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물론 국민적 관심 절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2,000만 명을 넘어섰고, 올 4월에는 3,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국민의 2/3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은 물론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스마트폰에 푹 빠져있으며 말 그대로 스마트폰 광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수요 증가는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그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업체간 입지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모토로라, 노키아 등 기존 휴대폰 업체들의 영향력이 줄어든 반면, 애플과 국내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제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하면 누구나 삼성전자와 애플을 떠올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우리 기업의 위상 강화는 곧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특히 소프트웨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 OS 시장에서의 우리 기업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OS별 분포를 살펴보면 안드로이드 70.3%, iOS 19.9%, 윈도우 모바일 8%, 심비안 0.8%, 블랙베리 0.5%, 바다 0.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봤을 때 삼성전자는 그동안 바다OS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벽을 넘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것이 그간의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는 바다 OS와 관련해 국내는 물론 유럽시장을 겨냥해 2.0 버전을 발표했으며 이를 탑재한 '웨이브3'를 상반기에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모바일 OS를 가지고 있다는 정도에 만족할 뿐 바다 OS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바다OS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와 인텔, 리모 재단이 주체가 되어 만들게 될 리눅스 플랫폼 기반의 개방형 모바일 운영체제인 타이젠이 바다 OS와 통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바다와 타이젠의 OS 통합에 대해 삼성전자와 인텔 측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에 대해서 현재 검토 중인 상태이며,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모바일 OS분야에서도 우리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서 정부는 물론 우리 국민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다와 타이젠의 통합개발은 순수 국내 기술만으로 스마트폰 OS를 만들어 보겠다는 삼성전자의 당초 계획과는 다를 수도 있지만 현재의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업계에서는 바다와 타이젠의 원활한 통합을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정책이 있을 것이며,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도 곧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정말 꼭 필요한 지원정책으로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에서처럼 모바일 OS분야에서도 우리 기업의 위상이 높아지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