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개발 킷과 에이잭스와의 연동 강화로 개발자들의 '구미' 자극

매크로미디어는 웹 사이트 개발을 위한 툴 공급의 '캐딜락'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어도비 시스템즈와 합병된 현재에는 '폭스바겐' 스타일의 공급 업체가 되길 바라고 있는 듯이 보인다. 다시 말해서, 최고급 사양에서 중저가 사양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에 매크로미디어를 인수한 어도비는 웹 사이트에서의 사용자간 상호작용과 셀프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이 풍부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분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2년 전, 매크로미디어는 멀티미디어 엔진인 플래시 플레이어에 대한 투자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손쉽게 해주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콤포넌트와 툴인 플렉스를 출시했다. 제품 마케팅 담당 이사인 제프 왓콧은 이러한 콤포넌트와 툴이 약 5,000여 개발 업체들에 의해 도입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어도비는 소프트웨어 개발 킷을 포기하고 개발 툴의 가격을 낮추며 플렉스의 기능을 넓혀 에이잭스(Ajax)와의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에 매크로미디어는 양방향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이 플래시 플레이어를 통해 구현될 것이며 많은 사용자의 상호 작용이 플래시 플레이어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곤 했었다. 매크로미디어를 인수한 어도비는 플래시가 매우 위대한 제품이며, 에이잭스도 뛰어나고, 웹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양방향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축해주는 콤포넌트이자 툴인 플렉스 2가 플래시와 에이잭스 모두에서 구동해 에이잭스 스타일의 개발을 위한 하이 엔드 개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왓콧은 "에이잭스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에이잭스와 경쟁할 생각은 없다. 땅콩 버터와 젤리처럼, 플렉스와 에이잭스는 함께 공존하며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플렉스 무료 제공, "게임의 변화 시도"
어도비의 무료 플렉스 소프트웨어 개발 툴킷에는 플렉스 컴파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통합 개발 툴인 플렉스 빌더(Flex Builder) 2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콤포넌트는 499달러의 가격에 제공되고 있다. 메시지 전송을 보장해주는 인터넷 서버를 구동하는 자바 서브릿과 다양한 정보 소스에 대한 발행 및 가입을 가능하게 해주는 정보 소스, 그리고 협업 서비스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플렉스 2의 기능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어도비는 자사의 익스프레스 버전에 플렉스 데이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왓콧은 "플렉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게임의 변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데이터 서비스가 더 큰 서버에서 탑재될 경우 CPU당 2만 달러의 가격이 다시 부과될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우 비스타의 아발론 기능에 선재 공격
어도비가 플렉스 2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며 무료 다운로드를 허용하는 것은 내년 초로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비스타의 아발론(Avalon) 기능을 의식해 이보다 앞서 보급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아발론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확장된 XML, XAML이 포함되어 있으며, HTML보다 최종 사용자의 상호 작용을 효과적으로 수용하도록 해준다. 또한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로 하여금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 언어와 비주얼 베이직, C# 등을 사용해 액티브 요소를 페이지에 구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게다가, 인터랙티브 인터페이스를 웹으로 신속하게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포함될 예정이다.
비스타 데스크톱은 PC의 리소스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 등 아발론을 위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가 여분의 메모리를 많이 보유하고 있을 경우, 비스타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비디오 클립을 구동할 수 있다고 인식하게 되며 이미지나 비주얼 요인의 보다 효과적인 사용을 가능하게 해준다.
아발론은 사용자가 어떤 웹 페이지에 머물렀는지 추적할 수도 있다. HTML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사용자들이 '뒤로' 버튼을 클릭할 경우 파악해내지 못한다. 페이지에서 페이지로 사용자가 전환할 때 애플리케이션의 상태를 추적할 수 없다. 아발론은 세션과 상태 추적 기능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에이잭스의 '후광' 기대
플렉스 2는 플래시 스크립트 언어의 새로운 버전인 액션스크립트(ActionScript) 3.0을 도입했다. 액션스크립트 3.0은 국제 표준인 EcmaScript의 자체 버전이다. 액션스크립트는 에이잭스의 자바스크립트와 경쟁하고 있으며, 객체 지향적인 행동을 구현하는데 있어 자바스크립트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에 자바 개발자들이 플렉스 사용자로 전환하는데 '촉진제' 역할을 한다.
지리 시스템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인 ESRI의 최고설계자인 맨소르 라드는 "액션스크립트는 훨씬 강력한 언어"라고 말했다. 액션스크립트는 세 번째 버전에서 프로그래밍 에러를 잡아내고 다양한 타이핑을 집행해 더욱 확실한 런타임 결과를 이끌어낸다. 하지만 자바스크립트는 이러한 기능이 부족하다.
라드는 "플렉스만이 가진 또 다른 독특한 기능은 매크로미디어의 확장된 XML인 MXML을 사용한다는 것으로, HTML의 경우 웹에 올라가지 전까지 추측으로만 가능했지만 MXML은 프로그래머들이 사용자 관점에서 인터페이스를 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어도비의 새로운 플래시 플레이어 9와 결합되어 사용될 경우,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며, ESRI는 매핑 및 지리적인 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전용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ESRI의 아크웹(Arcweb) 서비스의 경우, 지역이나 국가의 지도에 개발자들이 위치시킬 수 있는 '찾기' 기능이 있으며, 주소나 우편번호를 입력해 원하는 곳을 검색할 수 있다. 원할 경우 사용자의 컴퓨터 위치까지도 찾아낼 수도 있다.
플래시 9가 액션스크립트 3.0을 인식하기 때문에 큰 표나 지도를 인터넷 서버로부터 다운 받지 않고도 사용자의 데스크톱 기기에 있는 것처럼 스크롤할 수 있다. 플래시 플레이어는 자바처럼 번역된 코드가 아닌 압축된 액션스크립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표나 지도를 읽을 때 이미지가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라드는 이러한 장점에 대해 백배나 빠른 속도라고 언급했다.
어도비는 PC에 거의 보편화되어 있는 플래시의 강점을 살리고, 웹 개발 툴의 '고급' 공급 업체인 매크로미디어의 명성을 결합해 플렉스 2가 마이크로소프트 및 에이잭스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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