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용 프린팅 시장이 신규 유망시장으로 벤더들의 집중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후지쯔와 코니카미놀타는 협력관계를 맺고, 관련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삼보컴퓨터 역시 소호영업장을 시작으로, 프린팅 시장 확산에 나서고 있다. 향후 기업 프린팅 시장에서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기업 시장을 둘러싼 프린팅 사업이 다시금 이슈화 되는 이유로는 현재 기업들의 프린팅 환경이 폭발하는 프린팅 환경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한계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일반 시스템 인프라를 통한 비용절감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일반기업들의 현 인프라 상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비용 대비 큰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는 분야기 바로 프린팅 분야이기 때문이다.

종합적인 아웃소싱 형태를 지향

기업용 프린팅 시장이 일단 활성화되기 시작한다면, 정확한 시장 규모를 예측 할 수 없을 정도로 푹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현재 벤더들이 우선 주목하는 프린팅 시장은 기존의 아날로그 프린팅 환경을 디지털 컨버전스화를 통해 하나로 묶어내는 시장이다. 이 같은 시도는 일반기업들내의 공간, 시간, 비용측면에서의 절감 및 신규시장 개척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현 시점이 각 기업들의 프린팅 시스템 교체주기와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도 가능성을 안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기업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레이저 프린팅 시장은 흑백 레이저 프린터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지만, 컬러 레이저프린트의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기존 흑백 레이저 프린팅 시장을 대체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한번 확보한 프린팅 시장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이면서, 높은 고부가가치의 유지보수 서비스 매출이 보장된다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이유를 제외하고도, 현재 IT 시장상황을 봤을 때 기업용 프린트 시장만큼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을 찾기 힘들다는 점 역시 다수의 벤더가 프린팅 시장에 관심이 쏟는 원인이다.
프린팅 시장에서 선두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HP의 경우, 시장공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미 아웃소싱 형태의 TPM, PPU같은 전략을 세워 놓고 있으며,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탄탄한 일반 소비자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역시, 한국HP가 기업용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하나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엡손코리아의 경우도 한국HP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대략 25%에 육박하는 일반 소비자 시장을 확보한 엡손의 경우는 선두 그룹과의 격차를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한국IBM의 경우 한국HP·엡손코리아와는 반대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애당초 기업용 프린팅 시장을 시작한 한국IBM은 99년 프린팅 사업부를 재정비하고, 기업용 시장의 확대를 기반으로 가정용 프린팅 시장으로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IBM은 경쟁사 제품의 소모품들을 더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이미 형성된 시장까지 그 진출 영역을 확대시켜 놓았다.

프린팅 시장의 가격붕괴 예상

시장성의 확대와 다수벤더의 참여로 인해 기업용 프린팅 시장 역시 가격경쟁의 바람을 피해 갈 수 없게 되었다. 우선 한국IBM측은 프린팅 시장에서의 낮은 인지도와 기술적 노하우의 한계를 저렴한 가격으로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IBM의 경우 프린팅 시장에 대한 경력이 부족한 상황이며, 공급 유통망 등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단기간 내에 선두와의 격차를 줄이기에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용 프린팅 시장에 대형 서버 벤더들이 몰려드는 또 다른 이유로는 기업용 프린팅 시장이 자사의 서버 영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중대형 서버 제품군을 갖춰 놓지 못한 삼보컴퓨터가 SMB 시장 및 소호 영업장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인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턴키방식으로 공급되는 공공시장과, 특정벤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시장의 볼 수 있듯이, 프린팅 환경 구축은 특정 서버구입과 병행하는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프린팅 환경에서 데스크톱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저가 서버를 확보한 기업들의 경쟁력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델코리아가 저가 서버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델코리아 측은 저가 서버와 프린팅 시장 진출이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묶여 있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IA서버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면, 사업을 다각화 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으며, 여기엔 프린팅 시장으로의 진출 계획 역시 포함되어 있다. 특히 델의 경우 SMB 규모의 시장을 겨냥한 저가 프린트 서버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김남규 기자 ngkim@it-solutio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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