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나면 몇년은 거뜬히 제몫 해내... 전문가들, '하반기에는 줄어들 것'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아이러브커피' '윈드러너' '쿠키런' 등 올들어 유난히 모바일 게임 공세가 강해지고 있지만 올해들어 5월현재까지 출시한 온라인게임 수가 작년 같은 기간 비슷할 정도로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게임순위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올해들어 5월 현재까지 오픈베타서비스(OBT), 상용화에 돌입한 게임수는 27개로 지난 2012년 1월부터 5월까지 OBT, 상용화에 돌입한 게임 수 28개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2년에 등록된 게임 28개는 모두 상용화 서비스였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출시된 27개 게임 중 절반이 넘는 17개가 OBT다. 상용화 게임은 10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셧다운제, 쿨링오프제 청소년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각종 제도가 나왔지만 18세 이용불가 게임도 2012년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다. 18세 이용불가 게임수는 2012년 1월부터 5월까지 14개, 올해는 현재까지 13개다.

이처럼 온라인게임 출시 숫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온라인게임의 경우 성공하면 '적어도 몇 년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미르의전설' 시리즈가 중국에서 대박을 나며 수년 동안 이 게임의 매출에 의존했다.

'크로스파이어'로 연 수천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는 스마일게이트도 사실상 이 게임의 매출이 회사 주요 수익원이다.

CJE&M넷마블과 위메이드가 모바일 게임으로 1분기에 재미를 봤지만 온라인 게임 개발에 소홀하지 않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모바일게임은 이용자들의 충성심이 온라인게임에 비해 약하고 단타성으로 돈을 버는 측면이 강하다. 장수게임으로 불리는 파티게임즈 '아이러브커피'가 다양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수명을 늘리고 있지만 전성기에 비해 이용자가 많이 줄어들었다.

게임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들어서는 온라인 게임 출시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리그오브레전드'로 인해 신작이 나와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데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 동안 PC방 순위 2위부터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의 사용량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 게임트릭스가 밝힌 4월 PC방 게임 사용량. 1위부터 10위까지 대부분의 게임 사용량이 3월달에 비해 줄어들었다.





온라인게임 개발사인 CJE&M넷마블, 위메이드, 엔씨소프트 등은 모바일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경우 이전부터 개발하기로 예정된 '천룡기'와 '이카루스'에만 힘을 쏟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올해 온라인게임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처음부터 중국 시장에 포커스를 두고 게임을 개발하는 것처럼 국내보다는 해외를 노리고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포화 상태에 다다른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신작으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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