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지속적인 지원, 피처폰과 스마트폰 전략은 달라야 한다

컴퓨터와 버금가는 성능을 보인다는 스마트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연 사후지원이다. 스마트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이라면 스마트폰을 선택함에 있어서 '지속적인 사후지원이 충분히 보장되느냐'를 중요한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다.

초기 피처폰 시절의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스마트폰 사업에 있어서 지지부진한 성적을 내던 국내 제조사들도 최근에 와서는 사후지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LG전자는 아직도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을 순식간에 잠식해 들어가고 있는 애플을 따라잡기 위한 각고의 노력 끝에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에 애플의 맞 경쟁 상대로 올라섰다.

안타깝지만 삼성전자와 맞 경쟁을 벌이며 국내 대표적인 기업으로 입지를 분명히 했던 LG전자는 피처폰 시절의 명성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장 큰 이유는 사후지원이 미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LG에 높은 관심을 갖고 물심양면으로 적극 응원해 주었던 기존 고객들마저 서서히 LG를 외면하고 있다고 한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후지원을 제대로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너무 자주 출시되는 제품들 때문이라는 게 많은 사용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애플이 아이폰3GS 이후 아이폰4GS를 출시하며 총 3 제품을 출시한 반면, LG전자가 국내에만 출시한 제품은 옵티머스-1·Q·Z·원·마하·블랙·시크·2X·Q2·EX·LTE 등 11개 제품이나 된다.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OS를 LG전자가 고객화 해 각 제품에 탑재하고, 또 각 제품별로 차별성을 주다 보니 11개 제품 모두 다른 OS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새로운 버전이 발표되면 각 제품에 맞춰 고객화 해야만 한다. 각 제품에 대한 전담 부서를 따로 두지 않는 한 OS 업데이트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LG전자의 사후지원 문제는 2011년 초부터 발생했다. 2010년 출시된 스마트폰들의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업데이트가 타사에 비해 늦게, 그것도 계속 몇 번의 지연을 거듭한 후에 시행되었다. 이후 4월에 예정된 '옵티머스 2X'의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시기가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채 하반기로 연기되었고, 7월 진저브레드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속속 출시되는 시점에 '옵티머스 3D'가 프로요를 탑재하고 출시되었다.

최근 출시한 옵티머스 Q2, EX, LTE 세 모델은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가 탑재되어 출시되었지만 경쟁사의 모든 제품들이 2.3 버전을 탑재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점은 특별한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 출시 당시 최신의 OS를 탑재하고 최고의 최적화를 적용했다고 해도 지속적인 사후지원이 약속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스마트폰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보면 사용자들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만을 출시하는 것은 사용자들이 LG전자에게 결코 바라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사용자들의 불만사항을 충실히 반영하고, 무엇보다도 사후지원에 대한 확실한 약속이다.

LG전자의 제대로 된 첫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는 옵티머스Q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그 당시 경쟁제품이었던 삼성전자의 갤럭시S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사후지원이 중단되어 프로요 2.2에 머물러 있는 지금 그런 목소리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가 없고, 옵티머스Q 사용자들의 Q2에 대한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출시 당시 성능이 아무리 좋더라도 결국 옵티머스Q와 같이 사후지원이 끊길 것이라는 예단 때문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 있어서 지난 날 '초콜릿폰'을 판매하던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면 사후지원을 먼저 철저히 고려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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