예상
지난달에 열렸던 인터롭 라스베가스 2006에서는 9개 이상의 회사가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애플리케이션 가속과 관련된 발표가 줄을 이었다. 수요 증가세에 비추어 볼 때 이것은 별로 놀라운 것이 아니다. 가트너 그룹은 올해 애플리케이션 가속 제품 매출이 지난해 12억 달러에서 50% 성장한 1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신속하게 얻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정보를 원한다. 지난 수년간의 폭락 끝에 대역폭의 가격은 하락을 멈추었고 광섬유는 여전히 값비싼 대안이다. 기업들은 이제 비용 절감의 해결책으로 애플리케이션 가속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끄는 기술을 오랫동안 본 적이 없다”고 양키 그룹의 애널리스트인 제우스 케라발라는 말한다. “나와 대화한 모든 IT 매니저는 애플리케이션의 속도가 어느 정도 높아지는지 관심을 갖고 있다.”
가파리의 로버트 벨 CIO는 대역폭을 추가할 필요가 없어졌고 네트워크에 쉽게 통합할 수 있어서 3대의 주니퍼 네트웍스 WX 시리즈 WAN 가속기로 다섯달만에 투자비용을 회수했다고 평가했다. 주니퍼는 인터롭에서 암호화된 트래픽의 속도를 높이는 장비를 선보였으며 이와 함께 데이터 가속, 리포팅 성능 증가, 오라클, 야후 메신저 등 애플리케이션의 속도 향상을 위한 전략을 내놓았다.
스탬피드 테크놀로지스도 특정 애플리케이션 속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 브라우저 기반 XML과 에이잭스 트래픽을 위한 웹 2.0 퍼포먼스 시리즈를 발표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조 스코루파는 “에이잭스 애플리케이션은 로컬 PC에서 실행되는 것처럼 동작하며 네트워크를 많이 차지한다. 서버와 클라이언트 부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애플리케이션 가속은 10년 가까이 된 기술이긴 하지만 보다 정교해지고 있다. 강력한 칩셋은 캐싱, 부하 균형, 프로토콜 최적화, SSL 해독과 가속, 압축, 그리고 기본 보안 위협 관리 등 다양한 첨단 서비스를 제품에 구현하고 있다.
법률회사인 알렌 매트킨의 CTO인 프랭크 길만은 리버베드 테크놀로지의 스틸헤드 애플리케이션 가속 장비가 최근 수년동안 자신이 구매한 최상의 제품이라고 말한다. 이 회사는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을 중앙집중화한 이후 지연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세상에서 최고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는 있지만 만일 사람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신속하게 얻을 수 없다면 좋은 것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그는 말한다.

통신업계 SOA 전략도 선보여
무선과 보안 역시 인터롭에서 가장 활기찬 분야였다. 몇몇 회사들은 Wi-Fi와 네트워크 액세스 제어 제품을 선보였다.
지멘스와 어바이어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단순화시켜주는 SOA(service-oriented architecture) 전략을 발표했다. 지멘스는 지난 2년 동안 SOA 전략을 개발해왔으며 IBM 웹스피어에 음성 애플리케이션과 클릭 투 콜 기능을 내장하기 위해 함께 일하고 있다. 지멘스는 통신 산업 전체에 SOA가 사용되는 환경을 꿈꾸고 있다.
J. NICHOLAS HO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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