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벤처캐피탈 산업의 건전화와 선진화 지원을 위해 ‘부실자산인수 전용펀드(Distressed Fund)’와 ‘유한회사형(L.L.C) 펀드’를 결성, 오는 9월말까지 운영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재정출자비중 80%를 안팎으로 최대 300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부실자산인수 전문펀드는 창투사 및 창투조합이 보유한 미회수 현물자산의 인수나 회생가능기업에 대한 재투자 등을 통해 창투사의 경영정상화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펀드로서 금융기관의 배드 뱅크(bad bank) 성격을 띤다.

172개 정부출자 창투조합중 55%인 79개 조합이 올해나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데 해산 예정이나 코스닥 시장의 침체 등으로 투자회수가 어려워 현물자산의 현금화, 현물자산에 대한 사후관리 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 결과 중기청은 선별적인 합병, 조기퇴출 등의 체계적인 구조조정 및 회생 가능기업에 대한 재투자가 미진함에 따라 이 펀드를 결성하게 됐다.

이 펀드는 창투사의 유동성을 높이고 경영건전화 및 벤처투자자금의 선순환 구조의 정착에 쓰이게 된다. 현물자산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를 통해 부실기업의 조기퇴출과 회생가능한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경제활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회사형 펀드는 이미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것으로 펀드중심의 선진형 벤처투자 시장을 형성해줄 것이다. 중기청은 이미 100억원 규모의 유한회사형 펀드를 시범적으로 조성하기로 했으며 실제 투자전문자들이 직접 출자해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투자를 결정하는데 투자할 방침이다.
이 펀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우수한 역량을 가진 투자전문가들이 쉽게 회사를 설립하고 외부의 간섭을 배제한 전문적인 투자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다. <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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