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802.11n 기반 제품 출시 경쟁…사용자, 초기 제품 도입에 신중해야

하드웨어 공급 업체들의 초고속 대용량 무선 LAN 장비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사용자 측면에서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공급 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는 기술이 아직 공식 표준이 아니므로 초기 제품은 상호운영이 안될 수도 있고 성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 12배의 쓰루풋 제공
시스코 시스템즈의 링크시스 사업부는 최근 자사 최초로 802.11n 초안 규격을 사용한 와이어리스-N 제품 WRT300N 브로드밴드 라우터를 출시했다. 링크시스는 이 제품이 802.11g 표준에 기반한 자사 와이어리스-G 라우터에 비해 최대 4배의 도달 범위와 12배의 쓰루풋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쓰루풋은 HD 비디오와 IP 기반 음성 등 고대역폭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링크시스는 902.11n 초안 규격에 기반한 와이어리스-N 제품을 오는 여름에 5~100 사용자 업무용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와이어리스-N은 다중 채널을 통해 동시에 두개의 데이터 스트림을 전송하기 위해 몇 개의 무선 주파수를 사용한다. 이는 네트워크의 용량을 증가시켜준다. 와이어리스-N 브로드밴드 라우터의 가격은 150달러이며 노트북 어댑터는 베스트바이닷컴에서 120달러에 판매된다.
대역폭과 도달범위는 대폭 향상됐지만 링크시스의 첫 제품이 다른 802.11n 제품들과 연동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IEEE는 지난 1월에 이 표준에 대한 제안에 동의했지만 이 표준에 기초한 장비를 인증할 책임을 갖고 있는 Wi-Fi 얼라이언스는 상호운영성 테스팅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고 있다. IEEE는 1년안에 802.11n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링크시스는 자사의 초기 와이어리스-N 제품이 최종 표준을 지원하도록 업그레이드 가능하다는 점을 보증하지 않을 것이다.

업계 앞다퉈 출시 경쟁
벨킨, 버팔로 테크놀로지, D-링크, 넷기어 등도 ‘초안 N 준수’ 또는 ‘pre-802.11’이라고 부르는 라우터를 제공하고 있다. 파포인트 그룹은 지난 4월에 버팔로와 넷기어의 라우터를 테스트했고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는 점을 찾아냈다. 그것만이 아니다. “그밖의 다른 제품들과도 상호연동이 안된다”고 마티아스는 말한다. 결국 파포인트 그룹은 802.11n 초안을 앞세워 시장에 쏟아져 나온 초기 장비들이 향후 수개월간 펌웨어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대기업들도 초기 802.11n 제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신 기술은 대개 처음에는 사용자 기반이 넓고 돈이 되는 소비자 매스마켓에서 판매되다가 보다 좁은 비즈니스 마켓으로 판로를 전환하는 경향을 보이게 마련이다. 링크시스의 모회사인 시스코는 902.11n에 기반한 업무용 제품이 표준이 인증된 후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802.11n의 핵심 이점은 MIMO(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성능을 높이기 위해 무선 장비에 다중 전송기와 안테나를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MIMO는 기업들이 용량을 증대시킬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작은 영역에서 하나의 WLAN 상에 더 많은 사용자를 수용할 수 있게 해준다. MIMO 기반 장비는 기업 WLAN에서는 아직 사용할 수 없지만 곧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마티아스는 말한다.
초고속 WLAN에 대한 수요는 바로 여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장비를 설계하는 것이다.
ELENA MALYK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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