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시리즈, AS400이후 최대 런칭

AS400으로 국내 제조업시장을 싹쓸이 해오던 IBM이 실질적인 후속모델로 볼 수 있는 I5 520과 I5 570을 출시한 후, 한국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공략을 선언했다. I5 시리즈의 눈에 띄는 변화로는 IBM이 제시하는 차기 버전 CPU ‘파워5 프로세서’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파워5 프로세서가 제품화된 것은 이미 수개월이 지났지만, IBM이 공급하는 서버에 적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파워프로세서는 기존 IBM의 유닉스 서버에 탑재되던 프로세서로서, P시리즈 유닉스 보다 I시리즈 서버에 먼저 탑재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I5시리즈는 독자적인 I5 OS설치가 가능하며, 유닉스, 리눅스, NT등의 OS 와 연동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신제품 I시리즈는 개방형 자세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IBM의 데니스입 총괄 이사는 “I5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AS400 이후 최대의 런칭을 시도하고 있다”며, “AS400 트랜드 이후 서버 통합 등에 성공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I5는 IBM의 제공하는 웹스피어와 연동이 가능하며, CPU당 요금을 내는 온디멘드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동화된 논리적 파티션을 통해, 보다 많은 파워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며, 멀티 가상화를 통해 다양한 OS통합과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I 시리즈, AS400시장 수호 가능성

메인프레임과 비길만한 가용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AS400 역시, Web 환경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때문에 경쟁사들은 AS400시장에 대한 마이그레이션 전략을 강하게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 AS400은 대략 천여 대가 보급되었고, 근접 국가 일본의 경우 한국의 75배에 달하는 고객이 AS400을 사용 중인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AS400의 시장규모는 75조원에 달하고 있어, 이 시장을 노리는 경쟁사들의 전략은 하루가 다르게 강화하고 있다. 사실상 경쟁 제품 없이 시장을 독점하던 AS400을 I시리즈가 대체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IBM은 최근 I시리즈 출시에 맞춰 지방 4곳을 순회하며, I시리즈에 대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또한 전사적 움직임으로, ‘파워 에브리웨어’ 캠페인을 계획 중인 것으로 밝혔다. I시리즈에 국한된 행사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IBM이 마케팅•홍보 활동의 부재로 평가하여, 이 같은 결론을 내렸고 IBM의 이미지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IBM e서버 I시리즈 사업 본부의 신은상 실장은 “고객들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기종 시스템의 통합을 통해, 근본적인 시스템 활용도를 높이는 고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업에서는 ▲높은 시스템 활용도 ▲복잡한 환경의 단순화 ▲효율적인 백업환경 구현을 가장 필요로 하고 있다며, 현재 IBM은 e business ondemand를 내세워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근래에 들어 취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채널정책의 경우, 한국IBM측은 명확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의 IBM의 채널로서 상당부분의 이익을 창출하던 기업들이 경쟁사 제품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것도 자사가 공급했던 시장을 재공략하는 형상의 띠고 있다. 물리적으론 무리 없이 가동되고 있는 AS400의 경우, 시장 포화 상태에 들어간 상태이다. 때문에 IBM의 채널들의 경우 추가적인 수익 창출 모델이 없다는 한계 역시, IBM이 AS400시장을 고수하는데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호한 유닉스 서버의 차기 로드맵

IBM의 유닉스 서버가 채택하고 있는 파워 프로세서가 I시리즈로 도입되면서, 향후 IBM의 유닉스 서버는 모호한 제품 로드맵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경쟁제품이 없다고 자부할 만큼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던 I시리즈가 파워 5프로세서를 채택하게 됨으로 인해, IBM의 기존 P시리즈와의 경계선이 모호한 상황이다.
한국IBM 측은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고객들의 선택기준을 넓혔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사실상 AS400을 통해 형성됐던 독자적인 시장 자체가 사라졌다는 관점이다.
특히, 파워5 프로세서를 장착한 차기 유닉스 서버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차기 P시리즈 유닉스 서버와 차이점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오픈 환경을 추구하는 P시리즈와 I시리즈가 동일한 OS에 동일한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으니, 고객들로서는 제품로드맵에대해 혼란을 느끼고있다.
한국IBM측은 다양한 제품군을 형성하여,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I시리즈를 먼저 출시함으로써 향후 P 시리즈 유닉스 머신의 경쟁력 하락도 우려된다.

I시리즈, 솔루션 개발 현황

I시리즈에 장착한 파워5 프로세서의 경우 열 발생률이 적고, 멀티쓰레딩 기술력이 뛰어나, 탁월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파워4에 비해서 속도를 강화시켰으며, 10여년 동안의 개발을 통해, 파워시리즈만의 노하우가 축적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미, IBM은 CPU분야에서는 파워6 프로세서를 2007년쯤에 공급한다는 장기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소프트에웨어 분야에서도 국내의 50여개 업체들이 파워5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을 테스트 중이며, AP지역에서만 500곳의 ISV들과 협력을 맺고 있다고한다.
월드와이드로 봤을 때 250만 고객이 파워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며, I시리즈는 출시와 동시에 2500곳의 신규 고객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IBM측은 I시리즈의 주 마켓으로 기존의 AS400시장을 생각하고 있으며, 핵심 분야는 제조업과 유통업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통신쪽에서는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며, 통신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 역시 I시리즈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IBM측은, 현재 일반인들은 파워프로세서에 대해 크게 오해 하고 있다며, 파워프로세서의 경우, 예상외로 상용화된 CPU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토로라와 상당수의 가전업체에서 파워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안정성과 보안측면에서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파워프로세서에 대한 IBM측의 마케팅 부재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파워에브리웨어란 켐페인이 시작단계에 있지만. 이미 글로벌적으로는 상당부분 진전된 상황이다. 한국IBM측은, 올 2분기부터, 일반인에게 다가갈 수 있는 메시지 전달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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