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코어 플랫폼이 미래를 앞당긴다’

인텔, 2005 가을 인텔개발자포럼(IDF) 개최
디지털 홈, 모빌리티 등에 적합한 마이크로 아키텍처 처음 공개

“컴퓨팅 성능을 평가할 때 CPU 속도만을 강조해왔다. 이제는 ‘와트당 성능(performance per watt)’이라는 새로운 측정기준이 필요하다.
‘와트당 성능’이란 에너지 효율성에 중점을 둔 개념으로 1와트의 전력으로 컴퓨팅 프로세싱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술을 적용하면 가벼우면서 저전력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인텔은 이를 적용해 통합 커뮤니케이션이나 PC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1와트 미만의 전력이 소요되는 초절전 ‘핸드톱 PC(Handtop PC)’라는 새로운 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의 첨단기술 경연장인 2005 가을 인텔개발자포럼(IDF2005 Fall)이 지난 달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인텔개발자포럼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인텔 기반의 플랫폼 및 기술, 솔루션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가능한 새로운 사용 모델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멀티코어 플랫폼이 미래를 앞당긴다(Multi―core platform. Accelerate your future)’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전 세계 약 1만 2천명의 개발자 및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12개 트랙에서 140시간에 걸쳐 차세대 컴퓨팅 환경에 대한 논의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제는 와트당 성능이다’
개막일인 23일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인텔의 차세대 아키텍처’에 대한 기조연설에서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주도하기 위한 인텔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이어 미래의 디지털 홈,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등에 적합한 플랫폼용으로 개발된 차세대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처음 공개했다.
특히, 그는 “컴퓨팅 성능을 평가할 때 CPU 속도만을 강조해왔다”며, “이제는 ‘와트당 성능(performance per watt)’이라는 새로운 측정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와트당 성능’이란 에너지 효율성에 중점을 둔 개념으로 1와트의 전력으로 컴퓨팅 프로세싱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러한 기술을 적용하면 가벼우면서 저전력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인텔은 이를 적용해 통합 커뮤니케이션이나 PC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1와트 미만의 전력이 소요되는 초절전 ‘핸드톱 PC(Handtop PC)’라는 새로운 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오텔리니 CEO에 이어 인텔 모바일 그룹 숀말로니 부사장은 인텔의 모바일 컴퓨팅 솔루션과 휴대폰 플랫폼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무선랜을 비롯한 와이맥스ㆍ초광대역통신(UWB) 관련 기술 동향을 설명하고 와이맥스 네트웍의 시연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전세계 음성 라인의 수는 개인 휴대폰의 확산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인터넷은 컴퓨팅 파워에 대해 끊임없는 욕구를 증폭시켜왔다. 인텔은 공개 표준 기반의 유비쿼터스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컴퓨팅과 폰 플랫폼의 성능과 전력 분야의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 3세대 센트리노 플랫폼 ‘나파’ 공개
한편 숀 말로니 부사장은 전력 소비 절감뿐 아니라 그래픽과 무선 성능을 향상한 인텔의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인 ‘나파(NAPA)’가 적용된 몇 가지 새로운 성능을 공개하여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2006년 하반기에 선보일 멀티코어 모바일 프로세서(코드네임 메롬, Merom)도 공개됐다.
숀 말로니는 “메롬은 에너지 효율적인 멀티 코어 디자인이 적용된 것으로 이는 오텔리니가 언급한 ‘와트당 성능’의 측정 기준으로 보면 지금 보다 와트당 세배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휴대폰 분야에서는 2006년에 등장할 핸드폰 플랫폼 구성요소인 차세대 인텔 엑스스케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코드네임 ‘모나한 (Monahans)’을 비롯해 그래픽 프로세서인 ‘코드네임 스탠우드(Stanwood)’도 선보였다.
션 멀로니는 부사장은 “무선 공개 기준을 둘러싼 글로벌 혁신이야 말로 무한한 무선 기술 채택의 확대를 부추길 것”이라며 “미국과 전 세계의 도시들은 적극적으로 e-정부를 지원하는 와이파이(Wi-Fi) 네트웍을 구축해 모바일 사용자를 이어주고, 무선 광대역의 장점을 보다 많은 시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가전 제품ㆍ모바일 플랫폼 개발중
디지털 홈 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맥도널드 부사장은 인텔이 넓은 범위의 PC 제품군과 소비자 가전제품, 모바일 플랫폼과 기술 등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하고, 새로운 인텔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브랜드 인텔 바이브 기술을 공개했다.
인텔은 ‘요나(Yonah)’라는 코드명의 차세대 듀얼 코어 프로세서에 기반으로 한 작고 슬림한 모양의 컨셉PC인 골든게이트도 선보였다.
마지막날인 25일에는 인텔이 제시한 모든 솔루션과 서비스에 대한 연구개발(R&D) 현황을 설명하고 유비쿼터스 시대의 컴퓨팅 환경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인텔은 전자 제품을 보다 지능적이면서도 안전하고, 사람의 사용방식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적인 연구 내용의 개요를 소개했다.
인텔 전사기술총괄그룹 시니어 펠로우인 저스틴 래트너는 “오늘날의 전자 제품들은 사용자가 매번 조작하고 지시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사용될지, 누가 사용하는지, 사용자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전혀 지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사람들은 기술을 직접 조작하고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겪게 된다. 따라서 더욱 단순하며 직관적인 방법으로 기술을 다루고자 하는 요구는 그러한 전자제품의 탄생을 이끌어낼 것이며, 이를 통해 사람들은 원하는 일을 쉽게 할 수 있다.”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인지성’을 지닌 새로운 세대의 플랫폼 기술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텔은 사용자 인지 컴퓨팅에 대한 비전을 현실화하고, 전 세계 사용자들 각자의 환경에 적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보다 지능적인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OEM, ISV 및 개발자 등 여러 업계와 다방면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다.
한편 인텔은 이번 인텔개발자회의에서 노트북 PC용 배터리의 수명을 8시간 이상 유지하기 위한 연구동향을 소개했다. 또 혹독한 기후, 자주 끊어지는 전기, 먼지, 벌레 문제를 보다 잘 처리할 수 있으며 전선 없이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견고한 PC (일명 Community PC)를 선보였다.
유진상 기자 jinsang@info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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