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전자제품 리콜 단행… “원인 못 찾고 재발 방지책 없어”

업무일 기준 20일. 수백만 대의 노트북 컴퓨터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교체하는데 걸리는, 델이 공식 언급한 기간이다. 소니가 제작해 공급한 410만 대의 배터리 중 일부가 제조상의 결함으로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자, 델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자 제품 리콜을 단행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 제조 업체인 델은 고객들에게 “배터리가 교체될 때까지 리콜 대상의 배터리들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델에 공급된 배터리에서만 문제 발생
델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각 노트북의 배터리를 검사해 교체 대상인지의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교체 대상일 경우, 교체가 완료될 때까지 한 달을 기다려야만 한다. 이는 각 기업의 IT 관리자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안겨줄 것이다. 하루 만에 델에 보고된 교체 요청 건수는 8만 대에 이르며, 2,3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델의 웹 사이트를 방문해 리콜 대상인지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델의 회사 블로그에 게시된 내용을 보면, “고객들로부터 언제까지 교체된 배터리를 제공해줄 것인지 묻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기업의 모바일에 있어서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전량 배터리를 무상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업무일 기준 20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나와있다.
해당 노트북 컴퓨터를 계속 사용하길 원하는 고객들은 델이 교체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써드 파티의 배터리를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품 보증 문제로 인해 델은 고객들에게 델 브랜드의 배터리가 제공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이번 배터리 리콜로 인해 델과 소니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배터리 교체 비용만해도 4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배터리 문제에 대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델과 소니 양측 모두가 자세한 언급을 피하고 있으며,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테드 섀들러 분석가는 델이 배터리 리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1982년 존슨&존슨이 타이레놀을 복용한 일곱 명의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원인 규명에 앞서 시판된 제품에 대한 전량 리콜을 실시한 전례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다는 교훈을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섀들러는 “하지만 델이 놓치고 있는 한 가지는 델이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셀의 문제라기 보다는 품질 제어상의 문제
델과 소니는 리튬이온 배터리 셀 내부의 전지에 미세한 금속 파편이 생겨 이중 일부가 과열되면서 폭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유독 델에 공급된 배터리에서만 왜 문제가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소니는 애플과 HP, 레노보의 노트북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MP3와 DVD 플레이어에도 배터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소니 제품과 동일한 배터리가 노트북과 기타 휴대용 단말기에 사용되고 있으며, 수년 동안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되어 크고 작은 리콜이 이루어져왔다. 하지만 델의 이번 배터리 리콜만큼 대규모로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대부분의 경우, 리튬이온 배터리 셀의 문제는 단순한 회로 결함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소니의 대변인이 설명했다. 그는 “화재나 폭발과 같은 경우는 매우 드문 현상이다. 미세한 금속 파편이 빠른 속도로 이동해 전압과 전류 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제품보호위원회(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의 낸시 노드는 PBS의 뉴스 아워(News Hour)에 출연해서 “설계상의 문제는 아니며 배터리 제조의 품질 제어와 관련된 문제로 생각된다. 어떤 오염 물질이 배터리 셀로 들어가 과열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제품보호위원회는 리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다른 제품들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지의 여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델 고객들은 배터리가 돌아올 때까지 그냥 앉아서 기다려야만 하는 노릇이다.
Charles Babcock

델 노트북 리콜 사태, “국내는 어떠한가?”
기업용 구매 많아 장기화될 듯... 약 3000여대 정도로 2억원 규모
국내 델 노트북 배터리 전면 리콜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델 노트북이 개인보다 기업용으로 공급된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단체로 구입한 노트북은 상대적으로 교체 시기가 오래 걸린다. 델 인터내셔널 노트북 담당 신원준 차장은 “개인이 구매한 노트북은 이미 고객이 직접 문의하는 등 배터리 교체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기업용일 경우 그 관심이 덜해 시기가 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델 인터내셔널은 현재 웹 사이트와 공지로 고객에게 인지시키고 배터리 고유 넘버에 따라 고객 리스트를 확인해 직접 전화를 하는 방안으로 사태 대처에 나서고 있다. 다이렉트 영업방식이기 때문에 제품 시리얼 별로 고객 리스트를 전부 확보하고 있어 리콜 사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고객이 이미 다른 배터리 기종으로 교체했거나 전화번호가 일치하지 않는 등 고객 리스트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아 이러한 아웃바운드 방식의 대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지 의문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공급된 리콜 관련 노트북은 대략 3000대 정도다. 래티튜드, 인스피론 6400제품과 프리시전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M60, M70, M90제품으로 전체 판매의 15%정도에 해당한다. 국내에서 델 인터내셔널은 삼성전자, 한국IBM, 한국HP에 비해 낮은 노트북 점유율을 보이며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OEM이 선전을 보여왔다. 따라서 국내 리콜 피해는 해외보다 적을 것으로 보여 지며 소니가 국내에서 입게 될 배터리 교체로 인한 피해 규모는 최대 3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보다 적은 2억원 안팎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러한 비용은 전액 소니 측에서 부담하게 된다. 다만 리콜로 들어가는 인력과 시간, 이미지 손상 등 제반비용에 대해서는 협의를 거쳐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사태로 소니와 더 이상 협력을 맺지 않겠냐는 전망도 제시됐지만 당장은 그렇지는 않을 듯하다. 어느 정도 소니 배터리를 OEM하는 물량 조정 가능성 여지는 있지만 이미 기술적으로 해결된 문제로 간주하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델은 이번 사태로 오히려 8월 14일 이후 나스닥 주가가 소폭 올라갔다며 처음에 델 노트북 기술적 결함으로 알려져 다소 이미지 훼손이 있었지만 배터리 문제일 뿐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었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을 해결한 만큼 오히려 고객 신용을 올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고 밝혔다.
김상욱 기자 ks@rfidjournalkorea.com

AMD 옵테론 서버 시장을 잡아라
한국HP, 한국IBM, 한국썬, 델 인터내셔널 등 제품군 강화
한국IBM, 한국썬, 델 인터내셔널 등 여러 서버 벤더들이 AMD 옵테론 서버를 내놓으면서 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IBM은 1, 2, 4웨이 x86 서버와 2, 4웨이 블레이드 서버 등 모두 5종을 출시해 기존 한개 기종에 그쳤던 제품군을 대폭 강화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AMD 옵테론을 탑재한 4웨이 썬파이어 X4500서버를 발표해 솔라리스와 더불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그동안 인텔 프로세서 기반의 서버만을 공급해온 델 인터내셔널은 올해말경 AMD 서버를 새로 출시하고 이 시장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들 서버 업체들의 AMD 옵테로 서버 사업 전략은 포털, 닷컴, 게임, HPC 등 AMD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시장에 타깃을 두고 있다.
현재 AMD 서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한국HP이며, 이어 한국썬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IBM은 앞으로 AMD 서버 사업을 강화해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HP를 적극 견제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IBM은 “현재 x86 서버 시장에서 1위인 한국HP와 2위인 한국IBM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두자리수에 이른다. 앞으로는 AMD 서버 사업을 강화해 그 격차를 한자리수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한국IBM의 공세를 받고 있는 한국HP는 “HP는 이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혔으며, 제품군에서 단연 앞서 있다”면서 시장 판도에는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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