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시작됐던 프로젝트가 M&A로 조직이 흡수되면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외환카드는 2002년 말 한국오라클-IBM BCS코리아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당초 1년 정도로 예상했던 CRM 시스템은 아직까지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환카드는 지난해 외환은행에 인수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핵심성과지표(KPI)를 적용한 CRM 구축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일부 제조업체들이 ERP에 KPI를 적용한 사례는 많았으나 CRM에 KPI를 적용한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CRM의 효과측정과 투자회수(ROI)에 대한 논란이 대두될 때라서 금융권 CRM의 효과측정이 가능해진다는 면에서 업계의 귀추를 모았던 것이다. 당시 외환카드는 이 프로젝트에 6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었다.

한동안 금융권에 불었던 M&A가 금융권 IT프로젝트 붐을 일으켰으나 외환카드와 같이 M&A로 기존 진행 프로젝트가 불투명해지는 경우도 이례적이다. 금융 M&A로 시스템통합 프로젝트 붐을 이뤘고 이기종 시스템의 통합이 핫이슈가 됐었다. <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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