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인 대표 / 미래읽기컨설팅

[아이티데일리]  과학창의재단 주선으로 고등학생들을 위한 IT강의를 하기로 했다. 가기 전 많은 생각을 했다.

과연 고등학생들이 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까? 너무 어렵지 않을까? 쉽게 하려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강의 시작 전, 나름대로 머리 속은 분주했다. 강의 대상인 수락고등학교에 가서 담당 교사이신 원미자 선생님과 김영식 교장선생님을 뵈었다.

학생인 관계로 IT 수준에 대해 큰 기대는 말라는 말씀이셨다. 사실 학생들의 IT 수준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가 더 걱정이었다. 담당 선생님과 교장선생님 앞에서는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걱정하지 마시라. 아이들이 졸지 않도록 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강의는 1시 10분부터이다. 대상은 1학년 남학생반과 2학년 여학생 두 명이다. 점심시간이 지나 당연히 졸리기 마련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강의 전, 진심으로 내가 아는 이야기를 열심으로 전달하면,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료는 내가 IT트렌드를 이야기할 때 쓰는 자료에다가 대학생들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쓰는 자료를 합성해서 고등학생들에게 맞도록 만들었다. 나의 강연 요지는 이런 것이었다.

 

▲ 장동인 미래읽기 대표가 수락고 학생을 대상으로 IT의 미래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IT 트렌드를 알고 배우는 것을 즐겨라”

“IT 트렌드는 매우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트렌드에 맞는 회사나 개인은 성공을 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회사는 아무리 큰 회사라도 실패할 것이다. 그런데, 이 트렌드에 맞추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변화하는 트렌드를 알고, 트렌드를 읽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면 된다. 그것을 좋아하게 되면 그것이 천직이 되는 것이다.

나도 30년전 IT를 처음 접했을 때 너무 좋아서, 그것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도 질리지 않고 아직도 재미나게 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머지않아 대학에 가고 또 직장을 구하게 될 것인데 아마도 여러분들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직장을 원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두 회사가 뽑는 신입사원의 수는 매년 천명도 안 된다. 매년 대학 졸업생들이 수십만 명씩 나오는데, 대기업 못 들어 가면 다 불행해 질 것이 아니냐? 그러니 고등학생인 여러분 시절에 어떤 직장에 들어갈지를 고민하지 말고,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자면, 대학교에 대학을 보지 말고, 과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빨리 알아야 한다. 만일 현재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끝까지 잡고 한 분야를 계속 파기 바란다.”

물론 중간 중간에 질문도 있었고, 내가 질문도 했다. 학생들이 언뜻 보기에는 무관심하고 아무 생각이 없는 듯 하나, 껍질 하나만 벗기면, 재기 넘치고 똑똑하고 튀었다. 그리고 최신 트렌드와 인생의 길을 가르치는 선생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 여학생이 정색을 하면서 질문을 했다. “선생님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앞으로 장래성이 있는 일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어떤 것을 고르시겠어요?” 이 학생은 인생의 길에서 고민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직감했다. 나는 망설임도 없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야기했다. 현대 사회는 매우 복잡해서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아주 좋은 직업이 실제로는 매우 나쁘고 전망이 없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IT를 통해 무엇인가를 창조해야…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일은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싫증을 느낄 수 없고, 시절이 좋아서 돈을 많이 벌고 사람들의 시선도 좋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반대 상황이라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 일을 계속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강의가 끝났다. 학생들이 좋아했지만, 담당 선생님이 더 좋아하셨다. 나 역시 가슴 뿌듯했다.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젊은이들이 진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서슴없이 이야기 하고 싶다.

마음속으로 하고 싶은 것을 잡아라. 그것을 정말 하고 싶다면, 그냥 하라. 거리낌 없이. 그것이 나를 위한 행복의 길이며, 이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살리는 길이라고... 그리고 그것이 천연자원이 많지 않은 대한민국이 IT를 통해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한 유일한 조건이라고!

꿈나무들과 보낸 시간을 되돌아 보면서, 분명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그들에게 그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이미 현장에 서 있는 어른들이 제대로 감당해야 할 소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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